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이상하다 - 최종득

착한재벌샘정 2012. 9. 28. 17:27

이상하다 - 최종득

외할머니가 고사리와 두릅을
엄마한테 슬며시 건넵니다.

"가서 나물 해 먹어라. 조금이라서 미안타."

"만날 다리 아프다면서 산에는 뭐하러 가요. 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아요."

늘 주면서도 외할머니는 미안해하고
늘 받으면서도 엄마는 큰소리칩니다.///

명절을 앞두고엘리베이터를 타니 음식배달아저씨가 계시기에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했더니 아저씨가 참 조심스럽게 껌 하나 드릴까요? 하더군요. 예전같으면 조금은 냉정하게 괜찮다며 거절했을텐데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저씨는 껌 하나를 건네주고는 환하게 웃으시더군요. 살아가면서 수용할 수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게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는 씹지도 않는 껌을 내밀어도 고맙게 받을수 있는 나이. 나이가 든다는 게 나쁜게 결코 아니야...하는 마음으로 언제 씹었는지도 기억에 없는 껌을 그것도 소리내어 짝짝 씹으며 출근했습니다. 마치 한때 껌좀 씹었던 언니마냥...ㅋㅋ
명절 앞두고 마음을 조금만 넓혀보기로 해요.

몇해전 시어머니 tv고장났을때 어디 중고 하나 사오라는 시숙과 남편의 전화를 듣고 정빈이가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나중에 제가 아버지께 중고tv 사다드리면 좋겠냐고, 눈 나쁜 할머니니까 크고 좋은 걸로 사다드리자고.
가족이잖아요. 니부모 내부모가 아니라 우리 부모라는 마음으로...

나중에 저희 아이들이 저를 두고 니부모 내부모 따지는 순간이 온다면 너무 슬프고 마음 아플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보험든다는 마음으로...

어느 부모님이 자식에게보낸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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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찡하네요~~♥화목한 명절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