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선생님, 부모님들이 <십대 공감>이라는 책을 꼭 읽어보기를...

착한재벌샘정 2011. 2. 20. 22:40

 

학교의 시작은 3월입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학교에 입학을 하고 한 학년씩 올라가는 3월이 학교의 시작이지요.

그 일주일 전은 새로운 1년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정말 분주한 시간입니다.

그 준비에 도움이 될만한 챡 한 권을 소개합니다. 

중학교 선생님이 직접 쓰신 책이라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책을 권하는 이유는 제가 쓴 추천의 글로 대신합니다.^^   

 

 

추천의 글


체벌이나 강요가 아닌,

대화로 소통하는 힘을 보여 주는 책

이영미 | 교사, 『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저자



‘오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

내가 교사 대상으로 연수를 하는 주제다. 많은 교사들이 묻는다. 아이들이 오고 싶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교사들이 오고 싶은 즐거운 학교는 어디에 있고 누가 만들어 주느냐고 말이다.

학교는 학생만으로도 존재할 수 없고 교사만으로도 존재할 수 없는, 학생과 교사가 공존해야 하는 공간이다. 그런 학교에서 한쪽만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다. 함께여야 한다.

20년이 넘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의 행복은 학생을 떠나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교사는 아이들과 더불어, 아이들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내린 결론은 ‘손병일 선생님은 행복하시구나’하는 것이다.

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학생에 관한‘관심’이다. 관심은 아이를 아주 섬세한 감정과 날카로운 이성으로 관찰하게 만들고, 그 관찰 결과를 마음에만 담아 두지 않고 기록하게 만든다. 그

래서 교사에게 ‘기록’은 그 자체가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을 향한 손병일 선생님의 관심, 관찰, 기록이다. 그러기에 그것은 교육이고 또한 사랑이다.

“내 아이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정말 저 아이 머릿속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많은 부모님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통해 내 아이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읽다 보면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일까 싶을 때도 종종 있었다. ‘아이들과 눈높이가 맞나?’ 혹은 ‘이런 말을 아이들이 알아들을까?’싶은 대목이 나올 때였다. 그럴 때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읽어 보았다. 그러다 보니 새삼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게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의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인데 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들에게는 잔소리로만 들린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교

사는 ‘요즘 아이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라는 말로 도움주기를 포기하게 된다. 부모님 뿐 아니라 교사들 역시 아이들 머릿속이 궁금하기만 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손병일 선생님은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상황과 문제를 들여다보고‘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에 관한 심도 있는 모색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선생님 자신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부모님들에게 큰 의미를 주리라 생각한다.

중학교 3학년인 딸아이와 함께 원고를 읽었다. 책을 다 읽은 아이가 내게 말했다.

“읽으면서 계속 느낀 건데,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말로 하면 알아듣는군요.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 중에 말로 통하는 아이는 잘 없던데….”

글이라는 한계로 인해, 실제 상황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이 이 책에 다 전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주고받은 시선, 몸짓 등 말이다. 그래서 아이는‘말만으로는 안 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이 책에 담긴 따사로움을 느끼고,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확신한다. 나 역시, 말조차도 필요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20년 넘게 아이들로 인해 경험하고 살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것이 바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아이들과의 소통하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 체벌이나 강요가 아닌, ‘말’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교사와 아이들.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선생님의 글이 너무도 감사하다.

 

 

함께 읽은 정빈이의 이 책에 대한 글입니다.^^ 추천의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중학생인 정빈이의 이 책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읽고 글을 써보라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주 멋진 글을 써주었답니다.

 

십대 공감을 읽고 - 윤정빈

 

