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별명이 무지 많다. 그 중 내가 사랑하는 별명 중 하나가 <빽>이다.
"쌤~~ 그냥 거기 있어요. 제가 돌아봤을 때... 늘 거기 있기만 하면 되요. 아시죠? 쌤은 제 빽인 거. 뒤에 든든한 빽이 있어 주눅 안들고 살 수 있다는 거."
보호관찰소에서 만났던, 이제는 이십대 중반이 된 아이가 붙여 준 나의 별명 빽.
이 사진과 함께 빽~~~하고 나를 부르는 순간 알았다.
'힘든가 보다. 빽을 찾아야 할 정도로 많이 힘든가 보다.'
그래서 답장을 보냈다.
"니네 작업장에 이케 든든한 빽 가진 사람 있음 나와보라고 그래. 이따만큼 큰 빽이 있는데....빽 믿고 큰 소리 쳐버려."
답장이 왔다.
"공장장에게 개박살 ㅠㅠ"
연달아 세 통이 더 왔다.
"빽 믿고 나 진짜 확 뒤집어요?"
"에이~~ 진짜 그럼 공장장보다 빽한테 더 개박살날 걸요.ㅋㅋ"
"주먹 절대 안 써요."
난 이 아이의 빽인 것이 참 좋다. 살 좀 뺄라했드만 <든든한 빽>이 되기 위해 참아야(?)겠다.ㅎㅎ
근데 솔직히 이 별명이 불려지는 순간은 덜컥하고 겁이 나곤한다. 즐겁고 행복할 땐 빽을 찾을 일이 없을 테니까.....
그래도 난 늘 이 아이의 빽이고 싶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르는 두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이 너무 닮았다 (0) | 2013.02.17 |
---|---|
짝짝이 양말을 신고 패셔니스타가 되다.ㅎㅎ (0) | 2013.02.17 |
50대의 발렌타인데이^^ (0) | 2013.02.14 |
런던에서 날아 온 큰 아이 소식, 축하해주세요~~~ (0) | 2013.02.03 |
전국독서새물결 '진로 독서' 연수를 다녀왔어요. (0) | 2013.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