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의 졸업 작품전을 다녀왔어요.
지난 토요일부터 큰 아이 예슬이의 졸업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저희 가족이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예슬이의 작품 주제는 자신의 브랜드인 '톨래빗(tall rabbit) 런칭 프로모션'입니다.
아래 사진은 예슬이의 작품들입니다.
남편과 저는 저 앞에서 뭉클한 가슴에 눈물이 고여왔었답니다. 아이가 그동안 노력한 것을 전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 왔는 지 조금은 알기에...멀리서 혼자 많이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면서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그것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아이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졸업작품 주제도 자신의 브랜드 런칭이었습니다.
'tall rabbit'은 키 170cm이상의 여성을 위한 브랜드라고 합니다. 자신이 키가 크다보니 기존에 나오는 기성복들이 뭔가 2%부족함을 느끼고 만들게 된 브랜드라고 하네요. 이번 작품 전시회에는 포스터와 로고, 자신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tall rabbit과 그를 프린트한 티셔츠들과 엽서, 쇼핑백, 명함들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여러분들도 많은 축하와 격려해주시고 저희 예슬이의 브랜드 'tall rabbit'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는 날을 기대의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멋지죠, 저희 예슬이?
전시회를 마치고 아이의 방에 갔더니 작업대 앞에는 많은 사진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직었던 어린 시절의 사진과 저희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아이는 힘이 들 때마다 비록 사진속에 있지만 가족들을 통해 힘을 얻곤했다고 합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같이 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거든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정빈이에게도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언니 방에 있는 사진들 보았지? 너도 앞으로 살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도 어른이 되어서도 적지 않은 일들과 마주하게 될 거야. 그럴 때 가족이라는 응원군이 너를 지켜준다는 생각, 가족을 통해 힘을 얻고 위로 받고 격려받을 수 있기를 바라. 우리가 같이 했던 그 시간들이 너에게 큰 힘을 주리라 믿어."
사진 아래쪽 부분을 찍은 것입니다.
'힘들지 않아'라는 글에 목이 콱, 메여왔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는 지... 제 가슴으로 찐하게 전해오는데....
겨울방학에 갈 유럽여행 경비도 자신의 힘으로 다 마련하는 고마운 딸이기도 합니다.
3년 반이 넘도록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밑반찬 해서 찾아가 본 적이 단 한 번뿐인 바쁜 엄마를 둔 딸은 서운하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괜찮다고, 도리어 저를 더 걱정하고 빠듯한 용돈 아끼느라 도시락까지 싸다니는 딸이었답니다. 그런 딸의 졸업작품전시회를 맞은 저의 마음은 그저 고맙고 고마울뿐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멋진 사람이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