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황신혜 같아질 필요는 없지

착한재벌샘정 2007. 1. 17. 03:47
제가 살을 뺄 거라고 했을 때 친구는

“너까지 다이어트 열풍에 휘말려야겠니? 너처럼 지 멋에 사는 애가? 하여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정말.”하며 저를 보며 혀를 끌끌 찼었습니다. 하긴 제가 정빈이 낳고 20㎏넘게 불은 체중으로도 입고 싶은 옷 마음껏 입으며 살아 왔으니....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 스타일이라는 것이 없답니다. 굳이 찾는다면 소매 디테일이 강한 것이랄까? 저는 어떤 몸매에서도 제가 입고 싶은 옷은 입는 사람이었거든요. 작년에 체중을 줄인 후 한 아이가 이러더군요.

“이제 더 이상 선생님의 매력은 없어요. 뚱뚱한 몸으로 그 어떤 스타일도 소화해내던 그 모습이 선생님의 최고의 매력이었는데... 살 왜 빼셨어요? 너무 아쉬워요.”

제가 옷 입는 것에 겁이 없거든요. 없어도 많이 심하게 없는 편이라 제가 입고 싶은 옷이라면 정말 그 어떤 것도 입는 사람이다 보니 학교 아이들에게 저의 매력은 똥배 볼록하게 해서 쫄쫄이 티셔츠를 입는 과감함이었던 모양이에요. 텔레북에 출연할 때에도 카메라 감독이 화면 넘친다면서 구박 엄청 심하게 했어도 너무 꿋꿋해 담당 피디가 그런 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까지 했었답니다. 작년 여름 정빈이 수술위해 서울 가기 전 날 만난 피디는 저를 보고 몹시 서운해 했었어요.

“선생님, 이런 모습할 수 있으면서.... 저희 방송 하실 때 그 때 좀 빼시지.... 이건 정말 해도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하면서요.

방송 할 때 정말 주먹만한 얼굴의 아나운서 옆에 앉아 구박 참 많이도 받았었거든요. 특히 옆모습 찍힐 때면  굵은 팔뚝 때문에....ㅋㅋ 그럴때 마다 큰소리를 쳤댔습니다.

“아, 이런 사람도 날씬하게 담아내는 것이 실력 있는 카메라 감독이지? 실력 없다 소리는 않고 잔소리는 정말. 그리고 피디 아가씨, 이런 팔뚝 가진 사람이 세상에는 더 많아요. 나 이렇게 떠억하니 가운데 앉아 있으니 아나운서 아가씨 더 돋보이고 젊은 송선생 더 멋져 보이고... 내가 좋은 일 하는 줄은 모르고.... 구박은 웬 구박이람?”

심지어 녹화 장소 따라갔던 우리 탁이가 피디와 카메라 감독에게 구박받는 저를 보고 화가 나서 그 다음 날 인터넷에서 가지가지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와서는

“다른 사람이 선생님에게 함부로 대하는 거 정말 싫어요. 그러니까 여기 있는 방법들로 살 빼요, 네?”이러기까지 했었으니 말 다한 거죠. 물론 저는 눈도 꿈쩍하지 않았었고요. 화장해주는 아가씨, 거의 한 시간이나 제 얼굴에 매달려 저조차도 생소하게 만들어 놓곤 했었는데.... 이렇게요.

 

 

마지막 촬영을 한 뒤 이렇게 전문가의 손을 빌릴 일이 한동안은 없을 듯 하여 기념으로 찍어 둔 사진이랍니다. 평소 색조화장은 하지 않는지라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 공짜화장을 한 날에는 녹화 끝나고도 화장 지우지 않은 채로 돌아다니곤 했었어요. 변신한 제 모습에 저 조차도 신기해서요. 진한 화장이었건만 신나라하며 온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었지요. 예슬이는 사람들이 왜 화장을 하는지 알겠다며 화장으로 달라진 엄마의 얼굴에 감탄(?)을 하고, 정빈이는 낯설고 화장품 냄새난다며 지우지 않고는 집에 오지 말라 야단을 떨곤 했던 추억이 있네요.  

오래 못 보다 얼만 전 우연히 만나 제자는

“선생님 보고 싶어 인터넷에서 선생님 이름으로 이미지 검색하니까.... 정말 선생님 아닌 줄 알았어요. 어찌 그런 사진이 나오던지요? 왜 그런 사진이 떠요?”하는 겁니다. 그래서 같이 검색해서 어떤 사진인가 봤더니 한겨레21 논단에 글을 쓸 때 글쓴이 이름 옆에 있던 사진이었어요. 이 사진요.

 

 

   

참나, 내 눈에는 이쁘기만 하구만.  내가 아니긴 또 왜 아니야. 한 눈에 알아보겠구만. 그 자슥, 정말....

