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아이들

제자를 위해 만든 초간단 리본 핀

착한재벌샘정 2008. 10. 8. 21:42

 <오늘 학교 가는 길에 선생님이 주신 책 읽으면서 학교를 갔어요.^^ 낼 시간 괜찮으세요?>

올해 대학에 간 졸업생으로 부터 문자가 왔어요.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맛있는 거 사 주겠다며 지난주부터 시간을 내라고 했는데 지난주는 제가 바빠 이번 주로 미루었거든요. 그래서 몇 시에 볼까 어디서 만날까 문자를 주고받아서 내일 오후 6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여섯시에 뵈요^^ 이쁘게 하고 만나요.ㅋㅋ>

아가씨, 이거 공개해도 되지?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예쁘게 해서 만나자는 아이의 말에 궁리를 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대신동 시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사왔지요.

 

 

퀼트 집에서 조각 천을 사고 자동 핀 재료를 샀어요. 글루건은 집에 있던 거고요. 내일 만날 예쁜 제자에게 직접 만든 따뜻한 느낌의 핀을 선물하고 싶어서요. 이제부터 ‘초 간단 핀 만들기’를 가르쳐 드릴게요.

바느질을 최소화하여 진짜 쉽고 간단하게 만들었으니 여러분들은 ‘핀 만드는 방법’을 제가 드리는 가을 선물로 받아 주셨으면 해요. ^^

 

 완성되었을 때의 크기를 생각하여 완성 넓이의 폭은 (2배+ 시접대신 겹쳐지게 할 1㎝), 길이는 (2배+시접 0.5㎝)로 자릅니다. 또 한 장은 톡톡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안쪽에 한 장 더 댈 것으로 준비합니다.  

 

안에 덧댄 천이 보이지 않게 겹치고 겹친 것을 반으로 접어 끝부분만 올이 풀리지 않을 정도의 바느질을 해 줍니다.

 

 

 

 

 

 

 

꿰맨 부분이 가운데로 오도록 합니다.

 

 

 

 

  


처음 크기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서 뒤집으면 이렇게 크기가 다른 2개가 완성됩니다.

 

 

 

 

 

 

 

 

 

 

작은 것을 큰 것 위에 얹어주세요.

 

 

 

 

  

 

가운데를 감아 리본으로 만들 천을 잘라 바느질 없이 겹친 상태로 돌려 말아줍니다. 이 때 가운데 감는 천은 앞의 두 개와 체크의 방향을 다르게 하는 것이 예뻐요.

 

 

 

 

 

 

 

 

돌돌 모양을 잡아주며 적당한 두께로 말아준 뒤 안쪽 부분에서 꿰매 줍니다.

 

 

 

 

위의 바느질 자국이 보이지 않도록 자동 핀을 글루건으로 붙여 준 다음 떨어지지 않도록 양쪽을 실로 꿰매줍니다. 글루건이 떨어져 속상하면 안되니까요. 단단하게 실로 꽁꽁꽁.ㅋㅋ

 

 

 

 

너무 간단하죠? 그래서 단숨에 3개를 만들었답니다.

 

내일 만날 제자에게 줄 선물과 그 아이와 커플로 꽂을 제 것도. 이 작은 리본 핀 하나로 내일 저희 둘의 데이트는 더욱 즐거울 것 같죠? 천이 남아 하나 더 만든 것은 가을 옷을 보내달라는 예슬이에게 보내려고 해요.

만들 때마다 크기가 달라 느낌이 다 다르네요.^^ 

 

 

 

 

 

 

 

 

 

 

 

 

그런데 이것도 3개 만들고 나니 조금 지겹기도 하고 바느질을 더 생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궁리를 하다가 체크가 아닌 기하학 무늬가 있는 천은 ‘초초초 간단’으로 만들었답니다.

이건 완성된 크기를 잘 예상하여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28㎝×10㎝로 만든 것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4부분으로 나누어 가운데에서 마주치게 바깥쪽 두 부분을 접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접어줍니다.

 

 

 

그 상태에서 그림과 같이 반으로 접어줍니다. 그리고 접힌 부분을 중심으로 하여 한 번 묶어주기만 하면 완성.

 

 

바로 이런 핀이 되었습니다.

작은 것이 제가 소개한 크기의 천으로 만든 거예요. 자동 핀을 붙이는 방법은 위의 것과 같습니다. 느낌이 아주 다르죠? 이건 몇 개나 더 만들어 놓았어요. 천이 남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요. 며칠 후 다시 시장에 갈 일이 있을 때 핀을 사와서 친구들에게 작지만 정성과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하고 싶어요.

정빈이는 사진에서 맨 앞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머리에 꽂고 있어요. 저는 그 위에 있는 것을 선택했답니다.ㅎㅎ

 

 

 

 

 

 

 

 

 

  

내일 데이트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요. 아주 맛있는 거를 사 준다니 그것도 궁금하고요.^^

내일 위내시경 검사 예약이 오후에 있어 하루 종일 굶어야 하는데 제자 덕분에 저녁은 맛있는 것으로 포식을 할 것 같아요.

<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에도 그 아이의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구세군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제가 짧은 편지와 함께 책을 우편으로 보내줬었는데....

아마 내일 엄청난 수다를 떨게 될 것 같아요. 선물을 만드는 시간동안 참 행복했어요. 내일 제가 만든 리본 핀을 보고 놀랄 아이, 참참 이제는 대학생이 된 아가씨를 생각하면서요.