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가져다 준 즐거움
정빈이가 들고 있는 조립 설명서는 영어로 그것도 돋보기를 쓰고 보아야 할 정도의 작은 글자로 되어 있는 게 아닙니까?
예전 같으면 그 설명서를 읽어 볼 생각은 꿈에도 안 할 겁니다.
아는 단어가 있고 없고를 떠나 일단 영어로 되어 있다는 것만으로, 영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달라졌지요. 이제는
"Let me have a look at it."(어디 좀 보여줘 봐.)
"It looks difficult."(어려워 보이는데.)
"I've got it."(알겠다.)
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연초부터 저의 잘난 척이 발동한 것이 아니랍니다.
영어라면 그 누구보다 많은 상처
와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저였기에 저와 비슷한 분이 있다면 함께 가보자, 용기를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제가 가장 즐겨 쓰는 아이디가 "juice"입니다. 특히 영어와 관련 된 사이트에서는 언제나 이 아이디를 쓰지요.
제가 가장 싫어했던, 하지만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제 별명 "주이쎄"
( 저의 영어 출발이 어땠는지 말해 볼게요. 2. 영어로 인해 노년의 나를 준비하기 앞으로도 학원에 다니거나 할 형편이 아님. 원서 해석은 대부분 친구(?) 신세를 지고. ● 영어는 틀려도 좋으니 자신감을 가져라. ● 실생활과 관련된 것부터 시작하고 자꾸만 써먹어라. ● 매일 꾸준히, 정말 꾸준히 하라. ● 자꾸만 자신감이 영어 공부의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는데 단 1%도 없는 자신감, 어디서 살 수 있으면 좀 샀으면 하는 심정이다. ● 실생활과 관련된 것으로 자꾸만 써먹고 싶은데 'Hi'라고 한마디 할 사람조차 주변에 없다. ● 직장 다녀야지, 살림해야지, 아이들 돌보아야지, 그렇게 운동해서 살 좀 빼야지 다짐을 하건만 하루 10분도 운동할 시간조차 못 내는 내가 과연 매일 꾸준히 영어 공부를 위해 시간을 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보면 저를 보고 웃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실력으로 영어를 한다고 말할 수 있나? 하면서요. 제 책을 보고 몇몇 분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제 책만 보면 영어가 되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전 "아니요."라고 말합니다. ( 영어에 성공하는 책 한 권 권해 주세요.로 바로 갑니다.) 제가 그 책에서 꼭 드리고 싶은 것은 저와 같은 출발의 사람도 영어의 재미에 푸욱 빠질 수 있다는 거랍니다. 저는 저와 같은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망설이는 많은 분들을 봅니다. 그 몇 분들에게나마 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그 즐거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 영어에 성공한 사람들의 충고에서도 영어에서는 자신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없는 자신감을 어디서 갑자기 가져온단 말입니까? 그렇죠? 저도 가장 먼저 그렇게 반문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테이프 딸린 영어 책을 가지고 책을 보면서 따라 읽었답니다. 이 때 꼭 녹음을 해보는 것이 좋아요. 귀가 뚫어져야하니 책은 절대로 보지 말고 듣기부터 하라는 주장도 있지요. 그건 저보다 출발이 조금 나은 분들, 단어를 어느 정도 아는 분들에게는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당장 "굿모닝"도 스펠을 쓰라면 멈칫거리고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는 그 방법은 무리였어요. 제가 책을 보며 따라 읽으면서 녹음을 하면서 얻은 것이 바로 자신감이랍니다. 발음 기호를 보려고 일일이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지 않고 눈으로 보면서 읽으니 무슨 단어인지 답답하지 않고 원어민이 읽어주는 것을 그대로 따라만 하면 되니까 그 재미가 꽤 괜찮더라고요. 그러면서 영어가 입에 익는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거예요. 눈으로 많이 읽고 문장도 머리 속에 만들어지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 경우, 경험 있을 겁니다. 저는 입이 안 떨어지는 것의 원인이 듣기가 안되어서 보다 내 입에 영어가 익지 않아서가 조금 더 큰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 crazy english 가 큰 효과를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의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머금어지더군요. 바로 영어를 입에 익게 하는 방법이니 제가 벌써 큰 효과를 본 것이니 말입니다. 이렇게 보고 들으면서 따라하다 보면 영어가 익숙해진다는 느낌이 들 거예요. 그렇게 된 다음에는 정말 듣기만을 해 보세요. 방학이라 집에 있으니 많은 분들이 저에게 작은아이 영어를 어떻게 시키는지 물어옵니다. 그런데 몇 번 서울 왔다갔다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그 물음에 대답을 하려고 보니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어요. 첫 인세를 받은 기념으로 사 둔 런투리드를 이 번 방학 때 해 볼까 해서 유료 강습까지 신청을 했었건만 방학해서 아직 한 번도 책장에서 꺼내지도 못했어요. 언니가 없으니 엄마와 하루종일 놀자는 정빈이와 노느라 책을 펴 볼 시간이 없었네요. 하지만 제가 영어를 해서 얻은 가장 큰 즐거움은 저희 집 두 아이의 영어에 대한 친근감입니다. 요 며칠 정빈이가 끼고 사는 책이 해리포터 원서입니다. 조용하다 싶어서 아이를 찾으면 저러고 있지요. 