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서른 아홉 동생이 첫 아이를 낳았어요

착한재벌샘정 2007. 12. 6. 19:14

 

늦게 결혼한 동생이 서른 아홉에 첫 아이를 순산했답니다. 노산(ㅎㅎ)이라 걱정했는데 다행이 자연분만으로 순산했답니다. 월요일부터 가진통을 하더니 드디어 4일만에.

어제 새벽 6시 25분에 태어난 조카 보의(태명)입니다. 저녁 7시 70분에 찍은 동영상이랍니다.

형제들이 서울, 인천, 진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많은 사람의 축하로 건겅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3.8kg의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가 너무 반갑고 기쁘답니다.

동생은 얼른 둘째 아이를 낳고 싶은 모양이에요. 너무 아파 벽을 밀었더니 상대적으로 침대가 밀렸는데 진짜 벽이 밀리는 줄 알고 깜짝 놀라 얼른 벽을 짚고 있던 손을 뗐다는 말에 어찌나 우습던지요.

온 가족의 기다림과 축복속에 태어난  조카의 탄생을 축복해 주세요.

정빈이도 어찌나 이뻐하는 지 몰라요.

제가 아이를 너무 이뻐하니까 정빈이가 그래요.

"언니 얼른 시집가야겠어요. 그래서 아기 한명 낳아야 어머니 실컷 보실거 아니에요."

그런데 정빈이가 지난 추석에 그더더군요.

"어머니 저는 나중에 아들만 낳을거예요."

왜 그러냐 물으니 대답이 이랬습니다.

"그래야 이렇게 추석같은 날 저한테 올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이 말도 덧붙이더군요.

"그래도 걱정마세요. 저는 신랑집에도 가고 어머니한테도 가고 할테니까."

아이의 말, 의미 심장한 부분이 있죠?

동생시어머니 되시는분도 분당에서 아기보러 급하게 내려 오셨더군요.

동생 장가간 뒤 늦게 결혼한 맏아들의 아이를 보시면서 어찌나 감격해하시던지요.

그저 다행이다, 산모 건강하고 아이 건강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장모님는 딸이라고 서운해하시더라고 전하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저 건강하면 됐다시면서 마냥 기뻐하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당신이 딸이 넷, 제가 딸 둘, 진두 동생이 딸 하나인데 또 딸이라며 많이 서운해하셨다네요. 참나, 넷이나 되는 딸들이 당신을 얼마나 위해주는 지 잠시 잊은 모양입니다. ㅎㅎ

"그 때 딸 많이 낳았다고 왜 울었던 지 몰라. 지금 같으면 그 때 한 서넛 더 낳을걸 싶구만"

하신지가 엊그제시면서 말입니다.

보의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얼른 보의 동생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너무 급한가요?ㅎㅎㅎ  

 

사람들은 제가 아이를 너무 좋아하고 많이 낳으라고 하면 그럽니다.

"자식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면서 그런 말이 나와요?"

그럴때마다 저는 그래요.

"정빈이가 얼마나 큰 축복인데요. 가끔 그런 생각해요. 우리 정빈이 안 낳았음 어떡할뻔 했느냐고요. 정빈이 덕분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깨닫고 얼마나 많이 행복한 줄 모르거든요."

사실 정빈이가 아프지 않았다면 셋째 넷째까지도 낳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참 긴 세월 정빈이 병원 오가느라....

지금이라도 하는 마음도 없지 않은 건 아니랍니다.ㅎㅎㅎ

하지만 아직 정빈이의 일이 남아 있기에....

제게로 와 준 정빈이, 너무 고마울뿐입니다.

정빈이와 보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늘 건강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