근데 화장발의 위력은 느껴지시죠?

 

오늘은 어떤 모습이냐면요? 이렇습니다. 직찍이라...

 

 

위의 두 사진에 비해 턱 선이 살죠?ㅋㅋ

저의 머리가 웨이브 상태일 때는 정말 특별한 날이거나 아니면 머리를 감지 못한 날입니다. 보통 후자일 때가 많지요. 머리가 많이 긴데다가 머리숱도 많아 급할 때는 감고 말리는 것보다는 고데기로 돌돌 몇 번 말아주는 것이 빠르거든요. 이건 저희 학교에서는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랍니다. 머리를 묶었을 때도요. 제가 머리에 손대는 것을 엄청 싫어하거든요. 실 핀 하나 꽂는 것 조차도요.

 

저의 단점(지인들이 서운해 하며 단점이라고 말해주었답니다) 중에 하나가 주변사람들에게 좀 무심한 편이에요. 새 옷 입고 오거나 해도 별 반응이 없어 서운할 때가 많다네요. 그래서 신경을 쓰려고는 하는데 때를 놓치거나 해서 서운함을 주곤한답니다. 제가 남들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니 당연히 남들도 저에게 별 관심이 없다 생각하기에 옷을 입거나 할 때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거의 생각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입고 싶은 옷은 남들이 뭐라든 입는답니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경찰서에 잡혀가지 않을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데.... 그러다보니 가끔 충고(?)를 듣기도 해요.

저의 옷을 고르는 기준은 그저 제 마음에 드는 것이고 제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잘 없어서 대부분 조금씩은 직접 손을 봐서 고쳐서 입는답니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옷에 약간의 디자인이 들어 있어도 대부분 이렇게 물으세요.

“이것도 이 선생이 직접 했어요?”

“아니요. 이건 원래 이런 옷이에요.”

여기서 조금씩 무엇인가를 가미한 저의 옷들을 보여드릴게요.

세벌 모두 10년 이상 입어 낡기도 했고 군데군데 얼룩이 조금씩 묻어 있어 그 부분을 감추기 위해 뜨개질을 이용해 저만의 옷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작년에 만든거라 앞에서 소개했던 것도 같고...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저의 한계입니다.

 

 

 

 오래 입어 지겨운 재킷에는 브로치를 만들어 달아 새 기분으로. 

 

 

 

살이 쪘는데도 무리(?)하게 입은 탓에 박음질 한 부분이 미어진 치마는 가죽 조각과 구슬로 감쪽같이!

 

 

 

명품 백이 부럽지 않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은 올해도 여전히 저를 폼나게 만들어 주고 있답니다.

 

 

제가 옷에 조금씩 손을 대게 된 이유는 특이한 것을 좋아하고, 낡은 것을 리폼해 보는 재미도 쏠쏠한 이유도 있지만 저의 신체적인 결점들 때문이기도하답니다. 물론 제 신체의 결점은 잘 알지요. 일명 ‘사지발달형’이랍니다. 몸통에 비해 팔다리가 발달한, 즉 많이 통통하거든요. 사지발달형이되려면 통통만 하지 말고 길쭉하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이런.... 허리는 길고 팔다리는 짧은 편이랍니다. 제가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데 모두들 큰 키에 왜 그리 높은 신을 신느냐 물을 때 마다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제가 전체적인 키는 커도 허리가 유난히 길고 다리가 몹시 짧거든요.”

운동하느라 운동화 신고 다니니 처음에는 정말 화가 막났었는데 이제는 낮은 신발에도 적응이 많이 됐답니다. 그래도 힐이 폼은 나는데...ㅎㅎ

게다가 얼굴까지 크니.... 지금하고 있는 머리 모양이 지겨워 얼마 전 미장원에 가서 머리 모양을 좀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 미용사 이러는 겁니다.

“정말 머리가 바꾸고 싶으시면요.... 소주 한 잔 하시고....”

소주 한 잔하고 취중에 과감하게 화악~~~ 바꿔 버려라 할 줄 알았는데....

“소주 한 잔 하시고... 마음을 주저앉히시고.... 그냥 이 머리로 계세요. 이거 말고는... 글쎄요....”

답이 안나오는 모양이었어요.ㅎㅎ

게다가 하나 더 있어요.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있는 화상 흉터.

 

화상 흉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성형 이야기도 해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성형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죠? 어딜 고치고 싶으세요? 완벽해서 손 댈 곳이 없다고요?

으윽!!! 저 보다 한 수 위인 분들이시군요. 저는 성형하고 싶은 곳이 있는데. 얼굴 크기라고 할 줄 알았죠? 아니면 다리의 화상 흉터? 아니랍니다. 저는 귀를 좀 했으면 싶어요.ㅋㅋ 아니, 한 때 하고 싶었었어요. 제가 모자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제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남편 와이셔츠 사러 간 남성복 매장에서 발견 한 멋진 모자 때문에 문제가 생겼답니다.

