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행복한 생일을 보내고
어제가 제 생일이었어요.
남편은 그저께 밤 12시가 되어 저의 생일 아침밥을 해주겠다고 왔더군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아침을 해주고 다시 6시 반 기차를 타고 출근을 했어요.
참 고마웠어요.
선물도 많이 받았답니다.
예쁜 손지갑을 준 친구도 있고, 장미꽃 다발을 준 친구도 있었어요.
제자들로 부터 생일 축하 전화와 문자가 무진장 많이 날아와
친구로 부터 핀잔을 받기도 했습니다.
예슬이는 열혈모드(?)로 시험 공부 중이라 정신이 없어 편지만 준비했다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잖아요.
정빈이는 편지와 뽀뽀, 지우개(자기가 쓰던 반토막 짜리^^)를 선물로 주더군요.
정빈이 친구에게서도 선물을 받았어요. 예쁜 샤프펜슬을.
그 아이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도 저를 초대해주었답니다.
친구 다섯명과 저를 초대하는데 초대 이유가 재미있기 때문에 써비스로 초대해준다나요.
제가 아주 재미있다는군요.
아마 저의 랩 솜씨에 반했나봐요. 제가 랩을 아주 잘 하거든요.ㅎㅎ
저를 보고
"아줌마 정말 개그에요."하며 깔깔 웃는답니다.
생일 하루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행복하게 보냈답니다.
참, 제 새 친구에게는 억지로 축하를 받아냈고요.
'오늘 샘 생일이야. 축하해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게'라는
문자를 보내서 말입니다.ㅎㅎ
생일이라 그런 지 좋은 일이 많이 생기더군요.
그 중에서도 다시 열심히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아시죠?
제가 1995년 4월 28일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건으로 생일이 제삿날이 될뻔했던 사람이라는 거.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책임'이라고 해야할까요?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바쁘네요.
새 책을 준비해야 하니까 도서관 부터 찾아야겠죠?
제가 있는 자리에서 제가 할수 있는 일로 열심히 살아가리라
새삼 다짐을 하였습니다.
정빈이가 며칠 전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노력, 희망, 사랑이죠?
그리고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슬픔, 두려움, 그리고 악.
엄마에게는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슬픔, 드려움, 악이 없어서 좋아요.
제가 엄마를 너무 잘 알죠?"
어찌나 감동스럽던지요?
그리고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지요.
정빈이의 무지 재미있는 편지를 보여드릴게요.
저의 생일 선물로 준 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