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과 함께 쓴 새책 - 요리로 만나는 과학교과서
이 여행의 정식 명칭은 ‘극기 훈련 및 단체 활동 현장학습’이고요.
아이들은 어떤 기행문을 써올지 모르지만 저는 이 번 여행에서 또 한 번 저의 ‘복 많음’을 절실히 깨달았답니다.
여행 동안 저희반 아이들이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모두 건강하게, 열심히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답니다.
이제까지 아이들과 함께 간 여행 중 가장 좋았다는 말을 저희 반 아이들에게도 했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불편하고 힘들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그것 또한 여행이니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학습의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기에 나름대로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동안 저 개인적으로는 1년 반 정도 준비해 온 새 책이 나왔습니다. 저도 그저께 여행에서 돌아와 처음으로 책을 보았습니다.
제목은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 아래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와 예슬이 정빈이가 공동 저자입니다.
표지가 참 예쁘죠?
팝콘, 쿠키, 카레라이스, 잡채, 볶음밥, 샌드위치, 수제비, 오므라이스, 달걀찜, 유부초밥, 된장찌개, 군고구마, 동태포전, 토마토 주스, 라면.
집에서 서 손쉽게 해 먹는 음식들이죠?
남은 야채 싸두는 랩, 녹슨 은수저, 설거지 할 때 끼는 고무장갑 등
주방에 있는 것들이잖아요.
이것들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들입니다.
제가 6년 동안 중학교에 있었기에 교과서 밖의 과학이 아니라 중학교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기초라고 생각한 것에서부터 조금씩 확장시켜 필요한 개념이라 생각되는 것으로 구성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옮겨 대화체로 아주 쉽고 재미있답니다.
책 속에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자신들의 캐릭터가 있어요. 예슬이고
정빈이입니다.
내용 이해에 필요한 그림 중 하나는 정빈이가, 그 나머지는 예슬이가 그려 주었습니다. 예슬이가 그린 그림 몇 가지만 소개할게요.
각 장 마다 간단하면서도 원리 이해에 필요한 실험들을 실었는데 그 실험은 정빈이와 함께 해보았습니다.
부모님들께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과학적 개념을 되살려 아이와 함께 쉽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아이들에게는 혼자 읽어 보고 실험해 볼 수 있기를, 기초가 없거나 과학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고등학생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줄 수 있을 거라는 ...
너무 거창한가요?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인 정빈이가 실험을 해보았으니 절대 어렵지 않을 것이고, 중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했기에 교과서 밖의 상식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 실제적인 학교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공통과학까지는 비슷한 영역에서 그 내용이 깊어지는 것이니 이 책이 많은 아이들을 ‘쉽고 재미있는 과학’과 접할 수 있게 해줄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19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대구 교보문고 3층 대강당에서 강연회도 할 계획입니다. 제가 17년 반이라는 세월 동안 과학 선생으로 살아왔지만 학교 과학실이 아닌 곳에서 강연을 한다니 적지 않게 긴장이 된답니다.
대구에 계시는 칼럼 식구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크답니다.
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기뻐요.
오랜 시간 동안 힘들게, 그렇지만 저희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준비해온 책도 나오고, 잘렸던(진짜 잘렸다는데 잘 안 믿으시네요.ㅎㅎ) 방송에도 오랜만에 출연을 합니다.
19일은 교보문고에서 저를 직접 보시고, 20일에는 텔레북을 통해 또 한 번 저를 만나주시길 바랍니다. 아끼는 제자와 함께 출연하니 많이 시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책에 관한 신문 기사입니다.
<동아일보>
[북카페][책의향기]“아이들과 요리하며 과학도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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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달걀찜 언제 다 돼요?” 대신 “왜 냄비의 물은 끓는데 냄비 속 그릇에 담긴 물은 안 끓어요?”라고 물어보는 딸.
뜨거운 냄비를 통해 엄마는 열전도율을 가르치고 냄비 속 달걀찜을 보면서 딸은 중탕의 원리를 배운다.
대구 경북여자정보고등학교 과학교사인 엄마 이영미씨(39)가 두 딸 윤예슬(15) 정빈(8)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며 이렇게 나눈 대화를 모아서 책으로 펴냈다.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부·키). 요리 등 일상생활을 통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교까지의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보통 일하는 엄마들은 퇴근하면 저녁 준비부터 하잖아요. 하루 종일 엄마 오기만을 기다렸던 아이에게 ‘밥하는 동안 저리 가서 놀고 있어’라고 하기 보다는 ‘이리 와서 엄마와 함께 재미있게 저녁을 같이 만들자’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다른 일하는 엄마들처럼 이씨 역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낼까’를 생각하다가 아예 부엌을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만들어 버렸다. 맏딸 예슬이는 ‘주황색’을 ‘당근색’으로 먼저 배웠을 정도다. 이씨는 아이들이 좀 더 자란 뒤에는 머핀을 구우면서 “물을 60cc 넣으려면 15cc와 10cc짜리 계량스푼으로 몇 숟갈 필요할까” 하는 식으로 셈을 가르쳤다. 팝콘이 튀겨지는 과정을 함께 보며 물질의 상태 변화와 에너지를 설명했다. 또 카레라이스를 만들며 끓는점과 압력을, 샌드위치로는 지층과 층리를, 녹슨 은수저로는 산화 환원의 원리를 깨우쳐줬다.
