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예슬이가 저를 위한 옷을 만들었습니다.
인형 옷이 아닌 진짜 사람을 위한 예슬이 생애 첫 작품이기도 하고요. 그것이 엄마인 저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저를 몹시 흥분하게 합니다.^^
인형 옷을 만들 때마다 ‘내 꺼도 만들어줘잉’을 연발했었고 입고 싶은 옷을 스케치해오라는 말에 하루에도 수십 벌의 옷을 그렸다 지웠다고 하고 있는 중인데....
제가 뜻하지 않게 간단(?)한 수술을 하고 잠시 입원을 했었어요. 회복을 잘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걱정은 절대 하지 마세요. 이건 특별히 아파서가 아니라 우연히 알게 되어 수술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한 것 뿐이랍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일정이 잡혀있었고 어떻게 할 수 없어 강행하게 된 오늘 계대 강의는.... 제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라 강의가 마음만큼 안 되어서 저 스스로 너무 속이 많이 상했어요. 그리고 연수 오신 분들께 많이 죄송했었습니다. 혹여 연수 오셨던 분들 중 이 글을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널리 이해를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엄마가 갑자기 아프다니 놀라기도 하고 그런 엄마를 위해 선물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퇴원을 해서 집에 오니 저희 집 마네킹이 이렇게 예쁜 옷을 입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조금 가까이서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뒷모습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흰색 블라우스입니다.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블라우스를 만들면서, 좋아하는 요소를 몽땅 넣었더군요.
흰색, 면, 볼륨감 있는 소매 디테일, 레이스, 진주, 풍성한 주름, 큰 리본까지. 제가 리본공주인 건 다들 아시죠? 단 한 가지 예슬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는 차이나칼라. 저는 플랫칼라를 좋아하거든요.^^ 아마도 엄마를 위해 만든 옷에 자신을 조금이라도 넣어서 선물하고 싶었나봐요.
너무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찍어 휴대폰 바탕화면으로까지....
빨리 봄이 와서 이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할 날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이틀 동안 거의 한 잠도 자지 않고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이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 가슴이 찡~~~해옵니다. 저 진짜 감동 먹었다니까요. 자랑하고 싶어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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