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新부부-외조하는 남편들'에 뽑힌(?) 울 남편
착한재벌샘정
2004. 3. 10. 06:25
경북여정보고 과학교사 이영미씨는 바쁜 사람이다.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킨다' '작은 친절' 등 4권의 책을 썼다. 곧 두 권을 더 출간할 예정이다.
일간지와 인터넷 다음(daum)에 칼럼도 연재한다. 또 다른 회사의 사외보에 육아에세이 코너도 맡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NGO '한국청년연합회'의 '좋은친구만들기'를 통해 보호관찰중인 아이와 1대1 결연을 맺고 있다.
텔레비전 책소개 프로그램에도 오랫동안 출연했다.
직업을 가진 주부가 이 많은 일을 척척 처리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소문처럼 슈퍼우먼일까. 아니다. 그러나 그만의 비결은 있다.
"우선 남편의 지지와 이해가 있어요. 또 저는 일상과 일을 구분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요리칼럼을 쓰기 위해 따로 요리하지는 않아요. 식사를 준비하다가 느낌이 오면 그대로 칼럼으로 옮기죠". 자투리 시간을 꼼꼼히 챙기고 엮어서 쓴다는 말이다. 현대증권 김천지점장인 남편 윤기규씨가 아내 이영미씨의 사회활동을 직접 챙기는 부분은 거의 없다. 다만 집안에서 작은 일을 챙겨준다. 그러나 이 작은 마음씀씀이가 커다란 사회적 성취로 나타난다. 남편의 가장 큰 지원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 이영미씨 자신이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남편이 알아서 척척 챙겨주니 바깥일에 매달려도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지난 해 12월 원고를 탈고할 때 남편이 많이 도와주었어요. 탈고작업 외엔 손도 꼼짝할 수 없는 형편이었거든요. 밤늦게까지 일하고 자고 싶을 땐 언제든 그냥 잤어요. 몇 주 동안 남편이 챙겨주는 밥 먹고 간식 먹으며 일했어요.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아빠와 함께 보냈어요".
남편 윤기규씨는 아내가 때때로 월급의 상당부분을 책값으로 써도 꾹 참아주는 보기 드문 남편이다.
남편의 이해와 도움을 얻어내는 이영미씨의 비법은 편지. 그는 꼭 하고 싶은 일,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해 남편에게 편지를 쓴다. 왜 그 일이 하고 싶은 지, 그리고 그 일을 해내기 위해 남편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꼼꼼히 알리는 것이다. 남편의 이해폭이 그만큼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