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아이들

2학년 9반 공주들의 부모님들께

착한재벌샘정 2004. 6. 5. 12:34
 

요즘 날씨가 많이 더운데 부모님들, 그리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번 편지 후 오랜만에 편지를 드립니다. 제가 가끔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가정으로 전해드려야 하는데 마음만 가득하지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크게 문제없이 잘하고 있으니 그럴 거라고 널리 이해해 주십시오.

 

6월 7일부터 저희가 제주도로 현장학습(수학여행)을 갑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사랑하는 아이들의 현장학습을 위해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저희 반은 참으로 다행스럽게 한 명도 빠지는 아이 없이 35명이 다 함께 여행을 가게 되어 담임으로서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여행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함께 하는 여행’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가지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제가 복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아이들도 부모님들의 마음을 다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좋은 여행을 하고 많은 경험과 영원히 간직할 추억을 가지고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으로 아이들의 마음의 키도 쑥쑥 자라리라 믿습니다.

 

“여행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여행이 주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비록 길지 않은 3박 4일이라는 시간동안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로 남게되길 바라고 꼭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여행기간 동안 담임인 저와 다른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건겅에서 부터 여러 가지를 세심하게 챙기겠지만 혹여 특별히 제가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이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저는 알레르기 체질이라 두드러기가 날 때를 대비하여 늘 약을 챙겨 다닙니다. 이처럼 담임이 알고 있으면 좋을 듯한 것들을 알려 주십시오. 여행에서는 여러 돌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소소한 것 같더라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번 여행,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04년 6월 5일 2학년 9반 담임 이영미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