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진정한 자기로 살아가기

착한재벌샘정 2010. 6. 25. 13:54

이렇게 또 한주의 끝자락인 금요일에 되었습니다.

오늘은 6시간 수업이라 그래도 여유(?)가 좀 있네요.^^ 점심시간이 오롯이 저의 시간이 되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제는 모처럼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올 때는 다 이유가 있다는데....

나는 어떤 이유로 여기에 온 것일까?

무엇을 배우기 위해 여기 와 있는 걸까?

나는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우며 가고 있는 걸까?

진정한 자기로 살아가야 한다는에 진정한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나는 나로서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이 많아지면서 한참을 잠 못 이루고 뒤척이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블로그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여기에 진정한 나를 보여주고 있는가.....

정빈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한 행동과 말이 블로그에 올려지는 순간 원래의 것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있어 싫다는 것이었어요.

자신이 아닌 엄마의 글을 통해 이야기 되어지다보니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고 옮긴다 하더라도 엄마의 생각이 보태지는 것들이 있어 그것이 싫다고. 

그 후 정빈이의 이야기를 쓸 때마다 늘 물어봅니다. 

'이 이야기 써도 돼?'

'이렇게 썼는데 한 번 읽어 봐.'

'어때? 제대로 전달하는 것 같아?'

블로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사람들은 여기서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느끼는 걸까?'

나는 너무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열심히 하는 것만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 번 한 고등학교에 <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의 저자 특강을 갔을 때의 일이 생각났어요. 한 아이가 그러더군요.

"그 책 사기 아니에요?'

무슨 말인가 싶어 물었더니

"책에서 만났던 선생님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요. 거기에 있는 선생님은... 뭐랄까.... 푸근하고... 하여튼 선생님하고는 너무 달라요. 그 책 진짜 쓴 거 맞아요?"

첫 번째는 너무 기뻤어요. 저자 특강을 초청받아갔을 때 그 책을 직접 읽은 아이를 만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거든요. 책으로 먼저 저를 만난 아이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사람과 너무 다른(?) 느낌을 주는 저로 인해 책 내용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한 번은 교사 연수 특강을 위해 저를 마중나온 한 선생님은 그러더군요.

"솔직히 제가 생각하고 있던 이미지하는 너무 달라서... 이런 말씀 실례되겠지만 저는.... 개량한복 느낌? 뭐 그런 분일거라 상상하고 있었어요. 40대라고 하고 이런 저런 활동도 열심히 하신다고 하고 특히 자원봉사쪽도 관심이 많다고 해서....."

그 책 사기 아니냐던 아이도 개량한복을 입은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던 선생님도 강의를 들으면서 처음 느낌에서 받았던 혼란스러움을 극복(?)할 수 있었더고 하더군요.ㅠㅠ

얼굴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맞는 것 같다고.....

며칠 전 정빈이가 그러더군요.

"학교에서 보면 수학 선생님과 과학 선생님은 뭔가 다른 아우라라고 해야할까 뭐 하여튼 그런 게 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과학선생님인데도 그런 느낌이 없어요. 미술 선생님이나..."

"체육 선생님?"

"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과학선생님 같지는 않아요."

"그건 역시 백치와 상통?"

"푸하하하 그런 것과도 일맥 상통?"

오늘 복도에서 만난 1학년 아이가 묻더군요.

"선생님은 무슨 과목 선생님이에요?" 

무슨 과목일 것 같으냐고 물으니 매일 자기 반 앞을 지나가는데 궁금했다고. 우리 학교 선생님 맞느냐고 다시 묻더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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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에서 말하고 있는 진정한 자신으로 살라는 이야기에 생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