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친정어머니로부터 전화가 몇 통 왔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더니 궁금하셨던 모양이에요. 교육청 출장 중에 온 전화는 방학동안 연수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면 전화 드린다고 해놓고는 그새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 다음날 생각이 나는 겁니다. 아차, 싶어 전화를 드리니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서운한 내색 않으시며 그렇게 늘 바빠 어쩌냐는 제 걱정만 하시더군요. 김장은 하셨느냐 물으시니
“이제는 니가 해서 좀 다오.”
하시기에 뜨끔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김장을 얻어먹으면서 살아온 지라......
그렇게 전화 통화만 몇 번 하면서 시간을 자꾸 흘러 금요일이 되었어요.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말인 지 잘 알아듣지 못하는 몇 마디를 하시더니 어머니를 바꾸시더군요.
“진주 공서방이 과메기를 보냈구나. 너희들 것도 같이 보냈다는데 올 시간 있겠니?”
“오늘은 저녁에 약속이 있고 내일이 놀토이니 내일 갈게요. 정빈이 도서관 수업이 11시 반에 끝나니 마치면 데리고 같이 갈게요. 점심 같이 먹어요.”
그리고 오늘. 맛있게 점심을 먹은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저에게 하실 이야기가 무척 많으셨어요. 얼만 전 태어난 첫 손녀 하정이 이야기부터 아버지와 다투신 이야기, 다른 동생들 이야기, 친구 분들 이야기에서 물김치 두어 포기 담그려고 배추 샀다가 결국 김장까지 하게 된 길고 긴 사연.ㅋㅋㅋ 그리고 화장품 이야기까지. 립스틱이 다 떨어져 가는데 예쁜 색을 고르기가 힘들다고 하시기에 친정 가까이 있는 백화점에 같이 가보자고 했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요. 마치 멀리 여행 떠나기 전 들뜬 아이처럼
“바지는 이거 입을까?”
“잠바는 파란색이 낫겠니? 아님 이거?”
“스카프는 안 해도 되겠지?”
혼자서 외출하실 때 언제나 멋쟁이라는 소리를 들으실 정도로 잘 골라 입으시는 어머니이신데 몇 번이고 묻고 또 물으시는 겁니다. 그런데 잠시 후 들려오는 어머니의 속상해 하시는 목소리
“머리 때문에 내가 속이 상해서.... 머리숱은 왜 이렇게 적은 건지.... 게다가 이번에는 파마도 맘에 안 들어 내가 거울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해 죽겠다.”
어머니는 머리숱이 적은데다가 머리카락도 유난히 가늘고 힘이 없어요. 게다가 연세가 드시면서 그 상태가 많이 심해져서 어머니께서 가장 스트레스 받아하시는 것이 바로 머리랍니다.
“부분 가발 있으시잖아요. 그거 쓰시면 좀 낫지 않을까요?”
머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몇 년 전 부분 가발을 사드렸었거든요.
“근데 그거 써도......"
거울 앞에서 몇 번을 다시 써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 지 결국은
“할 수 없다. 그냥 가자. 가는 길에 백화점에 가발 좀 맡겨야겠다. 롤 좀 말아달라고. 오래되어서 그런가 모양도 안 나고..... 요거처럼 작은 거 말고 그냥 터억 뒤집어쓰면 되는 큰 거 있던데 얼마나 비싼 지 그런 건 엄두도 못 내고.... 그냥 이거 손 봐 달라 해서 써봐야겠다. 에미 꼬라지 우습제? 니 안 부끄럽겠나? 니는 알아보는 사람도 많은데 엄마라는 사람 꼴이 이래서. 모자라도 쓰까?”
백화점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데 이러시는 겁니다.
“딸이라고는 달랑 하나 대구에 같이 살면서 어찌나 바쁜 지 쇼핑 한 번 같이 갈 시간이 없으니....”
“그러게요. 딸을 넷이나 낳았는데 쇼핑 같이 다닐 딸이 하나 없으니.... 죄송해요. 제가 늘 바쁘다는 핑계로.....”
“니가 같이 가주면 좀 좋으냐. 니가 골라주면 말이다.”
그러면서도 걱정이십니다.
“안 바쁘나? 어제 전화할 때는 점심만 먹고 간다고 했잖어? 백화점 갔다가 갈 시간 있냐?”
