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괴물’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영화를 보셨는지요? 천만이 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불안해진다죠? 나만 안 본 거 아닐까, 하고요.
방송 토론 프로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신문의 한 페이지를 꽉 메우고 있는 괴물 이야기도 있습니다. 천만이 넘게 보았다고 하니 가장 단순한 손가락셈으로 4인 가정에서 한 사람은 보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저희 집에서는 저와 예슬이는 보고 남편과 정빈이는 보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일이 많다보니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했고, 정빈이는 열한살인지라 12세 관람 연령이 되지 않아 보지를 못했습니다. 사실 정빈이 친구들이 많이 보았기 때문에 정빈이도 보고 싶어는 했지만 아직 저희 집은 영화나 텔레비전의 관람 연령은 지키고 있는 중이라......
영화관에서 부모를 따라온 대여섯 살 된 아이들도 있어 솔직히 많이 놀랐었습니다. 먼저 영화를 본 예슬이가 괴물은 12세가 아니라 15세여야 할 것 같다면서 온 가족이 함께 괴물을 보러 갈 거라는 제 친구에게 11살 지원이는 데리고 가지 말라고 진지(?)하게 부탁까지 했었는데 영화를 본 저의 의견도 예슬이가 왜 그랬는 지에 대해 공감을 했거든요. 다른 식구들이 다 가는데 혼자만 어떻게 두고 가느냐, 다른 친구들도 봤대더라, 기껏 한 살, 이제는 몇 달 차이도 아닌데 뭐 어떠냐며 데리고 갔던 친구도 데리고 가지 말 걸, 하며 후회를 했고 친구의 딸도 무서웠다고, 얼굴 가리고 귀 막고 하느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며 아줌마 집에서 정빈이랑 놀걸, 이라며 예슬이의 충고를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더군요. 왕의 남자는 15세, 괴물은 12세. 이렇게 관람 연령의 범위가 다르니 그 수의 증가 속도도 당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단지 무섭다는 것은 겁이 많은, 또는 여자 아이이기 때문 일거라 말씀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도 재미보다는 ‘감동’에 무게 중심을, 특히 아이들이 보는 영화는 참으로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거든요. 이야기 시작이 너무 길었네요. 오늘 주제는 이게 아닌데.....
영화 괴물, 누구하고 보셨어요?
저는 친정 부모님과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부모님들이 참으로 애틋하겠지만 저에게는 조금 더(?) 합니다. 정빈이를 키우면서 제가 가장 많이 깨닫고 그래서 가장 애틋하고 마음 아픈 분들이 바로 부모님들이거든요. 자식을 키워보면 부모 마음 안다잖아요.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를 키우면서 애간장을 태워 보니 그럴 때마다 저 또한 그렇게 키우셨을 부모님 생각에....
물론 저야 워낙 건강 체질이라 그리 많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자식이 조금 아프고 많이 아프고의 차이가 부모님께 있겠어요? 부모 마음 다 같을 거잖아요.
가끔 그런 생각합니다.
형편이 안돼 이렇게 병원에 데리고 오지 못한다면 정말 어떨까, 하고요. 그런 생각 문득 들 때마다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 부모 마음이 어떨까 싶고.... 그럴 때 마다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바로 저희 친정 부모님들입니다.
다들 아실 겁니다. 제가 가고 싶던 미대도 치대도 다 포기를 하고 사대를 갔던 이유를.... 저희 친정어머니 점쟁이에게 거짓말까지 부탁해서 저를 등록금이 가장 싼 국립대 사대를 보낸 것을요. 자식이 하고 싶다는 공부를, 능력도 되고 성적도 되고 그것보다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데 돈이 없어 그걸 꺾어야 했던 부모님 심정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면..... 그래서 제게 부모님은 언제나 애닯고 가슴이 쨘~~~한, 그런 존재입니다.
이번 정빈이 수술도 친정 부모님들은 얼마 전에야 아셨어요. 3월 검사 결과가 아주 좋다고 말씀을 드렸고 수술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몹시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는 아마도 정빈이의 수술 이야기를 들으시면 정빈이 보다 먼저 입원을 해야 할 지도 몰랐거든요. 병원에 있어보면 친정 어머니와 같이 오는 경우가 제일 많아요. 가끔은 시어머니와 함께인 집이나 양쪽 어른들이 번갈아 오시는 경우도 있고. 사실 아이 병 수발 혼자는 무리거든요. 저는 동생들이 서울과 분당에 있어 많이 도와주었지만 그렇지 않았다하더라도 어머니께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어머니 더 이상 젊지도 않으시고 걱정이 앞서는 분이시라....
