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김옥진
누군가가 나에게
낙엽 하나를 선물로 준다면
난 그 낙엽을 곱게 붙이는 노력을 해야 하리
누군가가 나에게
붓 하나를 선물로 준다면
난 그 붓으로 곱게 글쓰는 노력을 해야 하리
누군가가 나에게
뜨거운 마음을 준다면
난 그 마음 가슴 깊이 간직해야 하리///
교사인 제게 아이들은 선물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 아이의 지금이 어떤가와는 상관없이 아이 존재 자체가 세상이 제게 준 선물이라 여기며 살아가려 하고 있지요.
낙엽같은 아이라면 곱게 붙여주고 싶고, 붓같은 아이라면 고운 글 을 쓸 수 있도록 해주고 싶고, 그래서 그 아이들을 통해 뜨거운 마음 잃지않고 살아가리라 다짐하곤 합니다.
참으로 청명한 가을 아침입니다.
제게 보내진 선물들을 감사히 여기며 그들이 자신의 삶을 선물이라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 와주고 싶습니다. 맘에 들지 않는 선물이라하여 그들을 외면하지않고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갈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보는 아침입니다. 너무 간절하니 도리어 담담해지네요.
오늘은 그 어떤 음악 도 지금 이 심정을 담아낼 수 없을 듯 합니다. 고요가 주는 힘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 순간입니다. 여러분들께 주어진 선물들과 함께 행복하시기를...
'시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내 꿈대로 살겠다 - 나명욱 (0) | 2012.09.27 |
---|---|
이 다음에 너는 - 최옥 (0) | 2012.09.26 |
마중물과 마중불 - 하청호 (0) | 2012.09.19 |
기도 - 나태주 (0) | 2012.09.17 |
홀로 무엇을 하리 - 홍관희 (0) | 2012.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