몇 번을 물어보시는 어머니. 그 마음이 제 콧등을 시큰하게 하더군요.
가발 가게에 수선을 맡기시는 어머니께 다른 가발 구경을 하자니 한 걸음에 달아나버리시는 거예요. 수선 맡기면서 이름조차 말씀하시지 않고 가발을 던지듯이 두고는 매장을 나가버리시는 어머니.
립스틱 고르시면서 몇 번이나 하시는 말씀.
“행여 새 가발 살 생각은 아예 마라. 요즘 같이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그런데 돈 쓰면 안 된다. 머리에 그 비싼 걸 어떻게 뒤집어쓰고 다닌다 말이고?”
“머리가 하나도 없는 것도 아니고 그건 없어도 되는 거다.”
립스틱을 고른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가발 가게로 갔습니다. 어른들 괜찮다는 말씀이 절대 안 괜찮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어머니에게는 가발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 절실하게 느껴지는 저이기에 도저히 그냥 집으로 올 수가 없었어요. 가발 사줄 생각은 아예 말라던 어머니는 그냥 한 번 써보는 거야 괜찮지 뭐, 하시는 겁니다. 그만큼 어머니에게 가발은 절실했던 겁니다.
몇 번을 혼자서 와 보셨는지, 그냥 푹 쓰기만 하면 된다는 그 가발이 어디에 있는 지 까지 다 알고 계시는 어머니. 거울 앞에 앉으시고 정말 푹 쓰기만 했는데 어머니의 가늘고 숱 적은 머리카락들은 사라지고 탄력 있게 곱슬거리는 웨이브가 멋진, 풍성한 머리카락이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발로는 제 다리를 툭 툭 치시며 눈으로는 안 살 거라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는 어머니. 거울 속의 당신의 모습을 보시는 어머니의 표정과 저를 향해 이거 살 필요 없다는 눈짓을 하시는 어머니는 너무 다른 두 분이었어요. 어머니 안에서 싸우고 있는 두 생각.
“그래, 머리가 이래야지. 이 숱하며 힘 있는 머리카락 하며. 게다가 일부러 맞추려고 해도 못하겠다. 몇 가닥 나온 내 머리하고 어찌 이리 똑같노. 이건 딱 나를 위해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 같아.”
“내가 생각이 있나 없나.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다 늙어서 머리숱 적으면 어떻노? 애들 힘들 텐데 내가 보태주지는 못해도 돈 쓰게 해서는 안 되지.”
그런데 갑자기 들려 온 목소리
“진짜 괜찮네요. 아줌마 그거 꼭 하세요.”
놀라 돌아보니 어머니 연세와 비슷하고 어머니의 머리카락 상태와 너무도 흡사한 아주머니 한 분이 저희 곁에 서 계셨습니다.
“내가 머리가 이래가지고 숱도 없고 가늘고.... 여기를 몇 번을 와 보는 지.... 근데 그건 진짜 아줌마한테 너무 잘 맞네요. 그거 하나만 있으면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습니다.”
동변상련의 처지라서 그랬을까요? 초면이신 어머니와 아주머니. 머리카락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어찌나 절절히 풀어내시는 지.... 마치 오랜 친구 같아 보일 정도였답니다. 결국 그 아주머니도 어머니 옆에 앉아 가발을 써보시더군요.
발로 저의 다리를 계속 때리시면서도 가발을 선뜻 벗지 못하시는 어머니.
결국 어머니는 그 가발을 벗지 않으신 채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백화점 문을 나오면 다시 마주 친 아까 그 아주머니도 가발로 인해 변해 계시더군요. 두 분 다시 아는 분들처럼 인사를 하시고....^^
제가 어머니께 존댓말을 쓰고 아주 공손한(?) 태도 때문에...
목소리 애교 만땅으로 채워서 네에~~~ 어머니, 뭐 이렇게요.ㅋㅋㅋ
그래서 다들 며느리로 본답니다. 오늘도 화장품 매장 아가씨, 가발 매장 매니저, 가발 가게에서 만난 아주머니 모두 제가 며느리인줄 생각하시는 거예요. 저희 어머니는 이젠 당연하다는 듯이 며느리냐고 물와도 굳이 딸이라고 고쳐 말씀 하지도 않으시는 거 있죠?
