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빈이의 책 이야기

부러진 화살

착한재벌샘정 2012. 2. 6. 02:04

 

 

 

오늘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예상대로 비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보고나니 역시 ‘모비딕’과 ‘도가니’에 대한 생각이 났었다. 물론 모비딕은 부러진화살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비리와 권력의 힘으로 상황의 주권을 잡아 제 뜻대로 만들려 하는 위의 뜻은 같다고 생각되어서 이다. 밥먹으면서 모비딕과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았는데, 일단 영화의 스토리 면에서는 모비딕보다는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이 훨씬 낫다. 모비딕은 영화 제목과는 다르게 흰 고래에 대한 추가 설명도 부족하고 중간중간 띄워진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건 보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스토리가 달라지니 개방된 전개도 아닌 내용이었는데 후기를 보면 사람마다 내용이 다 다르다. 너무 망상적인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도가니가 제일 현실적이었다.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그들의 행위에 대한 내용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케 잘 나타내져 있고 사실적으로 나타내 영화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도 관람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부러진 화살은 스토리는 좋았지만 약간 현실감 없는 것도 조금 있었다. 진짜 저럴려고 죽을만큼 공부해서 판사가 되는가 싶기도 하고 변호사들 간에 돈이 오가는 것도 처음 알았고 뭉쳐서 이기적인 돈과 명예만 가지려 어떻게든 노력하고 다른 사람을 짓밟아서라도 올라서려는 의지가 어떻게 보면 불쌍하고 안타까워 보였다. 그러나 나도 막연하게 저렇게 되지 않아야지... 하는 마음만으로는 미래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어쩌면 나도 저들처럼 내 욕심을 채우고자 다른 사람을 짓밟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내 미래의 모습이 불쌍해보였다. 스토리는 그렇게 탄탄하지도 않고 그렇게 너무 막연하지 않게 어느 정도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도가니에서는 힘있는 세력이 어떻게든 우승하게 되어있어 결국 분노를 일으키는 내용이라면 부러진 화살은 결론은 힘있는 자가 이겼지만 끝 마무리가 훈훈하고 재미있게 남아 화는 나지만 씩씩 거리며 영화관을 나서지는 않았다. 그에 반해 모비딕은 나가면서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하는지 고민하며 영화관을 나갔었다.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더라도 만드는 영화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니 세가지 영화를 비교하면서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모비딕은 어쩔 수 없더라도 몇 번 다시 봐야지 이해가 되게 하는 영화라면 도가니는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영화이고 부러진 화살은 간간히 이런 일이 터지면 한번쯤 돌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영화였다.

부러진 화살의 내용은 퇴직당한 교수가 다시 교수직을 되찾기 위해 재판을 벌였다가 부당하게 난 재판에 분노하여 그때 재판을 맡은 판사에게 석궁을 들고 위협을 했으나 쏘지는 않았는데 재판에서 그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내용인데, 제목만큼 부러진 화살의 의미는 뒤쪽에 잠깐 나오고 중간까지는 부러진 화살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 그저 석궁에서 쏜 화살을 맞았다고 재판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서 부러진 화살에 대한 임펙트가 너무 적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실험한 녹화영상도 결국 나오지 못했으니 부러진 화살 실험에 대한 것이 공식적으로 나왔더라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었는데 좀 아쉬웠다. 물론 영화 중에서 상징적인 물건이고 어찌보면 제일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부러진 화살에 대해서 제대로 못 살린 것 같아 아쉬웠다. 그리고 실제 재판에서는 더 심했다는데 좀 더 판사와 김경호 교수와의 신경전이 있었으면 재미있었을 것 같았다. 김경호 교수가 판사를 몰아부쳤기에 도가니만큼의 분노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꽤나 예민한 문제였는데 두 세력 사이의 대립을 좀 더 늘였으면 더 기억에 남았을 텐데 판사가 그저 무시만 하고 기각만 시키니 그냥 판사가 벙어리로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박준 변호사가 준비한 메스컴의 자료가 다 막히는 부분이 조금 더 부각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다. 갑자기 한꺼번에 없어지고 바로 재판이라 순식간에 허망해지는 분위기는 잘 살렸으나 좀 더 돈 먹였다는 티를 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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