혹시 싶어 집 전화를 저의 휴대폰으로 연결을 해두고 병원에서 전화를 받아도 출근 했는냥, 집에 있는냥, 어쩔 수 없이 잘 지낸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장마철 비가 너무 많이 오다보니 어찌나 전화도 자주 하시는지 정말 진땀을 뺄 때도 많았답니다. 동생들도 나중에 아시면 서운 해 하시고 자식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며 말씀을 드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제가 극구 말렸습니다. 아시는 날에는 당장 서울 올라오실 거고 제대로 된 잠자리도 없는 병원에 같이 계실 것이 뻔하니까요. 제게 정빈이가 소중하듯 저희 어머니께는 제가 그런 자식일 테니까요. 나중에 정빈이가 비슷한 상황에서 이렇게 하면 어쩌겠느냐고 물으실지 모르지만 정빈이는 아마도.... 저를 부를 겁니다. 저는 워낙에 낙천적인데다가 건강 체질이니까요. 하지만 어머니는 저와는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계시거든요. 수술 다 하고 많이 회복해서 알게 되었는데도(그것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정빈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저 얼마나 힘들었을까 혼자 눈물 흘리시고 애태우시느라 결국 며칠 병원에 다니셔야 했었답니다.
그러던 중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영화 괴물에 관한 이야기가 몇 번 나오면서 덩달아 비교 대상인 왕의 남자도 이야기가 되는데... 어느 순간 마음이 찌르르, 하는 겁니다. 다른 공간에서 친정 부모님들도 저런 소식을 듣고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천만이 보았다고 난리였던 왕의 남자를 부모님들께 보여드릴 생각은 왜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그것도 부모님들 좋아하실 사극영화였는데. 정빈이 수술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는 하나 동생과 함께 동막골 보신 후 영화관에 가보시지 못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자 너무나 죄송한 거예요. 저희 어머니 영화 참 좋아하시거든요.
그러면서 이 생각이 나는 겁니다. 장화홍련이라는 영화를 옛날이야기책에 나오는 영화인 줄 알고 보러 가셨다던 어머니. 옛날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공포영화라는 것을 알고는 영화보시는 내내 저를 원망하셨대요. ‘이것이 이런 것도 이야기 안 해주고....’하시면서요. 영화 다 보시고 제게 전화하신 어머니는 뜬금없이 이러시는 겁니다.
“니는 아가 왜 그러노?”
제가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왜 그러냐 묻는 제게 그러더군요.
“장화홍련 그거 옛날이야기하고 하나도 안 똑같데? 내 참..... 그런거나 미리미리 야그 안 해주고.... 내 오늘 극장 갔다가 얼마나 황당하던지....”
전후사정을 들어보고 솔직히 우습기도 하고 어머니가 너무 귀엽(?)기도 하고 어머니 말씀처럼 미리미리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면서 왕의 남자도 보고 싶으셨을 텐데, 괴물도 보고 싶으실 텐데....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는 집으로 모셔와 비디오로 왕의 남자를 같이 보았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외출을 거의 않으시는 아버지도 모처럼 저희 집에 오신 것도 좋으시고 어머니와 저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이 기쁘신 것 같았습니다. 병원 다녀 온 후 저희 집 식단의 중심은 정빈이었는데 모처럼 부모님들을 위한 점심도 준비하고(제가 한 요리하는 건 아시죠?푸하하하) 보충 수업 마지막 날이라 친구들과 점심 먹고 시내에 놀러간다는 예슬이도 친구와의 약속 취소하고 집으로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한다며 눈에 힘(?)줘서 오게 만들어 모두 같이 점심을 먹었답니다. 낮잠도 주무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보낸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버리는지.....
집으로 모셔다 드리면서 다음 주에는 극장에 가서 영화 ‘괴물’을 보라가자고 했더니 아주 좋아하셨어요. 어머니는 너 바쁜데 그럴 시간 있느냐 걱정을 하셨지만 아버지께서는 무슨 요일에 몇 시에 갈 거냐며 좋아하셨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옆구리를 찌르며 ‘애 사정 봐서 알아서 하겠지 뭘 그렇게 묻느냐’며 눈치를 주시고. 그래도 너무 꿋꿋하게 언제 갈거냐 묻는 아버지를 보니 너무 죄송했습니다. 몸이 불편하시다보니 집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시는 아버지가 얼마나 답답하실까, 왜 자주 외출도 함께 하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에....
