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마중물과 마중불 - 하청호

착한재벌샘정 2012. 9. 19. 08:18

중물과 마중불 -하청호

외갓집 낡은 펌프는
마중물을 넣어야 물이 나온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땅 속 깊은 곳 물을 이끌어 올려주는 거다.

아궁이에 불을 땔 때도
마중불이 있어야 한다.
한 개비 성냥불이 마중불이 되어
나무 속 단단히 쟁여져 있는 불을 지피는 거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이끌어 올려주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마중불이 되고 싶다.///

요며칠 큰 사고를 친 학급 아이들 일로 잠을 설치며 이들에게 삶을 제대로 살고 싶은 열정을 이끌어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지만 길이 보이지 않는 것같아 찾아 읽은 시입니다.
이 시를 읽다가 문득 펌프를 모르고 아궁이가 낯선 젊은 세대들에게 이 시는 어떤 느낌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간 우체통이 더 이상 설렘이 될 수 없는 아이들에게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우린 어떤 삶의 마중물과 마중불이 되어주어야 할까요?
소통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있어야 가능한 것일텐데..

아이들이 무지개 너머 날아가고픈 마음을 가져준다면...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 오즈의 마법사 중 Over the rainbow를 골랐습니다.
1939년 첫 영화에 관한 글과 노래가 있는 멋진 블로그입니다.ㅎㅎ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unglilysky&logNo=30140904988



이 곡을 이야기 할때 이루마를 빼놓을 수 없지요.^^
http://www.youtube.com/watch?v=IJt-Ic3OtIY&feature=youtube_gdata_player

서로를 따듯하게 이끌고 지펴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