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제자와 8시간 동안 불타는 금요일을 함께 하고..^^
8시간 동안의 데이트♥
이토록 뜨겁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폰에 나를'이출장'이라 저장해
놓았다는, 늘 바쁘다는 내게 너무 섭섭하고 화가 나 있다는 아가씨와 원없이 같이 있어 보자며 정말 작정(?)을 하고 만났는데...8시간도
우리에게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 누구와도 나를 나누고 싶지 않다고, 페북에 블로그에 누구와 이렇게 만나고 저렇게 잘 해주면서 도대체
나는 쌤 마음의 얼마를 차지하고 있나, 나한테는 저렇게 안해줬으면서... 하며 속상하고 화가 났다고.ㅠㅠ
나로 인해 질투의 화신이 됐다는
이쁘고 고마운 아가씨.
이 나이에 내가 어디가서 이리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이토록 열렬한 사랑 고백을 듣는 사람이 또
있을까...
술 한잔 하지 않지만 사랑에 취하고 행복에 취한 시간이었다.^^
2차까지 가며 혼자 마신 술에 취해 혀꼬부라진 소리로
이렇게 외쳐주던 아이.
이영미는... 내 꺼
이영미는... 내 사람
세상이 날 다 욕해도 온몸으로 막아주고 날 믿어줄 사람이
자기라는 걸 아느냐며 자기만 믿으라고...꼭 성공해서 나 늙으면 호강시켜준다 약속에 약속을 해주는 든든한 내편인 아이.
자신의 힘으로
힘들게 일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솔직히 쉽게 돈버는 길이 없지도 않지만 쌤 때문에,
쌤 앞에 당당해지고 싶은 그 마음으로 견디고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며 나를 울리던 아이.
2학년 첫 과학 수업 후,
**아, 안녕! 하고 인사해 준 것 때문에, 자기 이름을 부르며 인사 해 준 것으로 담임도 아닌 나를 7년이나 이렇게 절절히도 사랑하고, 자신의
사랑과 기대에 늘 내가 미치지 못해 상처받고 속상하다는 나의 애인.
"이영미쌤이 있어서 학교가고 싶었고 갈 수 있었어요. 과학 공책
아직도 있어요. 쌤이 공책에 해 준 사인, 그 사인 마다 추억이 있고...과학 시간 한 번도 안 졸고... 실험했던 거 다
기억하고...과학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준 사람이에요. 내가 평생 내 사람으로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늘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양보해야해서, 자기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너무 화가 나서 가끔은 자기가 먼저 나를 버려버릴까도 생각한다는 나의 어여쁜
애인♥
26년이란 시간 동안 안티도 셀 수 없지만 애인 부자가 된 나. 아이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쌤 한테는 제가 몇 번째에요? 순번 안에 들기는
해요?"
"제가 무지하게 큰 사고 한 방 치면 젤 우선 순위로 등극 할까요? 저도 사고 칠 수 있다니까요. 진짜 확
질러볼까요?"
<이쁜 애인, 미안해. 늘 너무 잘 하니까, 그래서 믿는 마음에 널 기다리게 해서...그래도 쌤 마음에는 우리 이쁜 애인이
너무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거. 너와의 데이트 자랑을 너에게 허락 받고도 오전 내내 망설였던 이유는...
아, 뭔데 내 볼 시간은 없다면서
저 언니는, 저 누나는 어케 만나는데...하는 애들 마음 누구보다 넌 잘 안다했잖아.^^
그러니 섭한 마음 풀어줘.
같이 사진 못
찍어서, 대게찜닭 아닌 야채찜닭 시켜 속상하댔지? 담에 만나 대게 찜닭도 먹고 같이 사진도 마구마구 찍자. 대학원 입학하기 전에 꼭 그 약속
지킬게. 약쏙~~~~^^사랑해♥>
저의 이쁜 애인이 혼자 마신 술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