도저히 혼자보기 아까워 찍은 것입니다. 정빈이가 그 책을 읽을 줄 알아서 저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언니와 게임을 하면서 대충 책의 내용을 알고 있지요. 그러면서 책을 펼치고는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 저 책을 들고 있을 때 제가 무슨 내용인가 물었더니 자기 나름대로 막 설명을 하면서 마치 진짜 내용을 아는 것처럼 한 줄을 손가락으로 짚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면서 절대로 자기에게 책의 내용을 말해주지 말래요. 자기가 알아서 읽는다고 말입니다. 아이들 자세 때문에 소파를 사지 않고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하나씩 사주었는데 책 읽는 자세가 영 불량합니다. 잔소리를 좀 했더니 그새 자리를 옮겨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꼼꼼히 짚어가며 읽는 모습에 제가 웃음을 참기 힘들었답니다. 겨울비가 촉촉히 내린 어제, 날씨가 따뜻하여 아이와의 저녁 산책이 유난히 길었어요. 그 때 정빈이가 그러더군요. 간판에 하우스라는 것을 보더니 "마이 하우스 이즈 빅." 그러고는 "어머니, 우리 집은 진짜 크죠? 그죠?" 합니다. 아이는 영어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영어 때문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아닙니다. 아직 한글도 다 깨치지 못한 정빈이가 영어로 자기의 의사 표현을 하고 영어 책을 읽을 거라 기대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정빈이가 요즈음 한글을 조금씩 알아 가고 있어요. 두 아이 키우면서 한글을 가르치겠다 생각한 적 없고, 저절로 때가 되면 알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저인데 역시나 때가 되니 저절로 알아지나 봅니다. 간판을 보는 재미에 저녁 산책을 얼마나 즐거워하는지요. 저는 영어보다 우리말의 중요성을 수십 배 수백 배 강조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우리말도 굳이 가르치려 들지 않는데 하물며 영어야 어떻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영어 책을 보고 녹음기에 녹음을 하며 지낸 시간동안 저희 아이들에게 영어는 어느새 자신들의 옆에 너무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와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아이에게 너무 친숙해진 영어, 이것이 영어가 제게 준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2. 날 '어이 주이쎄'로 부르시던 그 선생님,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3. 앞으로 10년간은 내가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생겨 생활에 활력이 생길 거야. 4. 내가 영어 공부를 하면 아이들도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하겠지. 엄마가 이 나이에 공부하는데 지들이 감히 놀기만 하지는 못할 거야. 5. 내가 영어를 하게 되면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와 만나겠지. 6. 아이가 둘이니 그 아이들 영어 학원에 안 보내면 돈이 도대체 얼마나 절약되는 거야. 7. 영어로 아이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보는 거야. 8. 학원에 가지 않으니 아이들 노는 시간이 많아서 좋을 거야. 그리고 학원 간다고 해놓고 오락실로, PC방으로 돌아다니는 일도 없을 거고. 9. 영어 좀 한다고 나를 우습게 아는 그 남자 콧대도 좀 꺾을 수 있을 것이고. 아아, 정말 많았다. 내가 영어를 공부함으로 생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일들이. 그래, 그렇다면 해야 하고 말고. 두 아이 모두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고 책을 쓰고 싶다던 제 꿈을 이루게 해주었고 예슬이와 정빈이에게 꿈을 이룬 엄마의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게 되었지요. 저의 꿈의 산물이라 누가 뭐래도 제게는 너무 자랑스러운 제 책이랍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영어를 하게 되면 생기게 될 즐거움들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것들을 여러분들 것으로 만드세요.각각의 책들에서 영어에 성공하기 위한 필요한 요소들이라 이야기하는 것 중 공통적인 부분들을 모아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렇게 찾은 각각의 요소에 현재 나의 상황들을 꼼꼼히 적용시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보는 과정을 가져 보았다.
의사 소통
영어에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공통된 충고는 다음과 같았다. - 1. 아이에게 엄마를 닮아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 - 전혀 없음. 아는 외국인도 없고 회화 학원에도 다니지 않음. - 이제까지 영어를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은 중·고등학교 영어 시간과 대학의 원서들이 전부. - - 현재로는 0% 상태
그러나 나의 현실은 너무 달랐다.● 자신의 약점을 찾아라. 발음, 어휘, 문법, 회화 중 어디에 약한지를 파악하고 집중 공략하라. ● 발음, 읽기, 듣기, 문법, 어휘, 회화 그 모든 것이 나의 약점이어서 모두를 집중 공략해야 하는 상태이다. 내가 영어를 공부하게 되면,
이렇게 시작한 영어는 제게 정말 많은 즐거움을 주었어요. 1. 나를 움츠러들게 하던 영어를 내가 정복한다면, 아 그 기분은 도대체 어떤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