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제자의 꿈을 위해 손미나 여행작가의 강연에 같이 가다.

착한재벌샘정 2013. 2. 19. 01:07

<스무 살엔 스무 살의 인생이 있다>에 오트바이를 훔치던 아이가 다른 선택을 하여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프롤로그에 실었는데...

 

 

같은 오토바이로 인해 인연을 맺었던, 9년 전 보호관찰소에서 만났던 요술램프 지니군.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 일을 찾아 갔던 서울생활을 6개월만에 접고 다시 대구로 내려와 무엇을 하며 살까를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송울림에서 오늘 손미나씨 녹화를 한다기에 함께 갔다.

한 시간반 동안의 강연이 지니군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기를 바라면서...

 

 

 

 

녹화 후 늦은 저녁을 같이 먹으며 내내 강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오늘 그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나보다.^^

그리고 약속했다. 지니군의 꿈을 한 가지는 쌤이 이루어주겠다고.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 앞에 서서 강의를 하는 것이 꿈이었던 아이.

5월쯤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주제로 한 시간 교사가 되어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그 말에 뛸 듯이 기뻐하며

"강의...있잖아요..."할 때 느껴졌던 스물 일곱 청년의 떨림으로 내 몸에는 전율이 느껴졌다.

"쌤이 약속했었잖아. 꿈을 꾸면...하나는 이루어지게 도와주겠다고. 니가 제일 간절히 원하는 강의의 꿈을 쌤이 이루게 해 줄게. 잘 준비해서 제대로 멋지게 해봐. 니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강연이야. 적어도 후회는 없어야지."

5월 중순쯤이라 했건만

"당장 오늘 가서 준비해야겠어요."

하며 떨리는 한숨을 내쉬던 아이.

그 아이의 꿈을 이루어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내게 새 꿈이 생겼다.

지니군의 강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게 하고 싶다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