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여러분들은 잘 주무시는지요?
착한재벌샘정
2013. 2. 5. 20:28
비내리는 저녁입니다. 여러분들은 잘 주무시는지요?
저는 정말 잠 하나는 잘 자는, 머리만 닿으면 잘 수 있는 사람이었지요. 지금 이 시간 즈음이면 눈이 감기기 시작해 아홉시면 어디에 있든지간에 수면 상태에 빠져버릴 정도로 초저녁 잠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야간 학교 일년, 잠으로 인해 많이 힘들다보니 전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결국 열 몇개에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저질 체질로 바뀌었답니다.ㅠㅠ오십가지 정도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했더니 일년 사이에 7가지가 늘었다고 하면서 제일 큰 원인으로 수면장애를 드네요.
잘 자는 것...
예전에 깔깔거리며 웃었던 시가 오늘은 전혀 다르게 다가 옵니다. 제목에서 미소가 지어지지 않으세요? 잘 주무시는 나날 되세요.^^
오늘 잠은 오늘 잠들자 -이향아
밤은
잘 익은 수박 속같이
깊고 화려하다
되돌아서지 못하는
시간의 벼랑에서
아이야
자정에 쫓기어
내일로 밀려나기 전에
여기서 눈을 감고
뛰어내리자
봄바람에 실려 가는 살구꽃처럼
살구꽃 여위고 선 꽃자리처럼
황홀히 눈을 감고
잠기어 들자
옛날부터 귀 아프게 배워서 알지
성경 구절처럼 너도 배워서 알지 왜,
'오늘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우리도 오늘 잠은 오늘 잠들자
아름다운 눈물의 고요에 젖어
먼 나라를 꿈꾸는
깊은 밤의 정수리에
밀물져 기다리는 내일이 있다
여기서 담판을 짓듯
우리도 오늘 잠은 오늘 잠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