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촌지받는 선생이다.
모레 스승의 날을 앞두고 여전히 스승의 날 선물로 고민하는 지인들을 보며 마음이 착찹합니다.
이런 전화도 받았네요.
"그래도 해야하지 않을까? 그래도 선생도 사람인데... 야아, 니 생각을 이야기 하지 말고 니들 학교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이나... 하여튼 일반적인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 좀 해봐줘."
아래 글을 얼마 전에 페북에 썼었던 촌지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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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촌지 받는 선생이다. 지금도 촌지받고 입이 귀에 걸려있다.^^
어제 도착해 경비실에 맡겨져 있던 택배 상자를 보는 순간 촌지인줄 알았다. 포장테이프에 정읍농협이라고 찍혀 있고 보낸이가 조주영교장쌤이니 이건 100%촌지다. 지난 12일 정읍여고에 재능기부로 저자 강연을 갔었는데 먼 길 와주어 고맙다는 마음을 담은 선물을 보내 주신거고 난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받았다. 그래서 나는 촌지받는 선생이다.
촌지의 뜻을 검색해 보면
위키백과사전에는
'촌지(寸志)는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을 의미한다. 본래 뜻은 어떤 이로부터 은혜를 입었을 때 고마움의 뜻으로 정성을 드러내기 위하여주는 선물이나, 뇌물에 가까운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고 daum 국어사전에는
(1)어떠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나 특별한 혜택을 받기 위해 뇌물로 주는 금품. 흔히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을 이른다.
(2)자그마한 정성을 나타내기 위한 선물.
그러면서 (2)의 예문으로
'첫 월급을 받던 날, 부모님께 촌지를 드렸다.'라고 되어 있다.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에도 쓸 수 있는 참으로 예쁘고 마음이 담긴 말이 왜 이렇게 상처투성이의 말이 되었을까?
뇌물로 주는 금품이라면서 흔히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을 이른다, 라고 콕 찍어 말해두었다.
그래도 나는 촌지를 받는 선생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이 쌀을 누구와 나눌 것인가를 고민하는 뻔뻔한 촌지받는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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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스스로가 스스로의 힘으로 고마운 선생님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진정한 촌지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 제가 받았던 촌지 이야기도 함께 읽어 주셔요. 진짜 감동의 촌지이니 꼭 구경해보셔요.http://blog.daum.net/rhea84/13728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