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이정희 후보를 통해 나를 반성하다

착한재벌샘정 2012. 12. 10. 13:10

야간학교 선생이다보니 지난번 대선후보토론회를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고 수많은 뒷이야기와 패러디 속에도 2차 토론회가 있는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정희후보를 보면서...젊은 날의 저를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어요.ㅠㅠ
<내 말 맞잖아요. 틀린 말하는 거 아닌데 뭐가 문제인데요? 옳지않는 건 바르게 고치자는데 왜 내말을 듣지 않아요?>
분명 저는 옳은 말이라 생각해 말했는데 사람들은 제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제가 말하는 것을 고치려하기는 커녕...저만 이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잘났어 정말
-그래, 니 똑똑하고 말 잘한다
-또 시작이네 등등
결국 저는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사나운 싸움닭>이 되어버렸지요.
옳은 말이기전에 상대의 마음을 열어주는 말이어야함을, 그래 무슨 말인지 해봐라 들어보자는 마음이 들게 해야함을 몰랐던거지요.ㅠㅠ
소통은 옳은 말을 하기전에 그 말을 들을 수있도록, 그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함을 몰랐던..지혜의 부족임을 뒤늦게 안거지요.
이정희후보를 통해 오늘 다시 한 번 저를 반성합니다.
제 말만 하는 사람은 아닌 지, 타인을 탓하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닌 지, 말로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 지..
타인과 더불어 사는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저를 되돌아보며 저에게 주는 선물로 고른 시입니다.

나무는 말을 삼간다 - 강수성

나무는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삼가는 것이다.

할 말 있으면
새를 불러 가지 끝에 앉힌다.

새가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이웃 나무의 어깨 위로 옮겨 앉힌다.

동네가 시끄러우면
건너편 산으로
휘잉 새를 날려 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