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까
1.들어가며
가족을 주제로 한 휴대폰 광고에 나오게 된 트럭 운전사 아버지로 나온 박동화 씨, 어머니로 나온 안지나 팀장, 누나로 나온 연예계에 갓 담그고 있는 예림, 그리고 아들로 나온 안지나 팀장의 조카 재형, 이렇게 4사람이 똑같이 광고를 찍으면서도 각각의 사고에서의 가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2. 나만의 책읽기 (1) : 갇혀있는 아이
예림은 어릴 때부터 모델 일을 하였고 십년간 연기학원에서의 연기지도로 이제 배우로 나아가려는 아이이다. 어릴 때부터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학원에서 강습만 해주는 것을 듣고 어머니의 보살핌 아래에서만 자라다보니 어느 새인가 ‘나무토막’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그 때문에 연기학원에 1년밖에 안다닌 오진아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단지 그 것 뿐인데 집안은 어머니로 인해 싸늘해진다. 결국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에게 담아왔던 말을 터뜨리는데 그러다 어머니는 ‘재주도 없는 아이를 끌고 가기 힘들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아이가 실패하면 얼마나 힘들까. 그 후 예림은 자신이 딴 광고촬영, 그 중심인물들이 나오는 휴대폰 광고촬영에 혼자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얼마나 어머니의 품 속에 ‘갖혀’ 자랐는지 알게 된다. 고등학생이 되도록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모르고, 어머니가 말하는 사회의 악인 피시방을 가볼 줄 도 모른다. 물론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도 알아가며 자신이 점점 자라가는 것을 느끼는 예림은 그 후 자신의 꿈을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그 과정 중에서 남동생 한울이가 가장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울은 어머니의 예림에 대한 뒷바라지 때문에 뒷전으로 미루어졌고, 그 결과 혼자서 자란 아이가 되었다. 어머니는 예림이 다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한울은 뒷전이고 예림의 스케줄을 따라준다. 그런 한울은 예림은 부러워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품을 벗어날 수 있는 한울이 부러우면서 병원도 같이 안가주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불쌍했던 것일 것이다. 그 후 예림은 평소와 같던 딱딱함을 점차 벗어나게 되는 동기가 아닐까 싶다.
글 중에 예림의 어머니는 어릴 때 배우가 되었을 지도 몰랐으나 외할아버지 때문에 꿈을 접었다고 했는데 그 때문에 어머니가 더 예림에게 집착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자신의 꿈을 자식으로 하여금 완성하려는 부모. 그 것이 예림의 어머니의 상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3. 나만의 책읽기 (2) : 미루는 사람
안지나 팀장은 매개체인 휴대폰 광고를 기획한 사람이자 어머니 역할이다. 안지나 팀장은 내 생각에는 일에는 지금 당장을 외치면서 대인관계와 가족처럼 사적인 일에 대해서는 미루는 사람으로 보인다. 특히 어머니의 전화를 끝까지 일부러 받지 않고 ‘내일 전화하면 되겠지.’ 라고 말했을 때 깜짝놀랐다. 아무리 지쳤다지만 가족이란 위로받고 보듬어지는 관계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안지나 팀장은 그런 것이 아는 듯 싶었다. 안지나 팀장이 조금씩 변한 것은 광고 연기 때문에 급히 나갔던 동창회에서 만난 옛 친구 (수정) 이 자신보다 어머니를 더 잘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지 않나 싶다. ‘지금 하세요.’ 는 처음에 그저 광고 상품으로만 취급하다가 나중에 광고촬영을 할 때에 가족에 대해 생각하고 문자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처음 예림이가 광고 면접을 봤을 때 ‘가족이 뭐라고 생각해?’ 라고 질문한 것이 안지나 팀장인데, 그렇다면 안지나 팀장도 가족에 대한 명확한 사고방식이 없으면서 물었던 것은 조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처음 가족폰‘총’에 대한 의견을 내어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였을 때 안지나 팀장은 가족은 폭력이자 야만이다. 라고 대답한다. 나도 그 말을 들었을 때 신 부장처럼 띵-해졌다. 가족이 폭력이자 야만이라니? 라고 생각하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일반 가정집들은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이니까’ ‘가족이라서 괜찮겠지’ 라며 서로간에 폭력과 망언들을 뱉어낼 수 있고 피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사고방식으로는 안지나 팀장은 결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이미 가족에 대한 사고방식이 그러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점점 지금을 중시하는 사람이 되어 감으로써 변해갈 것이다.
