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궁핍이 열망을 만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들이 탄생!!

착한재벌샘정 2013. 1. 14. 20:31

언제부터인가 목걸이를 못하게 되었어요. 알레르기 체질이라 금속에 민감하기도 하지만 유난히 목걸이에게 제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도 했고, 이상하게 목이 조여오는 것 같은 느낌이 싫어 언제부터인가 특별한 날 말고는 목걸이를 안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탄생한게 된 브로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목걸이 메달과 오래되어 안쓰는 귀걸이로 브로치를 만들었어요. 이렇게요.

 

 

 

 

이렇게 탄생한 브로치가 다시 한 번 더 변신을 했습니다. 안쓰던 머리 핀을 만나서요. 어때요? 너무 예쁘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을 만드는 것은 가난이 내게 준 선물입니다. 가지고 싶은 건 많으나 선뜻 살 수 없는 형편이 내게 있는 것들을 쪼물락거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을 만드는 거. 비록 돈주고 산 것 만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것이 생겼다는 행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지요. 그래서 뜨개질을 배우고 재봉틀을 시작하고 퀼트를 배웠지요. 남편 꼬시기 위해 남편 생일 때마다 티셔츠, 스웨터를 떠 주었고,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 인형을 만들어 주었지요. 궁핍이 제게 준 큰 선물이지요.

제가 가진 독특한 물건들이 신기해 친구들이 모여들 때는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있는 그대로 보다는 이걸 어떤 것과 재조합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그건 제 즐거움 중의 하나랍니다.

고나의 시절도 있었어요.ㅎㅎ 국민학교 시절(초딩)에 겁도 없이 어머니 한복 치마를 잘라 가방을 만들었는데 당신 한복으로 만든 것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시고 이쁘다 해주셨는데...

잔치 가시려고 한복 꺼낸 어머니는 잘려지고 테두리만 남은 한복 치마에 기절초풍을 하시고  그날 저... 맞아 죽을 뻔했습니다.^^

제가 비폭력주의자가 되는데 최고의 공헌을 한 건 겁없는 행동으로 수없이 매를 벌었던 제 자신이 아닐까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