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빈이의 책 이야기

앉아있는 악마

착한재벌샘정 2011. 2. 20. 19:54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청소년 문학 작품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어서

 

2. 이 책을 소개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지원이는 어느날 할머니가 들어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한다. 경찰이 찾은 할머니는 어느 은행나무가 있는 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부모가 없는 지원이는 그 후 할머니가 남겨준 돈과 미정이를 통해 여름방학을 넘기고 할머니가 발견된 집으로 갔다가 부모의 흔적을 찾게된다. 지원이는 부모를 찾아보기로 하고 학교도 나가지 않고 그 집에서 산다. 그 사이 할머니의 편지와 캔버스들을 통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정당했음을 알고 분노한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남긴 '아빠'의 엽서를 보고 찾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하고 번호를 남기고 돌아왔을때 아빠로부터 전화가 왔다. 둘은 덤덤하게 만나기로 하고 지원이 찾아간다. 그러나 아빠의 얼굴을 보는 순간 기절하고 일어나서 둘은 평범하게

대화 한다. 그러다 할머니의 사망을 전하고 아빠의 눈물을 보면서 둘은 친해졌고 엄마의 사정을 듣고 완전한 화해는 아니지만 덤덤하게 이야기하면서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지원은 빈집으로 돌아간다. 

 

3. 이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p115

 나는 그 캔버스를 들고 방바닥으로 내리 던졌다. 쿵 소리만 날 뿐 캔버스는 부러지지 않았다. 다시 들어 별을 향해 던졌다. 캔버스는 여전히 멀쩡했다. 곧장 부엌으로 달려갔다. 싱크대를 열고 부엌칼을 가져왔다. 오래된 부엌칼을 날이 무졌다. 캔버스 위에 대고 몇번이나 그어도 찢어지지 않았다. 나는 칼을 곧추 세워 잡고 캔버스 위 한곳을 마구 찌르기 시작했다.

 

4. 나의 생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 심각한 내용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내용이 너무 우울하다. 주인공인 지원이도 너무 시크하고 모든 인물들이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 인지 힘이 없다. 그 중에 한명, 힘을 돋게 해주는 존재인 지원이의 유일한 친구인 미정이만 지원이를 위로해준다. 나는 읽으면서 미정이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지원이와 미정이가 하는 대화들을 보면 지원이가 너무 쌀쌀맞고 싸가지 없다고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만일 내 주위에 그런 아이가 있다면 바로 왕따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지원이도 미정이 말고는 친구가 없기는 하지만. 미정이의 꿈을 찾아 주었다지만 너무 지원이한테 힘을 쏟는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지원이가 부럽다. 미정이 같은 친구가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 본 영화 ‘글러브’ 에서의 철수를 보면서 어머니께서 살면서 저런 친구가 있으면 좋다고 했는데, 나는 철수도 그렇지만 미정이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믿어주고 걱정해주는 가족 같은 친구. 지원이한테 가족이 없어졌으니 그런 가족을 매꾸어 주는 역할과 지원이를 일으켜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평생을 살면서 저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고, 또 내가 저런 친구가 되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너무 수발을 드는 것은 싫다. 그래도 아프면 가족만큼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

그리고 지원이의 가정사에는 사정이 많다. 할머니부터 지원이까지. 나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지원이의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상처를 받았다지만 그 상처를 지원이와 지원이의 아빠한테까지 뿌리고 다닌다니. 아니면 처음부터 교수님한테 갔었던가 왜 지원이의 아빠와 살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지원이의 엄마만큼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은 할머니이다. 아무리 자신과 비슷해도 지원이의 엄마를 보내다니. 차라리 쫒아내던가 너무 포옹을 넓게 해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나같았으면 주도해서 이혼서류를 찍어버릴 것이다. 그런데 약간 말도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귀가 똑같이 생겼다거나 아빠를 닮아 그림을 잘 그린다니. 그럼 나는 주어온 자식인가? 닮은 곳이 없다. 그리고 자신의 귀 모양과 엄마의 귀 모양이 닮았다는 것을 어떻게 한 번에 알았을까. 나는 내 귀 모양이 어떻게 생긴 줄 모른다. 귀는 크게 다르지 않으면 그냥 그게 그것 같은데 너무 연출 티가 났다. 극적 부녀상봉 후 감동을 주기 위함이라던가. 그런 부분 빼고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앉아있는 악마’를 찾아보았는데 역시 컴퓨터로 찾아봐서 그런지 딱히 느낌이 확 오지는 않았다. 나중에 크면 실물크기를 보러 가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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