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축제 장기 자랑에서 반 아이들이 다 같이 참여하여 최우수상을 받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축하를 해줄까 생각하다가 2000원씩 현금으로 선물을 했습니다. 한 사람씩 2000원을 주는 기분은 마치 새배돈을 줄 때와 비슷하더군요. 아이들에게 현금을 준 이유는 바로 사랑의 밥그릇때문입니다.^^
사랑의 밥그릇을 통해 삼천원을 기부하면 열 명의 아이들에게 따듯한 밥을 먹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기자랑 최우수상을 받은 기념으로 2000원을 보태고 자신들이 1000원씩 준비하여 한 사람당 3000원씩 사랑의 밥그릇에 넣어 기부를 했답니다.
정말 너무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서도 잘 해준 아이들이기에 음료수나 햄버거 등 먹을 것을 사줄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의미있는 일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도 2000원을 받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공손하게 하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사랑의 밥그릇에 넣는데 그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담임이 상을 탄 자신들을 축하해주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할 수 있으니 맛있는 거 먹지 못하더라도 기분은 괜찮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들은 그저 간식 한 번으로 끝나버릴 돈으로 열 명의 아이들의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니 아이들도 놀라더군요.
이렇게 한 방 쏘아 주고 나니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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