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엄마가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란다 너는....

착한재벌샘정 2013. 11. 4. 19:03

 

1996년 11월 3일도 일요일이었다. 내게 그 날은 죽는 날 까지 절대 잊지 못할 일요일이다.
3월 7일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내게 온 정빈양이 첫 수술을 하고 퇴원해 집으로 온 것이 막 가을이 시작하던 때였고...11월 3일은 정빈양의 첫 나들이 날이었다. 심장병 수술을 하고 퇴원할 때 빨간색 옷을 입으면 회복이 좋다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전설(?)같은 이야기에도 희망을 걸며 동대문 시장서 고르고 골라 퇴원하던 날 입혔던... 빨간색 옷. 다시 그 옷을 입고 외출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잘 회복해주어 우리 가족은 11월 3일 정빈양에게 그 옷을 입혀서 가을 나들이를 갔었다. 그리고 찍은 한 장의 사진.^^
내 다리를 베고 거실 바닥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는 열여덟의 정빈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 날은 이런 날이 올까...상상이나 했을까? 아니, 이런 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간절한 바람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으리라.
그 후 몇 번의 수술...그리고 퇴원...그리고 지금...
앨범 속의 어린시절 모습에 빵빵, 유쾌한 웃음을 터트리는 정빈양. 그 웃음이 전해주는 전율을 정빈양은 알까?
사랑한단다 엄마의 아가야~~~~♥♥♥♥
엄마가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란다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