돌아오는 내내 두 얼굴의 어머니가 되셨지 뭡니까.^^
“내가 머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말로는 못한다. 누가 여행을 가자고 해도 그거부터 묻는다. 목욕하는 지. 온천가자고 할까봐 겁나. 롤 말고 스프레이 뿌리고 해서 억지로 최대한 살린 머리를 목욕하고 나면.... 저번에는 비닐 달라고 해서 머리에 쓰고 목욕만 하고 머리는 안 감고 나왔다니까. 머리 숱 적은 건... 이건 본인 아니고는 모른다. 그래도 다행인거는 우리 애들 다섯은 하나도 나 안 닮고 머리숱이 많다는 거지. 내가 그거 하나는 얼마나 고마운 지. 니 봐라. 나이가 사십 중반인데도 이렇게 숱 많고 힘도 있고.”
“내가 밤잠이 안 오지 싶다. 내가 이런데 돈을 써도 되는 건지....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 까지 꺼 그냥 살아도 되는 건데... 이건 욕심이지 싶다.”
“거울 볼 때마다 얼마나 성질이 나는 지. 게다가 그놈의 가발은 되지도 않지. 외출 한 번 할라하면 머리 손질 때문에 몇 시간이 걸린다니까. 머리 생각대로 안 될 때는 나가기도 싫어 안 나가뻐릴 때도 있다니까.”
“그래도 니가 힘들어 어쩌노? 내가 괜히 백화점 가자해가지고 이렇게 안 써도 될 돈을 쓰고. 에고 내가 밥이 넘어 갈란가 모르겠다. 큰 애 대학 시켜야지.... 대구 있으면 돈도 덜 들 텐데... 게다가 그동안 정빈이 키우느라 병원비 때문에 힘들었는데...”
집에 도착한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어머니, 지금 거울 보시면서 그 가발 벗어보세요. 쓰고 있을 때와 벗었을 때 모습 보시고 그래도 진짜 괜찮으신지. 그러면 그거 제가 환불해 올게요.”
“그거야......”
저희 어머니 너무 귀여우시죠? 푸후후
“그럼 되신 거예요. 그냥 기분 좋게 쓰세요. 저희들 나중에 형편이 더 좋아져서 사드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어머니 건강하시고 가시고 싶은 곳 많으실 때, 예쁘게 해서 다니셨으면 해요. 더 늙으시면 이런 가발 열개를 사다드리면 뭘 해요. 기운 없어 쓰고 나가시지를 못하면요. 어머니께 가발은 지금 필요한 물건이에요. 다른데 아껴 쓸게요. 조금 더 열심히 일하고요. 그리고 어머니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파마하시잖아요. 이거 있음 그렇게 자주 파마 안하셔도 되잖아요.”
그 말 하기가 무섭게 저희 어머니 이러시더군요.
“두 달은 무슨. 한 달 반만 있으면 미장원 가야 된다. 파마를 하든 커트를 하든. 염색도 해야 하고.”
“한 달 반 만에 가시면 일 년에 여덟 번은 미장원 가셔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가발은 관리만 잘하면 오 육년은 쓴다니까 이게 더 쌀 수도 있어요. 그냥 몇 년 치 어머니 미장원가시는 비용을 제가 내드린다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그럼 이거 내가 잘 쓰고 있을 테니 나중에 니가 물려 쓸래?”
“네에~~~ 저도 언젠가는 써야할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그 때는 제가 물려 쓸게요. 그러니 곱게 곱게 쓰세요, 아셨죠?”
진짜 조금 더 세월이 흐르면 어머니의 가발을 물려 받을 그런 날이 오겠죠?^^
"이건 예전에 쓰던 부분 가발보다 훨 큰데도 더 가볍다. 아까 그 사람이 말하는데 여름에도 시원하단다. 파마도 되어 있어서 따로 롤 안 말아도 된다고 하고. 쓰는 것도 그냥 얹고 이렇게... 그 손바닥만한 부분 가발 쓰는 것만큼 쉽다. 뒤는 어떻노? 따로 손질 안 해도 되겠나? 자연스럽나? 머리가 사람 인물의 반은 차지 한다는 말이 맞다 봐라. 머리때문에 사람 인물이 달라 보인다니까. 나는 옆머리가 이렇게 사니까 훨씬 낫제? 앞머리는 내 머리를 조금 내는 게 더 자연스럽겠제?"
