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가을에 친구에게 편지 한 통 보내보아요.^^

착한재벌샘정 2013. 11. 8. 14:34

방금 친구가 보내 온 문자...여러분들과 행복하게 나눕니다.ㅎㅎ

 

《내가 너때문에 시인이 다 됐다는 거 아니? 도서관 오면 빼먹지 않고 시집 두어권은 빌리는 사람이 됐거든. 그런 내가 참 좋아. 그래서 니가 참 좋아. 이 시 읽으며 니 생각했어. 늘 받다가 줄 수 있으니 더 좋네.^^

 

이런 친구 너였으면 좋겠다- 이해인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만큼 크지는 않아도

꽃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주고 싶어하고

물결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음을 아낄 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너였으면 좋겠다.

한 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아름 안아들고

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

 

저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겠지요? 무거워 불가능한가요?푸하하하하하

여러분들의 이런 친구에게 문자 한 통 보내는 좋은 가을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