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눈 - 윤동주

착한재벌샘정 2013. 2. 13. 01:26

설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지금 대구는 눈이 옵니다.

저는 학교에서 학년말 마무리 일을 하다가 잠시 눈오는 창밖을 보며 잠시 휴식.^^

근무조 말고 출근한 사람은 저 혼자네요. 일을 마무리 못한 사람도 저 하나라는 반증.ㅎㅎ^^ 그러면서 떠오른 시입니다.

눈 - 윤동주

지난 밤에
눈이 소오복히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

눈이 지붕, 길, 밭이 추워한다고 덮어주려고 추운 겨울에만 온다는 시인의 표현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 집니다.

참 곱고 따듯한 시인의 마음이 느껴져서요.
나이가 든다는 게 이래서 좋은가봐요.ㅎㅎ

이렇게 제 허물 덮어주는 사람있어 여기까지 왔겠지...하는 마음요....고마움에 혼자 울컥 하네요.

그러면서 저도 눈처럼 누군가를 따듯하게 덮어주는, 타인의 허물을 따듯하게 덮어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