정빈이를 키우면서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면서도 왜 부모님들에게 조금 더 마음과 시간을 함께 못했을까 싶은 것이....
가끔 그런 생각할 때가 있어요. 병원에서 정빈이의 짜증 다 받아주고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는 요구 웃는 얼굴로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다니까’ 하며 들어주다가 문득, 나중에 부모님께 이렇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는....
제 곁에 계셔주실 시간이 언제까지가 될지도 모르는데....
당장 월요일에 가고 싶으실 아버지 마음 알면서도 이런저런 일로 결국은 금요일 조조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기다리실 아버지께 매일 전화를 해 내일은 이런 일이 있어서 안 되고 또 내일은 저런 일이 있어서 안 된다 말씀을 드릴 때 마다
“괘안타. 니 볼일 봐야지.”
“괘안타 정빈이만 괜찮으면 된다.”
“괘안타. 바쁘면 안 봐도 된다.”
입 모양 안 보이는 전화로 들으니 무슨 말씀인 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아버지는 ‘괘안타’를 몇 번이나 말씀을 하시면서 도리어 제가 힘들까봐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드디어 금요일 아침. 예슬이가 학교에 안 가는 날이라 정빈이를 부탁하고 마음 놓고 영화관을 갈 수가 있는 유일한 날이었습니다. 조조 할인 혜택도 혜택이지만 사람들이 조금 덜 붐빌 시간에 가시는 게 낫다 싶어 일찍 움직이자며 친정으로 향하였는데 벌써 엘리베이터 앞에 서 계시는 아버지.
영화관 주차장에 들어서자
“아버지 장애인증 가지고 올 걸” 하시는 어머니.
“괜찮아요. 일찍이라 차 세울 곳 많은데요. 뭐. 들어가기 가까운 곳에 세울게요.”
“그래도 그거 있으면....”
장애인증.
조금의 혜택 중요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 싫을 것 같아 일부러 차 세우기 쉬운 시간에 움직였던 거였습니다. 동생이 차를 산 뒤 장애인증을 차에 붙이라고 하자 이러더군요.
‘제가 운전할 건데 장애인증을 붙일 필요는 없어요. 주차 등의 혜택은 받겠지만 저로 인해 정말 혜택을 받아야 할 분들이 못 받을 수도 있잖아요. 아버지 모시고 다닐 때는 가까운 곳에 주차해야 하니까 그 때는 장애인증 가지고 가면 되니까.... 그리고 그거 붙인 거 보면 아버지 마음이 좋지 않을 거 같아요. 당신이 장애인이라는 거 그거 증명해주는 쪽지 뭐가 보기 좋겠어요.’
10년이나 어린 막내 동생이지만 저보다 생각이 더 깊은 것에 놀라고 고마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앗,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예의 없는 것들’ 예고편이 나오자 이러는 겁니다.
“나 저런 영화 좋아해. 막 싸우고 총 쏘고 저런 거. 저 영화 언제 하냐?”
8월 말에 한다니 그 때 같이 보러 오자고 했더니 아버지께도 한 마디.
“당신도 저런 거 좋아하죠?”
“난, 삼팔선 나오고 그런 총 싸움이 좋은데....”
“요새 그런 걸 누가 만들어요. 하긴 나도 예전에 봤던 미워도 다시 한 번 같은 애정 영화가 보고 싶은데...”
“어머니, 그런 건 쪼끔...”
“돈이 안 되니 안 만들겠제?”
영화가 시작이 되고 딸아이가 괴물의 꼬리에 매달려 가는 장면이 나오자 어머니가 제 귀에다 대고 속삭였습니다.
“저 아이, 살아있다! 안 죽었어. 걱정 하지 마. 동굴에 살아 있어. 내가 알어.”
무서운 영화 잘 못 보는, 아니 전혀 못 보는 저를 아는지라 어머니는 따뜻한 입김과 함께 그렇게 안심을 시켜주신 겁니다. 제 손도 다독다독해주시고.