 처음에 깍두기라는 말이 나왔을 때 갑자기 왠 깍두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학교에서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내가 학교에 다니는 상황으로 보면 학교, 특히 중학교는 문제점이 엄청 많다. 왕따, 폭력, 정신병자와 같은 아이들 등등. 이 책에서는 그런 문제점이 일어나는 이유가 가정과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라고 말한다. 앞부분에서 나오는 찌질한 아이를 보면 1%에 들지 못하는 자신, ‘인 서울’ 하지 못하는 자신, 평균 90점도 안 나오는 자신인데, 나는 그 찌질한 모든 아이에 속한다. 1%에 들지도 못하고 ‘인 서울’은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것에 대한 압박감도 물론 엄청나고 평균은 90점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소위 말하는 1%말고는 전부 패배자일까? 아니다. 물론 중학생들이 소위 말하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인 것은 맞다. 이 세상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것을 원하고 아이들도 그것에 들려 노력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그건 정말로 1%안에 들려는 아이들이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인 서울’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물론 된다면 좋겠지만 우리 학교가 공부를 잘하지 않는 학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만 봐도 정말 전교 1%가 되지 않아도 자신의 꿈을 알고 그것에 도달하려는 아이들도 있고, 그냥 무조건 부모님이 하라니까, 좋아하시니까, 세상이 그런 걸 원하니까 그냥 꿈도 없이 ‘인 서울’을 하려는 아이들도 있다. 어느 것이 찌질한 아이들일까. 선생님의 입장으로서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공부를 잘한 다기 보다는 꿈이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평범하지 않은 녀석들의 이야기, ‘요즘 아이들이 정말 이럴까?’ 라고 생각하고 작가조차 이런 아이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이 정도는 초등학교 수준이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아이,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 소심한 아이, 왕따를 시키는 아이, 자학을 하는 아이, 다른 아이와의 주권 경쟁, 친구와의 도를 지나친 우애. 이 정도 보면 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 들어있는 내용은 정도가 덜 한 것이다. 폭력과 욕설이 난발하고, 지각은 몇 명은 꼭 하고, 가출을 하면서 아이들의 휴대폰을 가져가는 아이들도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작가가 필터링을 거쳐서 적은 것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사실 적으로 적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것인데 이 글에서 나오는 문제아들은 전부 말로 하면 알아듣는 다는 것이다. 내가 중학교를 다니면서 말로 통하는 아이들이 잘 없었다. 전부 선생님 앞에서는 다 알아듣는 척 고분고분한 척하다가 돌아서면 안면부터 싹 바뀐다. 아이들 앞에서 주권을 놓지 않으려고 허세와 센 척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혼냈던 선생님의 욕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연기한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꼭 말한다. 정말로 말로 그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선생님 앞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자신을 밉보이기 싫은 것이다. 작가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 미나의 경우에는 미나가 반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돈을 걷는 일을 시켰는데 진짜 학교였다면 딱히 통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부모님과 연결이 잦았는데 왕따를 당하던 연성이나 마음이 아팠던 완상이의 부모님과도 전화와 만남이 있었는데 얼마 전 어머니가 말했었는데 아이들은 부모님을 부른다면 조용해지고 싫어한다. 이유가 있다. 나는 우리 학교에도 학생의 부모님이 오시는 것을 몇 번 봤는데 대부분 아이를 호통치는 것부터 시작한다. 선생님들도 정말 말을 듣지 않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부모님을 모신다. 부모님들도 그 방법이 정말로 문제가 심하면 쓰는 방법임을 아시기 때문에 아이를 혼내시는 것 같다. 나도 선생님이 부모님을 부르시겠다고 하면 싫어할 것이다. 그건 모든 책과, 만화, 드라마, 경험을 통해서 부모님을 부르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임을 의식해서 일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패배자로 여기지 않지 위해서 자신보다 못한 존재라고 인식되는 아이를 왕따로 만든다는 내용이 있는데 공감되었다. 반에서 상위권을 도는 아이들이 자신과 등수가 조금 차이나는 아이를 왕따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또는 중간권 아이들이 자신보다 외모나 성격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성적이 높을 경우 왕따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요즘에는 수두룩하게 일어나는 일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때 선생님이 조금 오버를 한 것 같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인 연성이가 있는 상황에서 왕따를 일으킨 주범자들을 혼내면 연성이의 처지가 더 곤란해질 수도 있었다. 아니, 요즘 같아서는 분명 곤란해진다. 선생님에 대한 분노는 연성에게로 다시 돌려질 것이다. 그리고 처벌보다 더 괴로운 반성의 시간이라고 했는데 나도 그렇지만 반성의 기운은 벽보고 있다보면 처음보다 더 사라진다. 그저 심심한 시간으로 바뀐다. 특히 저렇게 삐뚤어진 아이들이 반성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의 머릿속과 마음속은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다. 공부를 조금 하는 아이일수록 더 그렇다. 정말 공부를 못하고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내면은 순수할 지도 몰라도 책에서 나오는 상위권아이들을 반성을 한다기보다 그냥 서있으라고 하기에 서있는 것 같았다.

 성희롱은 딱히 겪지는 못했다. 우리학교는 여중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성희롱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몰랐던 문제점이었기 때문에 내가 짚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보다 공학에서의 문제점이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그 다음은 수진이에 대해 말하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수진이의 아버지는 위암이라 많이 아프시다는 말을 들었는데 뒤에서의 아버지는 술 마시고 수진이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일탈하며 살아왔는데 1학기 초에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니. 요즘 중학생들은 자신이 조금만 다른 아이들과 달라도, 일진아이들과 놀아도, 자신의 사정이 남들과 다르면 과시하고 다닌다. 수진이는 은별이라는 친구가 있는데도 눈에 띄지 않았다니 조금 이상했다.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픈 원상이같은 아이는 우리학교에는 없다. 만일 그랬다면 전부 꾀병이라고 놀림 받거나 왕따가 되기 일수이다. 물론 이 책에는 그런 아픔이 있고 우리 학교와는 다르지만 내가 중학생이다 보니 우리학교와 자꾸 비교가 된다. 부모님들이 이혼하시더라도 이 책과는 달리 밝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그리고 책에 나온 영민이라는 아이는 내가 봐도 왕짜증이다. 나였다면 첫날에 바로 찼을 것이다. 왜 찼는지도 충분히 이해가되고 읽는 도중에도 저거 왜저러나… 생각했다. 보통 남자애들과는 엄청 차이가 났다. 저게 중2인가? 생각할 정도로 유치하고 말이다.

 이런 내용들을 보면서 내가 다니는 중학교와는 약간 다른 점들을 발견했지만 다른 학교는 저렇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