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엔 스무 살의 인생이 있다>에도 썼지만 저에게 세상에 나갈 때 든든한 빽 같은 것이 하이일입니다.^^
전라도에 먹히는 대구사람 오늘 광주에서 내일 전남연수원에서 강의가 있어 광주로 가는 중입니다. 1박 2일 짐을 꾸려 나서다 현관에서 잠시 망설였습니다. 몇 년 신어 편해진 신발과 오늘 입추에 맞추어 가을 맞이로 신겠다 준비해 두었던 신상을 신을까... 이런 적은 없었는데...나도 나이를 먹었구나...생각하며 떠올린 시입니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 이운학
굴러가는 낙엽만 보아도 웃음보다는
씁쓸한 미소만 입가에 머물고
눈꼬리 밑에는 살아온 날의 흔적만이
주름꽃을 피우고 있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것이 소박한 꿈으로
가슴에서 풀꽃처럼 자라고 있다
아주 추하지 않도록 단아하게 한번쯤은
머리도 길게 길러보고 싶고
짧은 미니스커트에 몸에 붙는
옷도 입어보고 싶다
젊음이 있을 때 해야 할 일이 있고
나이를 먹은 뒤에 해야 하는 일이
분명 따로 있을 텐데
아직은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남을 위한 희생의 땀도
뚝뚝 흘려 보고 싶다
가끔은 내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건망증에 또 한번 칼바람으로 다스리며
나이를 더 먹기 전에 꼭 해야 하는 것들을
겨울이 내 나이만큼 깊어가는 지금
부서지는 삶의 아픔들과 함께
다시금 곱씹어 본다
결국 나이 먹음을 인정하며 '입추 이벤트'는 접고 신던 신을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나이땜시 의기소침해졌냐고요? 설마요. 그러면 샘정이 아니지요. 그저 물 흐르는 대로 가자는 샘정이라, 휴게소 핫도그에 더 설레는 샘정인지라...ㅋㅋ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요기 한 번 오심 어떨까요? 샘정의 초대입니다.^^
이 행사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꼭 클릭하여 보세요.^^
http://blog.naver.com/artpia1800/150173099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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