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스승의 기도 - 도종환

착한재벌샘정 2012. 10. 15. 14:47

스승의 기도 - 도종환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
저희가있음으로 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개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뒤
오래도록 비어 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지난 토요일 광주교육토론회 자유발언 시간에 유독 손을 많이 든 것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만큼 할말이 많다는 의미도 되고 말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도 되겠지요.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짠~~하게 마음이 아프면서도 희망의 떨림이 느껴졌습니다.
그XX라는 노래와 함께 아이들과 욕에 관한 수업을하고 욕안하기와 숙제로 내면서 감사와 희망을 느꼈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를 보여주기에.. 교육은 잘못하는 것을 지적하고 나무라는 것이 아닌 변화를 위한 자발적 내적 욕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 멋진 아가씨들이 쓴 블로그 댓글과 학교에서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변화들이 바로 희망의 증거라 믿으며 감사와 행복한 설렘으로 한 주를 시작합니다.^^
몰입해야 할일이 있어 한동안 시 선물을 멈춥니다. 아이들이 있어야 교사가 있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지금 꼭 해주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수업과 병행하기 힘든 일이 될테지만 꼭 해주고 싶어서... 긴 이별이 되지않게 노력할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