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친척분이 병원에 입원해계시다고 해 병문안을 갔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나와 곧 퇴원한다고 좋아하시다가 다른 곳이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검사가 필요하다고 해 퇴원을 못하게 되었다고...
그 분은 중환자실에서의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며 이제 퇴원하면 그렇게 좋아하시던 술 담배 끊고 건강 챙기겠다 다짐 다짐을 하셨어요. 그 다짐 몇 번째인 것 같은데 이번에는 꼭 지키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많은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한 해를 정리하고 있는 중인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건강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저도 건강을 잃어본 적있고 덕분에 조심조심하며 사는 사람인지라 2012년의 마지막 선물로 두 편의 시를 드립니다. 새해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병원에서 - 박인걸
열흘 넘도록 옆구리 통증
정밀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푸줏간 앞에 소 신세다.
암은 아닐까
죽는 건 아닐까
불길한 상상이 머리를 헝큰다.
밥은 모래알이고
코미디프로도 우습지 않다.
초조한 마음 곤두선 신경
심장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리고
의사가 판사로 보인다.
폐, 간, 콩팥, 혈액, 장, 정상
"지방간이 심하니 운동을 하세요." 의사의 판결에 하늘이 맑다.
천근 다리가 솜처럼 가볍다.///
지금은 쉴 때입니다 - 정용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시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0) | 2013.01.14 |
---|---|
'사랑해'라는 말 - 길강호 (0) | 2013.01.09 |
마누라 음식 간보기 - 임보(결혼생활의 정답을 컨닝하세요!!!) (0) | 2012.12.28 |
나무처럼 - 오세영 (0) | 2012.12.27 |
세월 탓 - 용혜원 (0) | 2012.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