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책 읽는 여자는 아름답다 -김귀녀

착한재벌샘정 2012. 10. 9. 09:09

책 읽는 여자는 아름답다 -김귀녀

버스를 탈때도
전철을 탈때도
지루한 진료 시간을 기다릴 때도
한 권의 책을 소중하게 다루는
아름다운 여인
들꽃보다 향기롭다

가지런히 무릎을 모으고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겨 가는 예쁜 딸
화장기 없는 하얀 얼굴
오늘따라, 보석 달처럼 환하고 보석별처럼 빛난다

책을 유난히 사랑했던 아빠를 닮았을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보시락거리는 소리
눈을 감고 듣기만 해도 행복이 넘친다///

처음 이 시를 읽으면서
뭐, 책읽는 남자는?
하면서 읽어가다 책을 유난히 사랑했던 아빠를 닮았을까에서 스르르 미소가 지어졌던 추억이 있는 시입니다..
책을 좋아한 엄마를 닮은 아들들의 책읽는 모습도 멋지고 아름답겠지요.ㅎㅎ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 이벤트로 이런 건 어떨까요?
사랑하는 이에게 우리말로 된 아름답고 고운 시 한편 읽어주는 것!

좋은 사람에게 추천^^

<나도 음표처럼 살고 싶다 -민경교>

내 가슴 안에

5선을 곧게 그려놓고

움직이는 음표처럼 살고 싶다

그대가 봄바람과 같이

따사하게 다가오면

나도 높은음자리까지 올라가

그대를 사랑하고 싶고

그대가 겨울바람 같이

차갑게 다가오면

나도 낮은음자리까지 내려가

쭉쭉갈라지는 얼음처럼 내 마음 얼리고 싶다

그리하여 그대와 나는

사랑은 마른입술을 축여내고

 차가운 마음은 서서히 덥혀서

언 가슴을 녹이고 싶다 ///

<아이들에게 추천^^>

내 삶을 산다 - 민현숙

달팽이가 말했어

집을 지고 다닌다고?
아니야, 난 지금 부릉부릉 차를 몰고 가는 거야.
내 차는 캠핑카거든.

걸음이 느리다고?
아니야, 난 지금 둘레둘레 세상 구경하느라 그런 거야.
난 여행을 무척 좋아하거든.///

연일 읽을 숙제를 너무 많이 줘서 카톡 차단할거라는 절친의 협박에 뜨끔하면서 자중하려합니다.ㅎㅎ
그래도 시 읽어주기 이벤트는 꼭 해보세요. 좋은 날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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