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전국독서새물결 '진로 독서' 연수를 다녀왔어요.

착한재벌샘정 2013. 2. 3. 19:43

1월 28일, 29일, 이틀동안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첫 강의를 맡은 강사로서, 그 이후는 연수생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여 이렇게 연수에 참여를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최소한 제가 강의를 하는 날 앞 뒤로 있는 강의라도 듣고 오랴고 노력을 한답니다.^^

이 번 연수는 전국에서 오시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라 특별히 그분들께 드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절반은 제가 구입을 하고 절빈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이렇게 책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셀레는 마음으로 연수장소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안경을 닦으려는데 오~~ 마이 갓뜨. 안경 다리 하나가 쑥 빠지는 게 아닙니까?

 

이틀동안 산속에 있는 연수장소에 있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어찌나 당황하던지요. 늘 그렇듯이 궁하면 길이 보인다고... 힌색 클립 하나로 해결을 했습니다. ㅎㅎ

 

다들 원래 그럴 줄 알았다며 저를 패셔니스타로...^^ 패션의 완성은 안경이라는 개콘 유행어까지 동원하여 칭찬해주시는 분도 계셨답니다.

어떤 연수든 첫 강의는 적지 않은 부담인데 이번에는 ppt 슬라이드를 제 책의 표지로 만들어 보았더니...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강의 이후로는 연수생이 되어 열심히 강의도 듣고 분임토의도 하고, 같은 방을 쓰게 된 대학선배님과 새벽이 다 되도록 이야기꽃도 피웠구요.

그 다음날은 다시 강이 열심히 듣고...^^

오지랖이 열바가지인 사람이라 집으로 돌아와 연수 참가자 모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 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전화번호 일일이 찍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ㅎㅎ

연수 장소로 가면서 떠 오른 시가 있어 계획에는 없지만 <책이란 모름지기>라는 시를 읽어주고 연수를 시작했었거든요. 아래 시에서 말하는 책이란 모든 배움를 포함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배울지라도 그것이 실제로 콩나물밥이 되고 동태찌개가 되어 밥상에 오를 수 있도록...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요.

아, 이걸 하고 싶어... 했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겁니다.  하지만 늘 생각만, 마음만으로 그쳐버리지는 않는지요?

생각과 마음에서 한 발을 떼어 무엇인가를 실제로 하는 순간, 그것은 우리의 것이 되려 우리를 향해 달려오지 않을까요?

진로에 관한 연수였기에 더더욱 이 시가 절실했던가 봅니다. 

시인이 눈으로 읽지 말고 손발로 읽으라 했듯이 머리로만 꿈꾸지 말고 그것을 위해 작은 행동 하나라도 시작하는, 온몸으로 살아가는 하루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이란 모름지기 - 이현주

나는 가끔 요리책을 본다.
그러나 나의 요리책이
감자탕이나 북어국으로
꽃을 피우는 일은 거의 없다.

아내도 가끔 요리책을 본다.
아내의 요리책은
곧장 밥상으로 올라가
콩나물밥이나 동태찜으로 태어난다.

책이란 모름지기
나처럼 읽지 말고
아내처럼 읽을 일이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손발로 읽을 일이다.//

먼 길 잘 도착하셨는지요?
강의 시작을 열었던 시와 연수라는 함께 한 인연에 시 선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인연줄 - 김한기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 먼 과거로 부터
연결되어 온 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는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여전히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 샘정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