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동생만 사랑하고!
복도 듬뿍 받으시고요.
새해 설계는 하셨는지요?
올해 저희 가족의 목표는 건강입니다.
늘 그렇듯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니까요.
특히 저희 가족처럼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서로가 힘들 때가 참 많아요.
저희 가족 중에서 제일 많이 힘든 사람은 저희 큰 아이일 겁니다.
1996년 3월 7일 , 초등학교 입학한 지 3일만에 동생이 태어났지요. 전 진통이 오는데도 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함께 가려고 참았었지요.
전 아이에게 진통과 출산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이는 자신도 나중에 배아파서 아가를 낳고 예쁘게 키울 거라고 하더군요.
전 출산의 고통을 보고 아이가 놀라거나 결혼을 안 한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이는 왜 엄마가 그 모든 것을 보여 주었는지를 너무나 잘 알 듯 생명의 태어남에 감동을 하더군요.
그 날 큰 아이가 제게 약속해달라고 한 것이 있었지요.
"어머니, 동생은 제가 사랑해줄거니까 어머니, 아버지는 절 사랑해 주세요. 어머니 아버지가 절 사랑해주시면 그 만큼 제가 동생을 사랑해줄께요. 그리고 동생에게 양보하라고 하지 마시고요. 동생 편만 들어주시지 말고 똑같이 대해 주세요."
그런데 전 그 약속을 자꾸만 어기거든요.
당장 그 해의 대부분을 동생과 함께 병원에 있다보니 자연 큰 아이는 저와 떨어져 있어야만 되었어요.
아이는 진짜 병이 나더군요.
의사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데 아이는 귀가 아프다가 배가 아프다가….
꾀병은 아니고요. 진짜로 열이 펄펄 나기도 하고 계속 토하기도 하고.
우린 아이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지요.
7년을 혼자 부모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다가 동생이 태어나 그렇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고 제 나름대로 힘들었는데 엄마가 동생만 데리고 병원에 있고 집에는 오지도 않으니.
남편은 큰 아이를 작은아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데리고 와서는 작은아이를 다른 병실로 임시로 옮긴 뒤 작은아이의 침대에서 저와 함께 자라고 하더군요. 아이는 밤새 제 품에 안겨 참 잘도 자더군요.
그 다음 날 아이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생기가 돌지뭐예요.
아이는 진짜 마음이 아팠던 거예요.
그 후로도 아이는 늘 동생에게 엄마를 양보해야만 했답니다.
그래서 큰 아이는 동생이 아픈 것은 알지만 그래도 속상할 때가 많아 힘들어하죠.
내일도 전 작은 아이와 다시 서울행 기차를 타야 합니다.
큰 아이는 다시 혼자 남는 것이 싫다며 오늘 진주에 있는 막내 이모 집으로 갔지요. 혼자 시외버스를 타고 말입니다. 그 아인 서울도 혼자 잘 다녀 오곤 하지요.
전 주변에서 동생을 보는 집이 있으면 무조건 큰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 주라고 합니다. 갑자기 언니 오빠가 되어 버려 당황하는 아이 마음을 헤아려 주어야 한다고.
어느 날 우리 큰 아이와의 대화랍니다.
"어머니 참 대단하세요."
"왜?"
"전 동생 한 명인데도 이렇게 힘이든데 어머니는 동생이 네 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사셨어요? 암만 생각해도 대단한 거 있죠?"
"동생이 그렇게 널 힘들게 해?"
"예. 한 방 팍 때려버릴 수도 없고. 할머니는 맨 날 저 보고만 참으라고, 동생은 아프니까, 아프니까 제게 까불어도 봐주라고 하고…. 제가 얼마나 힘들지는 생각해주지도 않고."
그러더니 급기야는 무단 결석까지 하루하고.
왜 그랬냐니까"어머니가 저한테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려고요."하며 얼굴에는 벌써 눈물이 범벅이 되고.
아이들은 참 예민해요, 그죠?
전 제 아이가 무단 결석을 할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그런데 하더라니까요.
이제 진정한 하이틴의 나이인 13살이 된 우리 큰 아이.
새해에는 동생이 건강해져서 마음놓고 한 대 팍 때려 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 달님을 타고 놀아요###
<본문 중에서>네 머리 위에 아주 아름다운 별이 있단다.
너를 쏙 빼 닮은 정말 특별한 별이야.
네가 좋아하는 색을 마음껏 칠할 수 있는 별이지.
보라색별이랑 분홍색별, 푸른색별, 노랑색별이 보일 거야.
까만 점처럼 쬐끄만 별도 있지?
은빛 나는 별도 있니?
모두 다 네 별이니까 네가 칠하고 싶은 색으로 얼마든지 칠할 수 있단다.
이 책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는 명상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별님이 나를 지켜 줘요, 달님을 타고 놀아요, 해님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요, 나는 지구별을 사랑해요, 이렇게 네 권의 시리즈로 되어 있는데 모두 남들에게 빌려주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달님을 타고 놀아요, 이 한 권이다.
워낙 괜찮은 책이라 빌려 가면 빌려간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해서 모두 몇 달 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누구에게 권해도 환영을 받았고 나도 무척 좋아하는 책이라 첫 번째로 권하는 책으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네 권의 시리즈를 모두 살 필요는 없고 가장 마음에 드는 책으로 한 권만 산 뒤 책의 내용으로 명상을 시작해보고 익숙해지면 엄마가 이야기를 만들어서 하면 된다.
아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두 눈을 감게 하고 엄마의 목소리로 아이를 명상의 세계로 인도하여 보자.
우리 아이들은 이 명상을 시작하고부터는 잠도 굉장히 잘 자고 상상력이 대단히 커졌다. 특히 우리 큰 아이는 하루 중 이 시간을 제일 좋아할 정도이다.
***디지몽을 잃어 버렸어요.***
새해 첫 날 아침부터 정빈이가 이리저리 뭘 찾는 눈치이다.
나 : What are you looking for, 정빈?(정빈이 뭐 찾니?)
정빈 : Mom, did you see my 디지몽?(제 디지몽 못 보셨어요?)
나 :No, I didn't.(못 봤는데.)
Where did you put it?(어디다 뒀는데?)
정빈 : I put it on the desk last night.(어젯밤에 책상 위에 뒀는데.)
나 : 예슬, have you seen 디지몽?(예슬이 너 디지몽 못 봤니?)
예슬 : No, I didn't.(못 봤는데요.)
그런데 영 눈치가 이상하다.
나 : Don't tell a lie.(거짓말하지마.)
It's written all over your face.( 니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
예슬 : That I don't know.(전 진짜 몰라요.)
그런데 정빈이의 목소리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빈 : Mom, I got it.(어머니, 찾았어요.)
쪼르르 달려오며
정빈 : Here it is.(여기 있어요.)
2001년 새해 첫 날부터 또 큰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 생겨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