조금 마음 편해지셨는 지 가발이 마음에 드시는 내색을 조금씩 하시는 어머니.
제게는 늘 당당한 어머니였는데 많이 달라진 어머니의 모습이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습니다. 하시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 달라 말씀하시는 어머니였는데.... 백화점에서 마음에 든 코트가 있으면 같이 가보자 말씀하시던 어머니였거든요.^^ 다들 어렵다고 하잖아요. 저희도 그동안 힘든 일을 지나오고 있어요. 그걸 아시는 어머니이시기에 딸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말씀조차 편하게 하시지 못하고 딸이 사주는 가발을 마음 편하게 쓰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너무 죄송했어요.
“어머니, 윤서방이 자기가 김장해서 갖다 드린대요. 어머니께서 이제는 딸이 해주는 김장 얻어드시고 싶어 하신다고 했더니 딸이 못하니 사위라도 해다 드려야지 않겠냐고... 자기가 배워서 해다 드린다고. 기대 하세요.”
“우리 사위 같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건강만 하다면 다른 일이야..... 건강도 많이 좋아졌지?”
“네. 걱정 마세요. 지난 번 얼굴 보셨잖아요. 수연이도 윤서방 얼굴 많이 좋아졌다고 그러던걸요. 걱정 마세요.”
“정빈이 용하다. 신종 플루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들 정빈이 걱정 많이 했는데 아무 일 없었으니...”
“제가 얼마나 신경 써서 키웠는데요. 먹는 거 하나까지도. 다른 애들 보다 더 튼튼할 걸요.”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지시는 어머니.
“내가 니가 정빈이 때문에 고생한 거 생각하믄..... 저거 살아 있다는 거 그 자체가 정말.... 돈도 돈이지만 고생을 얼마나 했노? 몸도 마음도.....내가 니를 보면.... 저 아픈 놈 키우면서도 늘 웃고 씩씩하고...”
“그게 다 어머니 덕분이잖아요. 저를 이렇게 잘 키워주신 어머니 덕분에 지금까지 잘 이겨내며 올 수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 어머니는 언제나 제게 당당하셔야 해요. 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해달라고 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하고. 어머니께서 저를 키우신 거 생각하면.... 어머니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어머니 손가락 마디마디 아픈 거 왜 그렇게 되셨어요? 그 때 장사하시면서 하도 무거운 것을 많이 들어서 그렇게 되신 거잖아요. 그렇게 저희를 키우셨어요. 그러니 이거 해다오 저거 해다오 다 말씀하시면서 그렇게 사셔야 해요, 아셨죠?”
“니는 고생 안 했나? 니 없었으면 그 장사도 못했다. 니는 친구들 하고 마음 놓고 한 번 놀지도 못했잖아. 학교 갔다 와서 그 놈의 장사 돕느라고..... 우리야 자식 거저 키웠지. 낳기만 했지 뭐....”
“공부 시켰잖아요. 그리고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셨고요. 아시죠? 제가 세상에서 가장 고마워하고 있는 것이 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었다는 거라는 거요. 이렇게 낳아주셨으니 지금의 제가 있는 거잖아요. 어머니는 저와 같이 나갈 때 혹여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제 곁에 서 있는 어머니 때문에 제 이미지가 손상될까봐 걱정하시지만 저는 어머니의 그 어떤 모습도 자랑스러워요. 그저 제 어머니인걸요. 그것만으로도. 어머니 덕분에 이 세상에 왔고 꿈도 꾸고 이루어가고 있고, 마음 따뜻한 윤서방 만나고 두 아이 낳아 잘 크고 있고, 좋아하는 일 하고.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조만간 윤서방이 한 김장 가지고 같이 올게요. 어머니에게서 김치 얻어 가면 윤서방 김장 안 할라할 지 몰라요.호호호”
“이건 이거고 엄마가 윤서방이 한 김치 꼭 먹고 싶어 한다고, 기다린다고 전해라.”
아직도 고생하며 장사하시던 시절의 꿈을 꾸신다는 어머니. 오늘 밤 어머니의 꿈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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