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면서 저 스스로가 '내가 참 오지랖이 넓어도 심하게 넓은 사람은 맞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9시 반이 넘었지만 저희 집 두 아이 아직 한 밤중입니다. 이 번 방학은 ‘제멋대로 패턴으로 살아보기’로 그냥 두고 보니 두 아이 모두 늦잠꾸러기네요. 예슬이는 학교 다니면서 늦게 자는 것이 버릇이 되었는지 집에 있을 때보다는 자는 시간이 늦어진 것 같고 정빈이는.... 그렇다고 늦게 자는 것도 아니건만. 나날이 잠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오지랖의 이유는 아이들의 아침으로 카레라이스를 준비하면서 이거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 사진을 찍고 있더라는 거죠. 온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블로그 자주 못 온다고 한 지 하루도 안되었건만.... 아시죠? 제 마음. 작은 것이라도 제가 알고 있거나 가진 것이 있으면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제 마음요. 알아주셔야 해요. ㅋㅋ(억지 강요!!!)
정빈이가 긴 병치레를 하는 동안 먹는 것을 너무 힘들어해 제가, 원래도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아이들 먹는 것에 반 목숨이 아닌 거의 목숨을 통째로 거는 사람이 되었거든요. 예슬이도 기숙사 있으면서 전자렌지로 고구마나 단호박 익혀 먹고 과일 챙겨 먹고 하면서 자기만큼 먹는 거 챙기는 친구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정빈이는 아직 야채를 골고루 먹으려 하지 않는답니다. 브로콜리, 파프리카 같은 것은 더더욱. 그런데 저는 먹이고 싶고. 그래서 카레를 만들 경우 먹이고 싶은 것은 아이 눈에 보이지 않게 갈아버린답니다.
아래 믹서에는 파프리카와 배를 같이 간 거예요. 믹서에 간 것을 넣었을 때와 카레 가루를 풀었을 때의 사진입니다. 카레색때문에 일단 색으로는 구별을 못하죠.
브로콜리는 혹시 없는 경우를 대비하여 땅살림에서 가루로 만들어 놓은 것을 사다 놓고는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넣고요.
아이들은 닭 가슴살과 사과, 감자, 당근, 푸른색과 붉은색 피망 아주 조금만 들어 간 줄 알거든요. 혹시 야채 안 먹으려는 아이들 때문에 맘 고생하는 엄마가 있을까 싶어 카레 끓이면서 주방에 노트북 가져와 이 글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오지랖 엄청 넓은 거 맞죠?^^
그런데 저희 집 주방 기기들이 전부 어찌 이렇습니까? 15년도 넘은 오븐은 드디어 램프를 켠 뒤 꺼지지 않아 서비스를 불렀더니 단종된 것이라 부품을 구하지 못한다고 꺼줄 테니 앞으로는 켜지 말고 그냥 쓰라고 하고 20년이 된 냄비들은 손잡이의 플라스틱 부분은 다 깨져나가고 앙상하게 스텐 부분만 남았네요. 그래서 사진에는 손잡이 부분을 잘라버렸습니다.ㅎㅎㅎ
몸살이 나서 병원을 다녀오든 주방 기기들이 고물상 가기 일보직전이든 어찌되든 간에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는 거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른 게 엄마 마음인가 봐요. 잠꾸러기 두 공주들이 얼른 일어나 카레라이스를 먹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저요? 저야 아~~~까 아까 일어나 물매기탕과 밥 한 그릇 뚝딱했죠. 오후에 계대에서 강의가 있어 12시에는 나가야 하는데 설마 그 전에는 일어나겠죠? 여러분들도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드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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