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오랫만에 만나는 선물로 이번 추석에 보았던 보름달을 준비했습니다.^^
너무 아름답죠?
아시죠? 저희 시댁에 폰도 잘 안터지는 시골 마을이라는 거...
밤공기가 느껴지지 않으세요?
추석 날 마당에 나왔는데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달이 마치 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구름 사이로 쑥, 하고 나타나는데 그 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달님에게는 소원을 빌어야 하잖아요.
"달님, 제 인생 대박나게 해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갑자기 얼굴을 내민 달인지라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 두리뭉실하지만 간절한 소원이었답니다.
이러는 저를 보고 남편이 그더거군요.
"야, 임마! 넌 나와 결혼한 그 순간에 벌써 인생 대박았었어."
푸하하하. 인정 인정. 그래서 다시 외쳤습니다.
"달님, 저는 이미 남편과의 결혼으로 대박이 났답니다. 제2의 인생 대박을 주세요."
남편과 작은 형님의 웃음소리가 밤하늘을 울려 퍼지더군요.
소원을 빌고는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두 장 찍고 나니 구름 사이로 다시 숨어버렸답니다.
이번 추석에는 날이 흐려 보름달을 보지 못하신 분들이 많다고 하시기에 이렇게 선물로 드립니다.
소원을 말해보세요. 그 소원 꼭 이루어질거예요.
제 선물 마음에 쏙 드시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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