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아...이건 책은 아니지만ㅋ_ㅋ
책이라고 치고 이번한번만 '정빈이의 영화 이야기'
1. 들어가며
이 영화는 1994년 발암교 폭파사건으로 시작된다. 특종을 노리는 이방우 기자는 발암교에서 특종을 잡아보려 하다 손진기 기자에게 한발 늦는다. 그러다 갑자기 옛날 고향 후배인 윤혁이 찾아오고, 탈영했다고 말하며 고의적으로 가방을 놔두고 나간다. 그리고 발암교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하는데, 특종을 잡았다고 생각한 이방우는 가방 속에 있던 디스켓을 손진기와 후배기자인 성효관 기자와 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도중에 어느 집단이 그들을 덮치고 이방우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러다 윤혁에게서 그가 탈영함이 아니고, 디스켓도 보안원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윤혁에게 마지막임을 고하고 동료(손진기, 성효관)에게 돌아간다. 그러다 그들의 이번 아지트를 발견하고 잠입해서 조사를 하지만 부장은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손진기가 용의자를 죽인 사람의 얼굴을 본 것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 분노한 이방우는 끝까지 그들의 정체를 밝히기로 결심한다. 그 사이에도 조직은 그들을 찾아다닌다. 윤혁은 후회하면서 용의자가 되어버린 시민의 약혼녀에게 찾아가 사죄한다. 그러다가 그들의 디스켓 비밀번호 힌트를 잠입조사를 살펴보다 알아내고, 그들의 자료를 알게 된다. 그러다가 803이라는 암호같은 테러힌트를 발견하고 생각하다가 제주도행 비행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기자라는 직업을 살려 테러예고기사를 내게 된다. 그 다음날 윤혁의 기자회견까지 하자 803비행기에는 이방우 외에는 아무도 타지 않는다. 타이머는 계속 돌아가고 이방우는 잠에 든다. 그러나 폭탄 타이머는 멈추고 이방우는 만원이 달린 신문을 받고 제주도에 도착하게 된다.
2. 나만의 영화보기 (1) : 기자
이 영화는 ‘기자’인 주인공들이 나온다. 그들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기사를 낸다. 물론 약간의 뒷 정보원이 있지만 말이다. 영화를 본 후 어머니와 식당에서 이야기를 했을 때 어머니께서 기자와 정치인의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쓰일 수 있겠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번쩍했다. 덧붙여서 말한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지 라고 말했을 때 나는 기자라는 직업을 아직 잘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내 생각속의 기자는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그것을 글로 보도하는 것이 기자이고 말로 하는 것이 아나운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접하는 기사는 대부분 연예인에 대한 기사이다. 그래서인지 기자에 대한 내 머릿속의 고정관념은 특종이라면 뭐든지 잡아내어 폭로하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맞기는 맞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기자라고 전부 이방우 같을까?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방우가 일하는 신문사의 사장처럼 돈을 받고 기사를 고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같았어도 끌려가서 맞으면 기사 쓰는 것을 관두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딱딱 맞게 정보원이 다 있다니. 만년 특종을 놓치는 이방우의 컨셉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없었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준비가 다 되어있어서 아쉬웠다.
3. 나만의 영화보기 (2) :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버린다
영화중에 몇백만 명을 위해 몇 명을 희생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생각나는 게 있었다.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기차가 돌진하는데 열 람을 구하기 위해서 차로를 바꾸어 한사람을 희생시킬지 열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나가던 뚱뚱한 사람을 떨어뜨릴지 이런 내용이었다. 여기서 두 가지 다 포함되는 내용 같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그 책을 읽었을 때 열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사람을 희생시킨다에 수긍했었다. 그런 후 곧 그 내용은 내 머릿속에서 지워져갔다. 그런데 이번 모비딕을 보고나니 그 생각이 바뀌었다. 만일 차로를 바꾸지 않았더라면 그 한 사람은 죽을 운명도 아니었는데 죽게 된다. 아무리 숫자를 많이 살린다지만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다. 차선을 바꾸는 내용의 한사람은 용의자고, 뚱뚱한 사람은 손진기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그 내용이 생각났을 때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모든 일의 주모자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내가 저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욕을 하지만 사실은 나도 똑같다니. 슬픈 일이었다. 그래도 영화상에서는 너무 불필요한 희생을 늘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4. 나만의 영화보기 (3) : 은폐
영화의 주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것 중에 하나인 ‘은폐’. 모든 사람들은 은폐를 위해 죽어갔다. 위조와 은폐라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모든 기사들은 믿음성이 뚝 떨어졌다. 내가 이러고 있는 지금도 많은 사건이 은폐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때까지 그런 건 없다고 생각했다. 정치 비리도 전부 다 밝혀지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영화중에 손진기가 말했던 것처럼 정치위에 정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현실감은 없지만 그래도 왠지 우리나라는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기는 한다. 정치위에 정치라니…….