조금 있으니 어머니가 이리저리 주변의 눈치를 보시면서 가방을 열더니 뽀시락뽀시락 소리가 나는 무엇인가를 꺼내시더니 제게 건네주시더군요. 사탕이었습니다. 영화관 온다고 사탕을 사셨던 가 봐요. 그 사탕을 다 못 먹었는데 어머니께서 또 다시 가방을 여시더니 이번에는 건강원에서 만든 엑기스가 든 비닐봉지를 제게 주시는 겁니다. 그리곤 또 다시 제 귀에다 대고 속삭였습니다.
“이거 홍삼이다. 몸에 좋은 거니까 먹어.”
영화보다 어머니 때문에 제 눈에는 눈물이 고여 왔습니다.
그렇게 영화가 다 끝날 때까지 어머니는 가방에 싸 온 이것저것을 제게 먹이느라 분주하셨고 저는 저 대로 그걸 빨리 빨리 먹어내느라 숨이 좀 가빴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버지께서 영화 보신 소감을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괴물은 별로고....그리고 왜 돌연변이 된 게 딱 고거 한 마리뿐이고. 그렇게 많은 걸 쏟아 부었는데. 이건 한 마디로 부모의 자식 사랑하는 영화다. 부모가 자식을 얼마나...어떻게 사랑하는 지.... 그리고 가족 영화다. 가족이 있다는 거. 할아버지, 삼촌, 고모가 있다는 거. 지 아부지만 가족이 아니고 할아버지, 삼촌, 고모도 가족이라는 거.”
“우와~~~~ 여기 새롭게 떠오르는 영화평론가가 계시네요.”
어머니도 질세라 한 마디 하셨습니다.
“이거 예곤가 해설인가 텔레비전에서 세 번인가 해줬다. 그래서 뭔 영환가 궁금했었어. 다들 많이들 본다니까 나도 봤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야. 고맙다. 니 덕에 봤으니. 근데 괴물 와 그렇게 못났노?”
“그러이끼네 괴물이제. 그걸 말이라고 하나?”
“그래도 너무 몬났더구만.”
“너거 엄마하고는 이야기가 안 통한다. 답답해.”
“괴물 몬났다카는데 뭐가 이야기가 안통한단 말인교? 내가 이래서 너거 아부지하고는 말하기 싫은기다. 맨날 당신 말만 다 옳다카고. 진짜 답답한 건 내가 아니고 너거 아부진거 니 아나?”
괴물의 의미가 무엇이다, 이 영화를 왜 가족 영화로 가두어 두려하느냐, 더 넓은 무엇을 보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다 등등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 영화 ‘괴물’은 추억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정빈이가 낮에 먹다 반 남겨 놓은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되느냐고 하기에 그거 반은 엄마거니 일단 엄마가 먹고 반 남겨 준다고 했더니 가지고 와서는 어디가 반인지 딱 금을 그어주겠답니다. 일주일에 한 번도 잘 안사는 아이스크림이라 정빈이가 욕심을 내는데 반은 제 것이라고 찜해 두었었거든요.
“맹모삼천지교라지만 이건 정빈이 엄마 이 빠지는 교육이다. 내가 이가 아파서 이거 먹으면.... 이가 다 빠지는 한 이 있어도 내가 이거 딱 반은 먹고 만다. 정빈이의 인성을 위하여,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어야 하는 거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딸의 인성을 위해서는 이가 몽땅 빠져도 한다, 정말.”
이러며 아픈 이 때문에 저녁도 못 먹은 제가 아이스크림의 반을 베느라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며 예슬이와 정빈이 둘 다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멍하니 바라봅니다.
정빈이가 아직 조금 인색합니다. 그 부분에 참 많이 노력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기 것은 손해를 보려하지 않고 맛있는 것은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먹으려고 하고.... 반의 반도 못 베물었지만 이가 터져나갈 것 같아 오늘은 이만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부모란 이런 건 가 봐요. 이가 다 빠져도 괜찮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리고 저희 부모님들의 자식을 위하는 마음, 저희보다 더 깊고 애닯으시겠죠? 당신들이 저희 곁에서 저희를 오래 지켜주지 못 할 거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험점수, 엄마보다 아이에게 더 큰 상처랍니다 (0) | 2006.10.31 |
---|---|
긴 슬럼프를 지나고 마음을 추스리며 (0) | 2006.10.25 |
정빈아,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 (0) | 2006.08.15 |
전생에 넌 엄마의 연인이었나 봐 (0) | 2006.07.03 |
<하지 마> 대신 <해보고 싶어? 한 번 해봐> (0) | 2006.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