 

 

 

이 중절모를 발견하는 순간 맘에 쏙 들어 저의 떼쓰기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여보 이 모자 사 주세요, 네? 이 모자 사 주세요.”

“너 또 시작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누구 닮았다고 했어? 말아톤에 나오는 주인공 닮았다고 했지? 똑같은 톤으로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그러고 싶냐?”

“이 모자 사 주세요. 이 모자 사 주세요. 이 모자 사 주세요.”

하도 졸라대니

“그래, 나도 한 번씩 쓰고 하면 되겠다.”

며 사주더군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저의 접혀진 귀가 보이십니까?

제 귀가 너무 커서 이 모자의 빳빳한 창에 눌린 거랍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이 모자를 쓰고 조금 있으니 자꾸만 모자가 위로 올라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 손으로 모자를 자꾸 누르게 되더군요.

 

 

그러면 귀는 또 저렇게 눌리게 되고. 눌렸던 귀가 펴지면서 모자를 밀어 올리니 모자가 자꾸 벗겨지는 거예요. 제 귀가 크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너무 큰 귀 때문에 너무 마음에 드는 모자를 쓰고 외출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러던 중 정빈이의 수술 자국 성형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지난 번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이러시는 겁니다.

“어차피 수술은 또 해야 하니까....”

그 말에 정빈이 두 눈이 동그래지면서 어찌나 긴장을 하던지요. 이제 다 끝났다고 말했는데(솔직히 나중에 다시 수술하러 가자 이야기 할 것도 참으로 난감합니다만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여겨져서요) 의사 선생님은 그런 줄 알리 없으니.... 눈으로 의사에게 간절함을 전하면서 손으로는 정빈이 가슴의 수술 자국을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선생니임~~~ 이거 말씀 하시는 거죠? 이거... 수술 자국 나중에 성형해야 한다는 그 말씀이죠?”

눈치 빠른 의사선생님이 정빈이에게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그럼, 나중에 이거 수술해서 없게 해야 하잖아. 이거 말한 거야.”

진찰실을 나오면서 정빈이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전 이거 수술 안 해도 되는데요. 뭐 하러 성형해요? 이거 있어도 괜찮은데?”

“꼭 하라는 건 아니셔. 네가 그게 있어서 싫다는 생각이 들면 하라는 이야기지.”

“그래요? 난 이거 있어도 괜찮아요.”

“그래? 네가 괜찮으면 그냥 둬도 돼. 엄마 성형하고 싶은 곳 있는데.”

“어디요? 다리에 있는 흉터요?”

“아니, 그거 말고. 귀!”

“귀를 왜요?”

“모자 쓰니까 자꾸 벗겨지잖아. 조금만 작으면 좋겠어.”

“그럼 귀를 잘라낼 거예요?”

“아니.... 그냥 그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그러면 문제가 더 커지더라고. 귀가 작아지면 상대적으로 이 큰 얼굴이 더 커 보일 거 아냐? 이렇게 큰 귀가 붙어 있으니 얼굴 큰 게 그래도 덜 표가 나는데... 귀가 요렇게 작아져봐. 얼굴이 엄청 더 커 보일 거 아냐. 그렇다고 귀 좀 자르고 거기 맞춰 얼굴도.... 그러려면 얼굴을... 반은 줄여야 될 텐데.... 이렇게.... 그럼 코 밑으로는 없어져야 하는데.... 안되지 안돼. 입이 없으면 맛있는 거 어떻게 먹어? 그래서 이 귀 그냥 두려고. 역시 큰 얼굴에는 큰 귀가 어울려. 다 알아서 크기 맞춰 생긴 것 같아. 모자 누르고 다니지 뭐.”

 

신체적인 결점 이야기 하다가 성형이야기로 잠시....

누구 멋에 삽니까? 제 멋에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신체적인 결점도 스스로 가렸다고 생각하면 그만 아니겠어요? 웃옷은 될 수 있으면 허리가 강조되도록 하고 굵은 팔이 가려지도록 소매가 넓거나 디테일이 강한 것으로 입는답니다. 스타킹을 너무 싫어해 허벅지가 굵고 다리가 짧아 바지보다는 치마가 낫다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바지를 즐겨 입고 신발은 부츠를 가장 즐겨신는답니다. 허벅지 대신 종아리라도 가렸다고 만족해하면서요. 그러면서 뭔가 나만의 것이 가미된 옷을 입으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것이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옷발이 살지 않을 때의 기분을 많이 희석시켜준답니다.

  

살을 빼겠다는 저에게 친구가 한 마지막 말은 이렇습니다.

“네가 그런다고 황신혜 같이 될 줄 아니?”