그리고 아무리 은폐라지만 너무 영화스럽고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했다. 조직폭력배들이 조작한다니. 물론 다른 영화에서는 전부 그렇게 되지만 이 영화는 현실적인 사실을 담은 내용이니까 조금 더 현실감 있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랬다가는 영화의 스릴도 없어지고 내용도 진행이 되지 않아 그냥 ‘다큐’가 되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비평을 보면 전부 ‘왠일로 한국이?’라는 식의 비평이 나와 있는데 나는 보면서 다른 영화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의 은폐를 위해 윤혁을 없애야한다. 이때까지 아무도 모르게 사실을 은폐해온 조직이라면 윤혁 한명을 죽이는 건 쉬울 텐데 왜 윤혁만 못 찾고, 못 잡았는지 이상하다. 그래서 내용은 이어가지만 찜찜함이 많이 남았었다.
5. 나만의 영화보기 (4) : 결말, 정보원
나는 아직도 이 영화의 결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만원짜리 정보원은 뭘 뜻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에 또 다른 결말의 힌트를 줄 줄 알았는데 나오지도 않았다. 그 점에서 아주아주아주아주 아쉬웠다. 영화를 보고 이렇게 찜찜하고 떨떠름한 적은 거의 처음 같았다. 애들이 초능력자를 보고 마지막 결말이 이상하다고 했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결말이 폼 나기는 한데 뜻을 모르겠어서 짜증까지 났다. 좀 더 힌트를 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 결말을 이해하려면 십오금이 아니라 삼십이금정도는 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비루하게 끝나서 허무했다. 이방우를 살리고 싶었으면 차라리 비행기 혼자 터지거나 조직에서 급히 폭탄을 회수하는 장면이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왜 굳이 비행기를 태워서 비행기의 폭팔을 막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저 폭탄은 분명히 멈춘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비루한 전개였는데, 그 비루한 전개를 그대로 따라줘서 재미없었다. 그리고 손진기의 딸이 마지막에 한번 더 나왔으면 더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그 기사를 읽고 있는 딸이라던지 말이다. 그리고 폭탄이 터지지 않았으니 이방우의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는지 걱정까지 되었다. 못 탄 사람들의 원망과 물어내라는 말들은 물론이거니와 부장이랑 함께 쫒겨나거나 조직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해버릴 수도 있다. 차라리 그때 죽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6. 나만의 영화보기 (5) : 시대
이 영화의 배경은 1994년이다. 그때는 인터넷도 안되고, 휴대폰도 없는 삐삐시대이다. 처음에 왜 이런 배경에서 사건이 시작될까? 비리라면 지금이 더 정교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집에 오면서 어머니의 스마트폰을 보면서 생각이 났다. 지금이라면 휴대폰과 인터넷이 판을 치는데 옛날과 같은 묵인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요즘에는 모든 사람들의 일거투족이 속속히 다 드러나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만큼 지금의 보안도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적은 것과 마찬가지로 94년대에는 보안도 부족하고 대중매체가 아직 발전이 덜 되었으니까 그런 묵인들도 가능했을 거라 생각한다. 언젠가 뉴스에서 본 기사에서는 요즘에는 감시카메라가 없는 곳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사생활 침해의 위험까지 있다는데 옛날과 같은 범행이 통할까? 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무리일 것이다. 경찰들의 비리와 정치인들의 비리도 심해지지만 그만큼의 시설도 갖추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정치인 쪽에서도 또 다른 시설을 갖추었을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내 생각에는 이 영화의 이야기는 94년대이기에 이루어 질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위에서도 적었듯이 요즘에는 비리들이 밝혀지고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의 비리와 묵인이 이루어지고 있다. 를 주제로 든 것이 아닌 비리가 밝혀지면서 그들을 비판하는 상징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쓴 비평을 보았을 때 중간에 이방우가 그들이 듣고 있는 것을 알고 소리친다. 너희가 언제까지 다 해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고. 나는 거기서 이 영화의 주제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7. 함께 생각해보기
●만원짜리 정보원의 의미는 무엇일까?
●현재에 발암교 사건이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8. 함께 토론해보기
●영화 속 정치인과 기자는?
●만원짜리 정보원의 결말의 의미는?
●영화 속의 정치인과 지금 정치인을 비교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