“과학은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어렵고 딱딱한 무엇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아는 게 과학적 사고의 출발점이죠. 이 책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면서 과학을 조금이라도 더 친숙하게 느낀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조선일보>
열받은 옥수수는 왜 팝콘으로 변할까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 이영미 지음/ 윤예슬·윤정빈 그림/ 부키
요리는 과학이다. 허기에 시달리다 무심결에 집어먹는 우리 음식에 숨겨진 ‘과학’을 다룬 책이다. 경북여자정보고 과학 교사가 두 딸과 함께 실험을 통해 요리 속의 과학을 풀어 놓는다.
열 받은 옥수수의 변신인 울퉁불퉁한 ‘영화관의 동반자’ 팝콘을 통해 ‘에너지와 상태변화’를 설명한다. 산에서 밥이 잘 안 되는 이유, 즉 압력이 높으면 끓는점이 높아지는 원리를 카레라이스 조리 과정으로 해설한다. 쌀 한 숟가락으로 부피가 훨씬 큰 뻥튀기 과자를 만들어 내는 데서 부피·밀도의 관계와 용어를 강의한다.
저자는 샌드위치에서 지층 형성 과정을 연상한다. 퇴적물이 겹쳐진 상태 ‘층리(層理)’와, 화산암·신성암·변성암의 정의·형성원리를 풀이하는 데 샌드위치를 원용한다. 찬밥은 왜 맛이 없을까? 밥의 노화(밥이 식어 굳어져 딱딱하게 되는 현상)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저자는 각각의 물음에 대해, 온도에 따라 쌀에 들어 있는 녹말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맛이 달라지며, 밥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보관하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엌에서 관성과 경험칙에 의해 끓이고 삶고 졸이고 튀기는 ‘게으른’ 어머니·아버지들이라면, 자녀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살아 있는 과학 교육법을 배울 수 있다.
<매일경제>
찬밥 속에 숨은 과학을 알아?
어느 날 카레라이스 만드는 걸 지켜보던 딸이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안 먹고는 살 수 없을까? 언제나 하루 세 끼씩 꼬박 챙겨먹는 게 귀찮 을 때도 있잖아요." 과학교사인 엄마는 대답한다.
"스스로 포도당을 만들 수 없는 인간의 한계란다.
햇빛이나 물만 가지고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을 만들 수 있는 식물은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지." 그렇다.
인간은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먹어야 한다.
감자 양파 당근 고기 등을 넣고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어야만 살 수가 있는 것 이다.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는 과학교사인 엄마 이영미 씨와 두 딸이 함께 쓴 생활 속 과학이야기다.
생활 속 이야기이기 때문에 귀에 쏙쏙 들어온다.
다른 예 하나를 더 들자.
어느 날 엄마는 찬밥을 놓고 고민을 하다 볶음밥을 만들기로 한다.
그것을 지켜보던 딸아이가 또 묻는다.
"엄마, 찬밥은 왜 맛이 없지?" 과학교사인 엄마가 그냥 넘어갈 리 없다.
"응, 찬밥이 맛이 없는 건 온도에 따라 쌀에 들어 있는 녹말 형태가 바뀌기 때 문이야. 쌀에 들어 있는 녹말은 베타녹말 상태인데 열을 가하면 알파녹말로 변하며 부피가 커지고 서로 부드럽게 달라붙게 되는 거지. 그래서 맛이 있는 거 야. 그런데 식으면 다시 베타녹말로 변하기 시작하지. 그래서 맛이 없어지는 거야. 찬밥을 볶음밥으로 만드는 건 다시 열을 가해서 베타녹말 상태로 되돌리려는 거지."
이 책에는 식탁이나 주방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과학적 지식이 듬뿍 담겨 있다.
군데군데 삽입된 삽화와 그림도 이해를 돕는다.
부키 펴냄. <허연 기자>
<경인일보>
엄마와 두 딸의 신나는 과학실험
'요리로 만나는 과학교과서(부키 刊)'는 엄마와 두 딸이 집에서 흔히 먹는 음식 등을 요리하면서 과학의 원리 및 과학적인 개념을 대화로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책이다.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킨다' '작은 친절' 등을 내놓은 바 있는 현직 과학교사 이영미씨가 중3, 초등 2학년인 두 딸 예슬이, 정빈이와 함께 펴낸 이 책의 부제는 '엄마와 두 딸의 흥미진진 과학 수다'.
엄마와 두 딸은 냉장고를 열면 흔히 나오는 요리재료와 간편한 요리기구를 사용해 팝콘, 쿠키, 카레라이스, 잡채, 볶음밥, 샌드위치, 수제비, 오므라이스, 유부초밥, 된장찌개, 라면 등 집에서 먹는 16가지 요리를 함께 만들며 과학의 원리, 과학의 개념 등에 대해 수다를 떤다.
요리를 만들면서 사용되는 요리 도구들을 이용해 중학교 과학교과서에서 다루는 과학적인 개념, 즉 상태변화와 에너지, 질량과 무게, 부피, 끓는점, 압력, 밀도, 분자와 원자, 관성, 지층과 층리, 농도와 용해도, 용액과 용매, 열의 이동과 추출 등을 이야기한다.
이영미씨가 글을, 중3 딸인 윤예슬과 정빈이가 실험과 그림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