허걱!!! 황신혜와 나를 비교하다니?

얼굴 크기, 팔다리 굵기와 길이에서 절대 비교가 안 되는 황신혜를 데리고 와 나를 기를 죽이겠단 말이지?

“내가 황신혜 같아질 필요는 없지. 내가 살을 빼겠다는 건 의사의 경고를 인정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야. 그동안 20㎏이 넘게 불은 상태로도 잘 살아 왔어. 의사 말처럼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24시간, 365일 업고 살아 온 셈이지. 그래서 무리가 왔고 해결 방법은 체중을 줄이는 거야. 그런 내가 황신혜처럼  안된다고 무엇이 문제겠어? 하지만 난 황신혜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그 사람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나는 나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이영미가 되려고, 교사가 되려고 최선을 다했어. 그 사람은 자신의 몸을 가꾸어야 하는 이유가 나와는 달라. 그 사람이 하루에 몇 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몸매를 가꾸는 것은 내가 하루에 몇 시간씩 교재 연구하고 공부하고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그 사람은 배우로서 자신의 몸을 가꾸어야 할 의무가 있어. 그거 게을리 해서 군살이 붙은 여배우는 어쩌면 내가 책 한 자 읽지 않고 머리통을 텅텅 비게 하는 것과 같은 것 일수도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은 44사이즈를 유지해야 할지 모르지만 난 88사이즈로도 선생 할 수 있어. 그 사람이 몸매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지만 내가 황신혜의 몸매가 아니라서 핀잔을 받거나 할 이유는 전혀 없지. 황신혜가 칭찬 받아야 할 것은 그 늘씬한 몸매가 아니라 배우로서 멋진 몸매를 유지하겠다는 그 마음, 그 정신이 아닐까? 그리고 그에 따른 실제적인 노력. 하지만 아쉬운 것은 황신혜는 배우고 연기자야. 조금 군살이 붙어 있더라도 멋진 연기로 우리 앞에 서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어. 나와 황신혜는 처음부터 비교의 대상이 아니지. 내가 그녀보다 외모가 못해서 비교 상대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그녀와 나는 하는 일이 달라. 그녀는 배우고 나는 교사거든. 물론 교사도 날씬하고 예쁘면 좋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중요한 것이 있잖아. 난 그저 배우로서, 직업인으로서 충실한 그녀가 멋져 보일뿐이지 나와 비교하지는 않아. 나는 내가 추구하는 것에서 그녀만큼, 아니 그녀 이상으로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해. 난 황신혜보다 얼굴도 크고 팔다리도 굵고 짧지만 그녀 못지않게 멋지다고 생각해. 황신혜를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그렇지 못한 나 자신을 구박할 필요는 없잖아. 그녀는 그녀일 뿐이야. 누구처럼 날씬해지겠다는 목표, 글쎄..... 왜 누구처럼 되어야 해? 나의 목표에 맞춰 살아가면 되는 거 아냐? 솔직히 내가 배우라서 운동과 몸매 가꾸기에 그 정도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면 미모야 할 수 없다지만 날씬한 정도야 비슷하게는 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야. 같은 40대인데 왜 몸매가 황신혜 반만도 못 하냐고 나에게 물으면 안되지이이이~~~~.”

 

다이어트 시도하려는 분들께 부탁드릴게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너무 많이 줄이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 주변에서 저보고 살을 많이 빼고도 피부가 쳐지거나 주름이 많이 생기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고들 하는데 제대로 챙겨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절 보고 살이 많이 빠졌다면서 옆에 있던 정빈이에게 물었습니다.

“니네 엄마 살 뺀다고 뭐 하든?”

정빈이의 대답은 이랬답니다.

“먹던데요.”

제가 간식이나 군것질을 잘 안하는 편인데 체중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고구마 찐 거나 달걀 삶은 거, 야채샐러드, 과일 등을 식사 중간에 챙겨 먹었더니 정빈이 눈에는 그렇게 보였던 모양이에요. 식사양은 간식 챙겨 먹으면서 조금  줄여서 지금은 예전의 ⅔ 정도 먹습니다. 올해는 조금 더 줄여 볼 생각입니다. 장수의 비결이 소식이라잖아요. 저는 정빈이 곁에 오래오래 살아야 하거든요.

다이어트 계획이 있는 분들은 꼭 성공하길 바래요. 저의 올 감량 계획도 만만치 않은지라 저 또한 열심히 운동해야 하겠지요. 우리 모두 다 같이 아자아자, 화이팅!!!

 

오늘 글에 제 사진이 유난히 많죠? 모두 다 저입니다. 화장을 하든 맨 얼굴이든, 살이 쪘든 빠졌든, 어떤 옷을 입었든.... 제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지 누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은 보여지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이 훨씬 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