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빈이의 책 이야기

괜찮아 3반

착한재벌샘정 2011. 8. 8. 02:01

괜찮아 3반

 

 

 

1. 들어가며

이 책은 팔다리가 없는 초등학교 선생님 아카오의 이야기이다. 이 선생님은 팔다리가 없어서 초등학교부터 친구였던 보조 선생님 시라이시와 함께 행동하며 5학년 3반을 가르친다. 팔다리가 없는 아카오는 1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또한 그들에게서 배워간다.

 

2. 나만의 책읽기 (1) : 장애

이 책의 주인공인 아카오와 이 책을 쓴 저자인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둘 다 오체불만족이다. 둘 다 팔과 다리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해낸다.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닉 부이치치를 들 수 있다. 나는 ‘오체불만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닉 부이치치가 먼저 생각났다. 사실 일본에도 오체불만족이 있는 줄 몰랐다. 처음에 이 책을 고를 때 알았고, ‘오체불만족’을 쓴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읽는 도중에도 자꾸 닉 부이치치가 생각나서 조금 혼동된 부분도 있었다.

책 속의 주인공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심사를 거처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 물론 친구인 시라이시의 도움이 있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카오는 자신의 장애를 학습에 이용하고 ‘일반적인’이라는 뜻을 따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수영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위해 물을 무서워하는 자신부터 고치고 불가능 할 것 같던 수영을 하고, 밖에서 꽃구경 HR(학급회의)을 하거나 달리기를 위해 스모를 가르친다거나, 장애를 가진 언니 때문에 트라우마를 가진 아이에게 자신을 비유한다거나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읽으면서 약간 마음에 안 들었다. 나도 그런 방법이 먹히고, 또 아이들을 치유하거나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으로 좋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 내가 진짜로 그런 상황에 닿게 되면 불가능 하다.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수영을 할 수 없는 아이에게 내가 5m 수영을 한다고 해도 그 아이는 관심도 안 둘 것이다. 혹은 더 움츠러들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내가 다른 장애나,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말 하는 것보다는 마음에 덜 와 닿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무 장애를 가진 사람만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은 별로였다. 장애를 가진 사람은 전부 장애를 가졌어도 다른 사람들과 같다고 말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너무 특출나게 말하고 일반적인 것을 따지는 아오야기 선생님을 너무 깐깐하게 그려놓은 것도 별로였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똑같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만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물론 장애를 가진 것이 나쁘고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글 속에서 너무 일반적인 것을 부정하고 주인공에게만 포커스가 맞추어져있으니 그렇게 생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장애를 이용해서 그런 방법을 생각한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3. 나만의 책읽기 (2) : 친구

주인공인 아카오의 친한 친구이자 보조선생인 시라이시는 그의 손과 발이다. 그가 하지 못하는 칠판에 글쓰기나 수영, 계단 오르기와 등산같은 것들을 해준다. 그리고 그가 혼란이나 패닉에 빠질 때 옆에서 도와주고 바로잡아주는 것도 시라이시이다. 나는 아카오가 참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반의 홍일점이었던 아카오를 동경했어도 서른에 가깝게 이렇게 도와주고, 그의 옆에 붙어있다니 말이다. 이런 부분은 아카오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물론 시라이시도 아카오의 옆에서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다. 장애이지만 반의 홍일점이었던 아카오와 내성적이던 시라이시는 서로 부족한 것을 매꿔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 둘이 부럽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나는 청소년, 중학생이라서 여러명 무리를 지어 수다를 떤다거나 같이 놀러가는 친구들은 많아도 진짜 내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또 내가 채워줄 수 있는 친구가 과연 몇 명이 있을까 생각하니 그들이 더욱 부러워졌다. 언니말로는 중학교친구보다는 고등학교 친구가 더 오래간다지만 그래도 아직 나는 중학생이니 2학기에는 그런 친구가 있는지 탐색하고, 그런 친구와 우정을 맺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4. 나만의 책읽기 (3) : 5학년 3반

글 속의 5학년 3반은 내가 겪어왔던 5학년과 조금 달랐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 세계의 청소년은 같다고 하듯이 다른 나라의 5학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너무 동심이라고 생각했다. 그 또래 아이들은 (물론 여자애는 조금 성장이 빠르다고 하지만) 연예인 이야기에 조잘거리고, 만화책이야기, 축구도 물론 좋아하지만 좀 더 탁하다고 기억된다. 아이들의 정신연령이 어떨때는 진짜 초등학교 3학년정도밖에 안된다고 생각되었다. 게다가 운동회가 싫다고 징징대다니. 이럴때는 고등학생 뺨치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중학생인 우리들도 운동회에 눈이 돌아가는 데 말이다. 혈기왕성한 초등학생 누가 운동회를 싫어하겠느냐 말이다. 물론 내 기억과 경험에 한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중학생이라 정말 곤노 선생님처럼 감정이 덤덤해진 건지 누가 전학을 가도 별로 덤덤하다. 물론 아주아주 친한 친구라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도 초등학교때 전학을 가는 것을 목격했는데 정말 친한 2명빼고는 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게다가 그런 오글거리는 대사라니. 혹시 모른다. 내가 그런 동심을 거부하고 있을지도. 하지만 다른 책들도 읽어보았지만 현실적이고 현대판을 다룰려면 역시 조금 더 실감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청소년도서는 전부 내 또래인 청소년들이 읽을 텐데 그런 대사가 우리에게는 오글거린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 책들을 읽을때마다 내가 고쳐주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학교의 이야기나 내 주변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육두문자가 많이 들어갈 것 같지만 말이다.

 

5. 나만의 책읽기 (4) : 옮긴이

알다시피 이 책은 일본책이다. 나는 일본 만화들도 많이 보고, 애니메이션도 많이 보니까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데, 그런 나도 잘 모르는 문화들이 몇 가지 있었다. 그러나 책에서는 설명이 전혀 안 되어있었다. 우리와 문화도 많이 다른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설명이 안 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별표를 하면 좀 유치하기는 하지만 아니면 깜찍하게 일본국기를 그려서라도 밑에 설명이나 최소한 뒤에라도 설명이 나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노랫말같은 것도 우리는 일본노래를 잘 모르니 가사라도 적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독자의 지식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그나마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모르니 조금 아쉬운 부분이 적지않게 있었다.

 

6. 함께 생각해 볼거리

●78쪽 : 놀림받는 언니를 보고 아야네는 무슨 생각과 어떤 충격을 받았을까?

 

7. 함께 토론해 볼거리

●‘세상에 하나뿐인 꽃’의 넘버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이 선생님이라면 5학년 등산코스를 어떻게 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코지와 아카오선생의 입장이 되어서 도라에몽의 물건을 고른다면? (자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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