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빈이의 책 이야기

집에 안 들어감!

착한재벌샘정 2011. 4. 10. 23:21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간단하게 읽을 수 있고 제목도 마음에 들고 항상 봐왔던 것이라서

 

2. 이 책을 소개합니다.

-자매인 연진과 미진은 항상 공부와 내일만 말하는 엄마에게 실망하여 가출을 한다. 그 후 엄마의 사랑을 시험해보기로 하고 문자로 문제를 낸다. 그러다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내용이다.

 

3. 이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p118

1. 나 : 엄마, 운동화 사주세요.

 엄마 : 내일 사줄게.

2. 나 : 엄마, 자전거 타러가요.

 엄마 : 내일 타자.

3. 나 : 엄마는 만날 내일, 내일! 오늘 하는 건 하나도 없어.

 엄마 : 시끄러워. 너 오늘 숙제했니?

4. 나 : 오늘 숙제? 내일 할래.

 엄마 : 맙소사!

 

4. 나의 생각입니다.

 

 이 책은 내방에서 언제나 눈에 보였는데 한 번도 안 읽어보았던 책이다. 내용도 적어 보이는데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해서 손에 집었는데 꽤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빨리 읽을 수도 있고 너무 피곤해서 묵직한 내용은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간단하게 고른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좋았다.

엄마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가출하여 엄마를 시험해본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책을 읽자마자 내가 어릴 때, 아주 어릴 때 가출했던 기억이 났다. 나는 기억이 흐릿하지만 부분 부분 기억나는 것으로는 어릴 때 밤에 어머니께 배가 아파 배를 만져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잠들어서 가출한 것이다. 그때는 나도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 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다. 어릴 때니까 가출해도 생각나는 곳이 바로 앞인 할머니 댁이었는데 밤이었지만 할머니 댁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전부 주무시고 계셨으면 어떡하려고 했는지 참 바보 같기도 하다. 기억에는 할머니 댁에 불이 켜져 있는 것만 선명한데 어릴 때라도 늦은 시간에 깨어 계신다는 것은 놀라웠나보다. 이 책과는 관련 깊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그 이야기였기 때문에 써 보는 것이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자매인데, 둘 다 초등학생이다. 처음에 가출 한다길래 ‘어떻게 하려고 요 녀석들….’ 이렇게 생각했는데 엄마를 시험한다니! 그것도 10살이 낸 생각이라니! 어떻게 생각하면 10살이 그런 생각을?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10살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쨌든 참 기발하다고 생각된다. 나도 이런 것을 해보고 싶지만 나이도 어리지 않고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되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안 휘말려 줄 것이다. 어머니의 이런 점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이지만 그냥 징징거리는 마음을 안 받아 준다고 생각될 때도 있어서 아쉽다. 물론 어른이니까 유치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선생님이 연진이보고 어머니를 모셔오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연진이가 말하고 학교로 도망갈 것이라고 했는데 왠지 어머니가 폭팔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용흐름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연진이가 꿈을 이루거나 어머니와 점점 대화를 트게 되는 내용이 될 수도 있지만 평소 만화 그리는 것에 대해 딱히 좋을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엄마가 학교까지 불려간다면 딱히 좋은 결말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 만일 나같았으면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집은 책인데 재미있어서 좋았고, 이런 간단한 책들은 심심풀이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