4. 나만의 책읽기 (3) : 벽
중학교 삼학년인 재형이는 휴대폰의 문제로 인해 어머니와 틀어져 가출하게된다. 공부를 잘하는 쌍둥이 형인 재하와의 열등감, 어머니와의 잦은 다툼으로 가족관이 조금 삐뚤어진 재형이는 이모인 안지나 팀장으로 피신가게 된다. 그러다 조건제로 하숙을 하게되고 조건으로 광고에 나가게 된다. 재형이는 어머니에 대한 반항과 선전포고로 졸업여행도 안가고 이모집에 머물며 가출을 하는데, 그러다가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 아버지랑은 말도 통하고 어느정도 통한다고 생각하는 재형이는 아버지와 대화 도중에 어머니가 자신과의 철조망이 있다고 생각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철조망이라니. ‘철조망을 뚫고 들어올 사람인데?’ 라고 생각하는 재형이는 의문점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일명 ‘왕’이라 불리는 친구와 함께 여러 가지 대화를 하다가 왕의 가족은 어떤가 듣게 되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속을 궁금해하게 된다. 그러는 도중에 광고와 이모, 재하를 통해 점점 풀려가고 결국 학교에서의 관계자 외 출입금지 속에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후 재형이는 철조망의 의미와 철조망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에 대해 알게되었고 그렇게 좋아죽던 마두의 ‘최최최최최신형 휴대폰’도 거부하고 철조망을 없애려고 노력하게된다.
5, 나만의 책읽기 (4) : 빈집
박동화 씨는 일을 갔다 온 후 비어있는 집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 역할의 사람이다. 이 기분은 아주 잘 안다. 집에 왔을 때 아무도 없을 때의 느낌. 기운이 탁- 빠지면서 자고싶다. 그 때문에 박동화 씨가 더 화냈던 것일 수도 있다. 이 가족은 전부 자신들의 사고방식이 철저해서 엇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아내 나름대로의 사고방식, 민주는 민주 나름대로의 사고방식이 있다보니 그것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동화 씨는 서글서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날카로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좀 놀랐다. 그는 가족과 떨어진 자신의 삶을 생각할 줄 몰랐다. 그래서 가족이 늦는 것을 못미덥게 보았고 맨 처음 안나푸르나로 떠나는 정대리를 보고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인도 남자들의 노후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고 말이다. 그러나 가족들과 부딪히면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알아가고 가족들과 떨어진 자신의 삶을 조금씩 생각해 나가면서 달라지고 있었다. 말만 들으면 무슨 실천프로그램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약간의 잘못된 생각들이 고쳐지고 있다는 느낌으로 4명 다 변해가고 있었다.
6. 함께 생각해 볼거리
●29쪽 : “네가 알아서 해! 엄마 욕심에 자식들 들들 볶는다는 말 들으며 살고 싶지는 않아.” 그 후 어머니는 왜 다시 돌아왔을까?
●42쪽 : “고맙습니다만, 사양하겠습니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7. 함께 토론해 볼거리
●만일 예림이에게 한울이가, 재형이에게 재하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가족은 폭력이자 야만이다.’ 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 들어가본 후 재형이가 무엇을 때문에 자꾸 웃음이 나왔을까?
●한울이가 예림이와 어머니를 미워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