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별명 <빽>

착한재벌샘정 2013. 2. 17. 16:04

난 별명이 무지 많다. 그 중 내가 사랑하는 별명 중 하나가 <빽>이다.

"쌤~~ 그냥 거기 있어요. 제가 돌아봤을 때... 늘 거기 있기만 하면 되요. 아시죠? 쌤은 제 빽인 거. 뒤에 든든한 빽이 있어 주눅 안들고 살 수 있다는 거."

보호관찰소에서 만났던, 이제는 이십대 중반이 된 아이가 붙여 준 나의 별명 빽.

이 사진과 함께 빽~~~하고 나를 부르는 순간 알았다.

 

 

 

'힘든가 보다. 빽을 찾아야 할 정도로 많이 힘든가 보다.'

그래서 답장을 보냈다.

"니네 작업장에 이케 든든한 빽 가진 사람 있음 나와보라고 그래. 이따만큼 큰 빽이 있는데....빽 믿고 큰 소리 쳐버려."

답장이 왔다.

"공장장에게 개박살 ㅠㅠ"

연달아 세 통이 더 왔다.

"빽 믿고 나 진짜 확 뒤집어요?"

"에이~~ 진짜 그럼 공장장보다 빽한테 더 개박살날 걸요.ㅋㅋ"

"주먹 절대 안 써요."

난 이 아이의 빽인 것이 참 좋다. 살 좀 뺄라했드만 <든든한 빽>이 되기 위해 참아야(?)겠다.ㅎㅎ

근데 솔직히 이 별명이 불려지는 순간은 덜컥하고 겁이 나곤한다. 즐겁고 행복할 땐 빽을 찾을 일이 없을 테니까.....

그래도 난 늘 이 아이의 빽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