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지금 대구는 눈이 옵니다.
저는 학교에서 학년말 마무리 일을 하다가 잠시 눈오는 창밖을 보며 잠시 휴식.^^
근무조
말고 출근한 사람은 저 혼자네요. 일을 마무리 못한 사람도 저 하나라는 반증.ㅎㅎ^^ 그러면서 떠오른 시입니다.
눈 -
윤동주
지난 밤에
눈이 소오복히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
눈이 지붕, 길, 밭이 추워한다고 덮어주려고 추운 겨울에만
온다는 시인의 표현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 집니다.
참 곱고 따듯한 시인의 마음이 느껴져서요.
나이가 든다는 게 이래서 좋은가봐요.ㅎㅎ
이렇게 제 허물 덮어주는 사람있어 여기까지 왔겠지...하는 마음요....고마움에 혼자 울컥 하네요.
그러면서 저도 눈처럼 누군가를 따듯하게 덮어주는, 타인의 허물을 따듯하게 덮어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시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면 어디선가 쮸쮸바 소리가 들린다 -반기룡 (0) | 2013.03.05 |
---|---|
봄비, 간이역에 서는 기차처럼- 고미경 (0) | 2013.02.18 |
아이들에게 <책 읽는 삶>을 선물하세요. (0) | 2013.02.09 |
여러분들은 잘 주무시는지요? (0) | 2013.02.05 |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0) | 2013.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