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탓 - 용혜원
삶이 모두들 바쁘다
친구는 전화를 하면
'그래 우리 틈을 내
커피 한 잔이라두 하자!'
하고는 깜깜 무소식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불쑥 생각이 떠오르면
'이 친구야, 한 번 만나자구
우리 잘 가는
커피숍으로 퇴근 후 나와'
하는 반가운 목소리
학창시절에는
날마다 만나도
보고 싶다고
전화도 하고
편지도 하던 친구가
세월이 변했는지
세상이 변햇는지
일 년 한두 번 만나
고작 커피 한 잔을 하고
헤어져도
'우린 정말 좋은 친구야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의 우정은 변함없다구!'
한다
친구가 좋긴 좋은데
세월 탓에
커피맛이
웬일인지
더 쓰기만 하다///
열 일곱 두 아이의 수다와 웃음소리로 잠 귀 밝은 제가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허망하게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며 저희 집에서 밤새 놀겠다며 왔거든요. 같은 반이라 매일 학교에서 만나는데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고 까르르 넘어가듯 웃을 일이 그리도 많은 지...새벽까지 하하호호 터져나오던 웃음들.
시인의 표현처럼 학창시절엔 날마다 만나도 전화하고 편지 쓰고 했던 그 시절이 제게도 있었는데...
자신이 관심있는 학과별로 대구에 있는 각 대학을 탐방하는 날이라 아이들이 선택한 대학으로 태워다 주었는데 타자마자 머리를 맞대고 한잠이 들어버리는 거 있죠.ㅎㅎ 좋은 추억을 가진한 채 달콤한 잠에 빠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내려주고 대학 캠퍼스에 잠시 차를 세우고 여유를 즐겨봅니다.
언제 밥 한 번 먹자, 차 한 잔하자했던 말이 빈말이 되지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커피 맛이 쓰지않고 마주 한 친구와 함께 향긋하기를 바라면서요.^^ 여러분의 커피도 친구와 더불어 향긋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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