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얼굴-박목월

착한재벌샘정 2013. 3. 5. 14:02

벌써 세수 다하고 하루를 시작한 분도 많겠지만 그래도 몇분이라도 세수하기 전에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찍부터 오지랖이 한바가지인 샘정의 아침편지 입니다.^^

얼굴-박목월

세수를 하고
오늘의 마른 타올로
얼굴을 문지른다

오늘의 얼굴
누구에게나
오늘은 새롭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날마다
새로 창조된
아침을 맞이한다.

세수를 하고
누구나
오늘의 얼굴과
대면한다

거울에 비치는
늙고 주름진 얼굴

그것은
오늘의 나의 얼굴
그러나 뉘우칠 것이 없다

마른타올로 얼굴을 문지르는
신선한 시간 속에서
천하의 모든 꽃가지에는
오늘의 꽃송이가 벌어지고
오늘의 태양이 빛난다

어떻게 살아도
충만할 수 없는
이 신선한 시간 속에서

얼굴을 씻고
눈보다 흰 타올로
문지른다.//

오늘 아침 세수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거울 속에 자신의 얼굴을 보며 무슨 생각하셨는지요?
세수하고 마주치는 <오늘의 얼굴>.
여러분들의 오늘의 얼굴은 어떠셨는지요?
누구에게나 오늘은 새롭다,라는 시인의 말에 희망이 느껴지고 설렘으로 떨리지 않는지요?
이제 막 시작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 오늘이라는 기회.
오늘의 꽃송이가 벌어지고 오늘의 태양이 빛난다는 시인의 말에 심장이 쿵쿵 뛰지 않으세요?
날마다 새로 창조된 아침에 저의 오늘의 얼굴에게 말해 봅니다.
'그래, 힘내서 살아보자. 오늘이 끝날 때 후회가 없기야하겠냐만 그래도 신나게 즐거이 살아보자. 나의 오늘을. .'
여러분은 자신의 오늘의 얼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