학교 아이들

칭찬 일기를 써보자(5월 14일 종례)

착한재벌샘정 2004. 5. 14. 15:38
 사랑하는 우리 공주들 모처럼 만에 인터넷으로 종례를 하게 되었구나.

오늘은 선생님이 책 한 권을 소개할까 해.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l9788950906313.jpg


어떤 책일 것 같아?

인천에 있는 중학교 도덕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부모님을 칭찬하기’라는 수행평가를 내셨다는구나.

부모님을 칭찬하라고?

우리 공주들도 그런 생각이 들겠지?

이 책을 본 정빈이가 이러더구나.

“아이들이 어떻게 부모님을 칭찬해요? 칭찬은 어머니가 저한테 해주시는 거지.”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

그 학교의 아이들도 그랬었대.

하지만 아이들은 열심히 과제를 수행했고 그 결과 자기 스스로와 부모님 모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구나.

선생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반성도 하고 여러 가지 배우고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기에 우리 공주들도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란다.

 

선생님이 내일 우리 반 학급 문고에 가져다 둘 테니 읽어 보기로 하자.

우리 공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책에 대해 조그만 더 소개할게.

 

이 책은 아이들이 쓴 네 줄짜리 칭찬 일기를 바탕으로 하였고 칭찬 상황에 대해서는 만화가의 상상력이 보태진 것이라고 하는구나.

책 중간 중간에 NG episode라는 것이 있는데 무지 재미있어.

 

칭찬하는 아이들도, 아이들의 그런 칭찬을 듣는 부모님들 사이에서 생긴 에피소드들이더구나. 두 가지만 소개할게.

 

512-1


512-2


그리고  <첫 번째 이야기 - 칭찬 무지 쑥스럽네요> 중의 하나도 함께 소개할게.


512-3

 

512-4

 

 

 

 

 


어때?

너무나 가슴에 와 닿지 않니?

선생님이 왜 이 책을 우리 공주들과 함께 읽고 싶은 지를 이야기 할게.

우린 누군가가 나를 칭찬해주면 참 기분이 좋아지잖아. 칭찬 받고 기분 나쁜 사람은 없을 거야.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들은 어떨까?

솔직히 선생님도 칭찬을 받으면 좋아. 그러니 우리 공주님들의 부모님들도 마찬가지 일거야.

 

하지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자는 이유만은 아니야.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으로, 돼지 눈에는 돼지로 보인다는 이야기 알고 있지? 그 말은 바로 내가 다른 사람들을 어떤 눈으로 보려고 하는가 하는, 우리의 마음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가에 대해 큰 가르침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해.

 

사람은 누구에게다 장단점이 있잖니. 하지만 우리 눈에 어떻게 보인다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이 그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가 더 큰 것이 아닐까 해.

 

그 사람의 나쁜 점, 잘못하는 점, 실수하는 모습에 우리의 눈과 마음을 모은다면 그 사람은 온통 단점 투성이의 사람이겠지만 우리가 그 사람의 좋은 점, 잘하는 점에 눈과 마음을 모은다면 그 사람은 달라져 보일 거야.

 

부모님을 칭찬해주는 일기를 쓰면서 내가 부모님을 어떤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가를, 즉 나의 마음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고 부모님을 칭찬해드릴 것을 찾다보면 부모님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게 되겠지. 결국 이 과정은 나 자신의 세상을 바라보는,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고 대하는 마음의 자세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이 선생님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것이란다.

 

그래서 말인데, 예쁜 공주들 이런 일들은 우리도 해봐야겠지?

중학교 동생들이 한 일이지만 배워야 할 건 배워야지 않겠니?

 

우리 공주들도 이 책도 꼭 읽어 보고 동생들이 했던 것처럼 칭찬 일기도 써 보기로 하자. 물론 여기서 말하는 부모님이 꼭 아버지 어머니만은 아니라는 거 알지? 지금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 중 어느 누구도 가능할 거야.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나 고모, 언니, 동생 등등.

 

먼저, 이 책에 실린 ‘칭찬 일기’ 7대 원칙을 이야기 할게.

칭찬 일기를 쓰면서 꼭 지켜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비밀 : 칭찬 일기는 비밀 일기처럼 부모님 모르게 적는다.

2. 무대가 : 부모님께 칭찬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3. 세심한 관찰 : 부모님의 행동, 말, 표정, 존재 자체, 가치관 등 부모님과 관련된 사소한 내용이라도 자세히 관찰하여 칭찬한다.

4. 표현법 향상 : 칭찬 표현이 너무 반복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하여 칭찬 표현 기술을 높인다.

5. 용기 : 칭찬 표현이 힘든 가정일수록 칭찬이 더욱 필요한 가정이므로 더욱 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칭찬한다.

6. 배우는 자세 : 칭찬을 잘 하는 친구의 사례를 잘 듣고 적극적으로 배우려 노력 한다.

7. 자연스러움 : 노골적이고 형식적인 칭찬은 가능한 지양하고,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한다.

 

그리고 동생들이 직접 썼다는 칭찬 일기장 샘플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런 거야.


날짜 : 6월 7일 토요일(14번째)   학년   반    번  이름 : 000

칭찬의 상황은? : 아빠가 술을 끊겠다고 말씀하시는 저녁 시간.

칭찬한 말은? : “진짜지? 다른 말하기 없기. 할 수 있다!!!”

부모님의 반응은? : “당연하지”하며 술을 끊겠다는 다짐을 여러 번 되뇌셨다.

오늘 칭찬 활동에 대한 나의 생각은? : 사실 아빠의 그 다짐은 100번 이상 들은 것 같다. 그래도 결심하신 아빠의 다짐을 무너뜨리기 전에 격려(?)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불어 넣어 드린 게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어때? 할 수 있겠지?

이 글을 읽고 바로 첫 번째 칭찬을 시작해보기로 하자. 일단 칭찬 거리를 찾아야겠지. 당장 컴퓨터 앞을 떠나 칭찬 받을 가족을 찾아 나서도록.

오늘 종례 끝

 

아참참참, 꼬리말 쓰기에 각자의 칭찬 일기와 그 느낌을 올리는 것이 숙제야.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겠지만 선생님이 쓰잘데 없이 걱정이 많잖니.

  

* 이 글은 저희 반 종례글 입니다.

가끔 칼럼을 통해 종례를 하고 있습니다만 보통은 뉴스레터로 보내지 않는데 이 글은 칼럼 식구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