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돌린다고 야단치면 안 돼 - 어려운 과제 해결 과정일 뿐
"대답할 땐 선생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란 말이야."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말을 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답을 하려고 애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눈이 딴 곳으로 가는 걸 어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야단을 맞지 않아도 된다. 어린이들이 질문을 받고 눈길을 돌리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영국 스털링대의 심리학자인 기네스 도허티 시네든 박사는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질문을 받고 눈길을 돌리는 이른바 '시선 회피'(gaze aversion) 현상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지금가지는 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시선회피 현상이 연구됐다.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 성인들은 문제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을 때 주위 환경들, 즉 마주한 사람의 얼굴이나 다른 시각적 자극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어린이들의 시선 회피도 같은 이유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시선 회피는 어떤 정보를 기억해내야 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낼 때, 또는 무엇을 이야기 해야할지 생각할 때 일어나며, 일반적으로 눈을 감거나 하늘을 쳐다본다든지 대화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는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주어진 과제가 어려울 때 일어난다.
- 과학 동아 2004년 3월호에 실린 글
우리 모두 경험이 있을 겁니다. 무엇인가를 대답해야 할 때 나도 모르게 눈알이 데구르르 돌아가는 것.
그리고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아이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을.
나 스스로 경험을 하고 아이를 보면서 자주 보는 현상이지만 우린 위의 글에서처럼 이런 사실들은 깜박 잊어버리고 이렇게 말하곤 하죠.
"엄마 눈 똑바로 보고 이야기 해."
과학이라는 것은 우리의 생활이다.
이 말을 입버릇처럼 하면서도 저 또한 깜빡 하고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할 때가 있기에 이 글을 칼럼에 소개하면서 저 또한 반성을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이들이 엄마나 선생님과 대화를 할 때 다른 곳을 볼 때, 즉 시선 회피 현상을 나타낼 때 이 글을 기억해 주십시오.
아이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을.
딴청을 피거나 대답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토요일은 수업이 1시간 뿐 인데 오늘은 이리저리 사정이 생겨 4시간 모두 수업이 생겼답니다.
아침 자습시간에 과학동아를 읽다 이 글을 접하고 1교시 마치고 쉬는 시간에 쓰고 2교시 마치고 쉬는 시간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저 혼자 부산한 것 같습니다.ㅎㅎㅎ
봄꽃이 참 예쁘게 피고 있더군요.
여러분들 좋은 주말,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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