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만 다니고 있는....
이렇게 쓰고 나니.....조금 이상하네요.ㅠㅠㅠ
정빈이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저에게 전화를 하는 것입니다. 늘 똑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어머니 언제와요?"
그런데 웃기는 것은 제가 퇴근해서 집에 가면 정빈이의 인사는 늘 이렇습니다.
"아버지는 언제 오세요? 아버지 보고 싶어요."
정빈이도 예슬이도 언제나 아버지가 더 좋고 더 보고 싶다고 한답니다.(아~~ 분하고 억울....)
언제 오냐는 정빈이의 말에 저의 대답도 늘 비슷합니다.
"어머니 아직 퇴근 시간 안 됐거든요."^^
학교 시험을 친다든지 행사가 있어 일찍 마치는 날도 정빈이의 전화는 늘 똑같습니다.
"어머니 언제와요?"
그럴 때 저의 대답은
"어머니 학교는 아직 점심시간도 안 되었거든요."
저희 학교 점심시간이 다른 학교보다 늦은지라........
"아하, 그렇군요. 저는 제가 마치고 집에 온터라 어머니도 마친 줄 알고..... 근데 언제 오세요?"
오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고 집에 온 정빈이는 어김없이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어머니 언제와요?"
"어유우~~~ 우리 딸 오늘 수고했어. 애썼어."
시험치느라 고생했다는 저의 말에 대한 정빈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그게.... 그렇게 많이 풀지 못한지라 수고라고 할게....."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해 주었지요.
"모든 문제가 다 아는 거라 술술 풀렸다면 그닥 수고랄게 없겠지만 안 풀리는 문제 푸느라 끙끙 힘들었다면 그게 진짜 수고한 거지. 고생했어 우리 이쁜 딸."
제 말 틀린 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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