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2학년 9반 공주들
오늘은 좀 색다른 종례를 하게 되었구나.
평소와는 달리 종례를 반말로 하려니 조금 어색하네. 너희들도 그러니?
우리 공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요즘은 아침 시간에 특기적성을 하니 같이 할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단다.
그렇다고 토요일 종례를 길게 하면 빨리 가고 싶은 너희 마음에 제대로 들을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이런 방법을 생각한 거야.
어제 독서기록장으로 상을 받은 사람, 다시 한 번 축하해. 약속을 지킨 사람에게 주는 선생님이 마음이었어.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해서 칭찬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교과 선생님을 통해 많이 들려와서 선생님이 아주 기뻐.
하지만 여전히 떠들고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데 아마 이 글을 읽으면서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스스로가 잘 알 테니 반성 좀 해줬으면 해.
그리고 며칠 전 선생님이 내 준 설문지에 대해 모두 답을 해 보았겠지?
오늘은 그 결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물론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참고할 정도라는 것을 미리 말해 둘게.
선생님이 우리 공주들에게 설문지를 한 번 작성해 보라고 한 이유는 결과를 알아보기 위함도 있지만 열 네 가지의 질문에 답을 해 보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돈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보자는 것이었어.
6월에 현장학습을 가게 되는데 그 비용이 적지 않음에, 우리 공주들과 부모님들 모두 걱정이 많을 거라 생각해. 어려운 형편에도 사랑하는 딸과 조카의 여행을 위해 고민하시는 분들의 마음, 너희들이 잊으면 안 돼.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정도로 우리 공주들 무지 착하다는 거 알면서도 이러는 걸 보니 선생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구나.
돈은 우리에게 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스스로가 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생각해보고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야.
지난 번 학급 일을 할 선거를 할 때 '총무'에 입후보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그 중 많은 아이들이 '비록 내 돈은 아니지만 저축 같은 것을 거둘 때 많은 돈을 만져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총무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던 거 기억하니?
누구에게나 많은 돈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거야. 그런 만큼 돈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이런 기회를 만들어 본 거야.
자, 이제 설문지를 앞에 두고 저 아래 있는 결과를 한 번 보렴.
1. 회사에 공동출자해서 1천 달러를 벌었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가. 주말에 여행가겠다
나.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저축을 하겠다
다.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기대로 투자를 하겠다
라.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하겠다
2. 나에게 돈이 더 많이 있다면?
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나. 문제가 적어질 것이다
다. 더 비싼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다
라. 내가 돌보는 사람들을 보다 잘 살게 할 수 있다
3. 돈을 저축한다면 당신은?
가. 하고 싶을 때 저축을 하겠다
나. 매달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저축을 한다
다. 고위험-고수익 투자 상품을 찾겠다
라. 매달 상당한 약수를 저축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겠지만, 가족들이 원한다면 계 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
4. 자신의 경제 상태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면?
가. 하지 않겠다
나.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하다면 정보를 공유하겠다
다. 내가 경제 운영을 얼마나 잘하는 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라. 자주 사람들의 충고를 듣겠다
5. 비싼 물건을 사기 전에 당신은?
가. 내가 그걸 사고 싶어한다는 걸 확실히 한다
나. 소비자를 위한 잡지를 읽는다
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것은 내 생활에 어떤 영향력 을 미칠까?"
라. 다른 사람들, 특히 친구들과 가족들의 의견을 묻는다
6. 예전에 입었던 코트 주머니에서 우연히 비상금을 발견했다면?
가. 사고 싶은 것을 사겠다
나. 저축을 하겠다
다. 투자를 하겠다
라. 친구와 점심을 먹겠다
7.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을 산다면?
가. 나는 보다 가치 있는 브랜드를 누려야 할 사람이지만 더 많은 돈을 쓸 수가 없다고 느낀다
나. 나 자신이 알뜰한 구매자라고 생각한다
다. 이름 없는 브랜드 제품이라는 걸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상표를 떼어낸다
라. 취향에 맞지 않거나 품질이 떨어질까 봐 걱정한다
8. 청구서를 챙기는 것은?
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나. 제때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
라. 중요하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나 때문에 당황하지 않는다
9.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은?
가. 나의 원칙에 어긋난다
나. 필요하다면 그럴 수 있다
다. 투자와 거래에 유익한 일이다
라. 친구와 가족에게 꾸는 것이 제일 좋다
10. 식사비를 내야할 때, 당신은?
가. 내가 베푼 만큼 사람들이 나를 위해 알아서 내주기 바란다
나. 각자 내는 걸 좋아한다
다. 내 카드로 계산한 다음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다
라. 능력이 된다면 내준다
11. 식당에서 팁을 주는 것은?
가.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면 기꺼이 주겠다
나. 내키지 않지만 어쨌든 주겠다
다. 고급 식당이라도 아깝다
라.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의 수고를 인정하는 것이다
12. 당신이 갑자기 복권에 당첨된다면?
가.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
나.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돈을 쓰면서 즐기겠다
다. 사업 계획을 확대하겠다
라. 가족, 친구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13. 뭔가를 사야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할 때, 당신은?
가. 일단 사고 보자고 생각한다
나.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 투자를 잘하면 좋은 성과를 올릴 거리라고 생각한다
라. 친구들이 그걸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14. 다음 중 당신에게 제일 잘 맞는 행동은?
