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50대 부부의 의 어버이날^^

착한재벌샘정 2013. 5. 8. 17:49

가족 - 이시카와 다꾸보꾸

우수개 삼아 엄마를 업었으나
그 너무 가벼움에 눈물겨워
세 발짝도 못걸었네/

남편이 아프다하면 아이들의 첫 마디는 "아버지 업어 드릴까요?"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 병상에 계시면서 답답다 하실 때 남편은 아버님을 업고 동네 구경을 시켜드리곤 했었지요.
그 때마다 남편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곤 했었습니다. 너무 가벼운 아버지의 무게가 가슴 아파서.
'감사실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깐깐하시고 기운 넘치시던 분이셨는데 업고 온 동네를 다녀도 될 당신의 가벼움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고.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자기 아버지가 아프면 업어드려야 되는 줄 압니다. 근데 제가 아무리 아프다해도 병원 가실래요? 약 사다 드릴까요? 하면서도 업어줄까라는 말은 안하니...이거 괘씸하다 싶으면서도 결국 뿌린대로 거두는거다 싶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업어드린 적이 없으니...그래도 서운한 건 간사하지만 진솔한 저의 심정입니다.
50대 부부에게 부모란...오래 같이 있지 못할 걸 알기에 한없이 애닯으면서도 현실은 마음처럼 잘해드리지 못하고 모시는 문제와 질병과 노환에 대한 부담감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지요.
세월이 저 또한 노인으로 만들텐데...결국 당신들의 모습이 내 모습일텐데...
지금 더 많이 사랑해야겠습니다. 그건 어쩌면 결국 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일테니까요.
많이 사랑하는 오늘이길 바랍니다.^^

근데 세월이 흘고 저도 나이를 먹었는가 봅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용돈을 받을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에요.

큰 아이가 정성이 담긴 편지에 이쁜 옷이 구두를 사라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