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춥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신 곳에도 겨울이 바로 곁에 와 있겠지요?
주말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서문시장에 갈 계획입니다. 유행이 지난 모직 치마를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로 바꾸어 볼 계획이거든요.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 모습에 벌써부터 제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주말에 읽어야지 미뤄두었던 책들도 많은데 멋진 치마 만들 생각이 앞서고 있으니....
오늘은 저희 반 공주 자랑을 하려고 해요. 대구시 교육청의 중점사업 중 하나가 ‘아침 독서’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아침독서를 하고 있는데 저희 반 미경이가 아침독서에 관한 글쓰기로 인해 신문에도 글이 실리고 책을 상품으로 받았거든요. 책이 아이를 변화시키는데 참으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독서 감상문 검사가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한달에 한 번 독서 감상문으로 상을 주는데 이번 달에는 너무 잘 쓴 아이들이 많아 한 명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어 즐거운 고민을 해야 했답니다. 책을 통해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 너무 예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짧은 시간이 가져다준 큰 변화
경북여자정보고등학교 2학년 5반 장미경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침독서운동은 내게 아주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아침독서운동은 19880년에 일본에서 시작돼 큰 성공을 거뒀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구에서 본격화돼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학교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아침독서운동이 시작되었다. 아침독서운동은 매일 아침자습시간을 활용하여 10분씩 독서를 하는 운동이었다. 아침독서운동을 한다는 말을 담임선생님을 통해 듣고서 나는 뭉크의 작품인 <절규>라는 작품속의 주인공과 똑같은 표정, 똑같은 제스처를 하게 되었다. ‘책이라니...말도 안돼.’ 국어교과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벅찬 일이었다. 그리고 아침자습시간은 내게는 아주 황금 같은 시간이다. 아침에 충분히 자지 못한 잠을 조금이나마 더 잘 수 있고 깜빡 잊고 하지 못한 숙제 또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건 아마 나 뿐만 아닌 모든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이 아닐까?
내가 공부와 담을 쌓았다면 책과는 세상에서 제일 단단하고 높은 담을 쌓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책을 한두 쪽 읽다보면 무슨 수면제라도 먹은 마냥 금세 눈이 스르륵 풀려버린다. 게다가 이해력도 낮아 책 내용을 이해하려면 그 내용을 몇 번이나 더 읽어야만 그제야 이해가 가능했다. 선생님께서는 아침 독서의 필요성을 우리들에게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주시려 하시는지 ‘왜 아침에 독서를 해야 하느냐‘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아침은 우리가 밤에는 잠을 잠으로써 신체가 휴식을 취하게 되고 따라서 신체리듬이 좋아진 상태이며 뇌 활동 또한 원활하게 시작되는 지점이므로 독서의 효과가 더운 크게 나타날 거라고 하셨다.
다음날부터 아침독서운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책과 거리가 먼 나는 적응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한 1주일가량은 책만 펴놓은 체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선생님 눈을 속여 옆의 친구와 연예인, 컴퓨터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걸려 선생님께 혼나는 일도 무척이나 잦았다. 그러나 1주일 2주일.... 차츰차츰 독서에 적응을 해감에 따라 나는 마침내 만화책, 패션잡지책이 아닌 장편소설 한권을 다 읽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비록 남들보다 읽는 속도는 늦었지만 성취감이랄까? 그것만은 남들보다 더 할 것 없이 크게 느꼈다.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 뿌듯함과 자신감 또한 얻게 되었다. 집중력이 낮았던 내가 책이라는 것에 집중해 책 한권을 다 읽게 되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수업내용을 예전보다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나의 주장이나 글짓기 할 때의 어휘력도 한층 더 좋아진 듯 했다. 그리고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벌써 많은 자식들이 쌓여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책 한권을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책 읽는 속도가 향상되었다. 그리고 요즘은 책과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일 책을 읽고 있다. 주위 사람들과 책도 서로 바꿔 읽어보고 느낀 점도 말하고 추천해주기도 한다. 10분이란 시간이 나와 책 사이에 있던 단단한 벽을 허무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 이제 책과 나는 떼려야 땔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제 내가 10분이란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신문에 실린 상태를 그대로 옮겨 왔더니 진하게 된 부분도 있네요.^^)
참, 또 다른 자랑거리도 있어요.
아이들이 색종이로 만들어 교실 천장에 붙여둔 것입니다. 아이들의 솜씨도 대단하지만 교실에 대한 이런 관심과 수고가 너무 예쁜거 있죠? 매달려 있는 동물들이 힘들까봐 안쓰러운 마음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교실에 아이들 스스로의 손길이 더해져 이 겨울이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2학년 5반 공주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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