가. 다른 사람들이 청구서를 처리하게 한다
나.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 지 확인한다
다. 중요한 경제문제는 내가 결정하고 파트너는 싼 물건을 찾아 사는 일을 한다
라. 파트너와 내가 번갈아 회계 기록을 맡는다
답으로 나온 가, 나, 다, 라의 수를 모두 합한다.
가 - ( ), 나 - ( ), 다 - ( ), 라 - ( )
가장 많이 나온 번호가 당신이 돈을 벌려고 하는 동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즉, 가는 자유, 나는 안정, 다는 힘, 라는 호의이다.
대부분의 답이 가인 경우, 당신은 돈을 자유를 얻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당신은
★ 독립을 추구한다.
★ 돈이 짜릿함과 모험, 새로운 경험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가져다주리라고 기대한다.
★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나서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살 수 있다.
★ 다른 무엇보다도 여행을 다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 아주 부자가 되거나 아주 가난해지기 쉽다.
★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독불장군이 될 수도 있다.
★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거나 예산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답이 나인 경우, 당신은 돈을 안정과 안전을 다지는데 사용한다. 당신은
★ 다른 무엇보다도 안정을 원한다.
★ 확실한 것에 가치를 두고 불확실한 것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 당신의 경제 계획에 보험이 유익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 투자 대상으로 잘 알려진 기업의 주식을 고수한다.
★ 위험 부담이 적은 투자를 한다.
★ 오랫동안 한 직장에 머문다.
★ 바겐세일이나 할인 쿠폰, 벼룩시장을 좋아한다.
★ 매달 수입과 지출을 맞춰본다.
대부분의 답이 다인 경우, 당신은 돈이 힘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다. 당신은
★ 당신의 모든 힘을 일에 쏟아 붓는다.
★ 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한다.
★ 지휘를 하고, 사람들이나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 가능하면 권력의 최고 정점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 경쟁을 좋아한다.
★ 사소한 일을 다른 사람을 시킨다.
★ 당신의 계획과 맞지 않을 때에는 예산을 무시한다.
★ 새로운 것을 누구보다 먼저 갖고 싶어한다.
대부분의 답이 라인 경우, 당신은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쓴다. 당신은
★ 인간관계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 돈을 쓴다.
★ 사려 깊고 친절하며 남을 돌보기를 좋아한다.
★ 당신이 속한 그룹에서 최고의 후원자이다.
★ 사람을 독특한 방식으로 대하며 지원과 지도를 아끼지 않는다.
★ 돈을 친구와 가족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 가난하다고 느낄 때에도 좋아하는 것을 사는데 돈을 쓰기도 한다.
★ 저축하는 것과 쓰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어때?
우리 공주들은 어떤 결과가 나왔는 지 궁금하구나. 아래 꼬리말에 자신의 결과를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도 함께 남겨 주길 바래.
답이 네 가지 모두 비슷하게 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런 경우는 뭘 보란 말이야,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런 경우에도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보면 될 거야.
설문지와 결과는 지난 번 선생님이 보여 준 책, <백만장자가 된 여성들의 특별한 원칙>에 있는 것이라 이야기했지?
선생님이 학급문고에 그 책을 두기도 하겠지만 우리 반 공주들 모두 공공도서관의 대출카드를 가지고 있으니 빌려서 이번 연휴에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TBC 홈페이지의 <텔레북 오늘은 책요일>을 찾아가서 다시 보기 중 <46번 2003-11-23 돈버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책>을 꼭 한 번 보기 바래.
물론 그 결과는 시청자 게시판에 남겨두어야 숙제 검사가 되겠지?
연휴에 놀지도 못하게 이렇게 숙제를 많이 내다니 억울하다 생각하겠지만 다 운명이라 생각해라. 이런 선생을 담임으로 만나 팔자(?)를 탓하는 수밖에 별 수 있겠니?
하지만 이 숙제들을 다 하고도 충분히 놀 시간 될 거라 생각한단다.
봄꽃이 너무 예쁜 요즈음, 두류산 공원 주변이나 앞산 등으로 꽃구경도 가길 바래.
아, 이러면 되겠다. 두류산공원 꽃구경 가는 길에 두류 도서관도 가고, 앞산 공원 가는 길에 남부 도서관도 가고, 시내 가는 길에 중앙 도서관도 가고.
그리고 4월 5일은 식목일잖아. 노는 날로만 생각하지 말고 꽃씨를 뿌려보기 바래. 비록 산에 가서 나무를 심지는 못하더라도 말이야.
선생님의 작은 딸이 얼만 전에 1.5L짜리 콜라병을 옆으로 눕혀 위의 삼분의 일쯤을 잘라내고 거기에다 봉선화 꽃씨를 뿌렸단다.
요즘 그 꽃씨를 키우느라 정성을 다 하고 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꽃씨야 잘 잤니? 안녕?"하고 인사하고 잘 자라라고 옆에 앉아 그림책도 읽어주고 포켓몬스터 찾기 게임도 함께 하고. 자기 한 꽃씨 하나 번갈아 가며 찾는대나 어쨌대나. 너무나 아홉 살답지?
너희들도 그런 화분이라도 하나 가져보길 바래.
주말 잘 지내고 다음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오늘 종례 엄청 길었구나. 이걸 교실에서 했다고 생각해봐?
갑자기 선생님이 마구마구 고마워 지지?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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